6월29일. 2018년.금요일.
오늘은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어서인지,또 새벽3시 넘어서
잠이 깨었다. 아팠을때 밤낮없이 잠을 잤기때문에
잠이 깨는 시간도 아무때나 깨었었는데,
이제 안아픈 데도 잠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내가 움직이면 남편이나 또 같이 자고 있는
큰손녀가 깰까봐 조용히 컴을 열고 블친들에게 댓글을 달았다.
그러다가 6시가 좀 못되어서 뒷마당 선룸밖에 있는
벤치와 의자에 어제 물장난을 하고 젖은 수영복을 걸쳐 놓아서
선룸으로 들여 놓았다. 집이 좀 높은 곳이라 이침 이슬이 내려
다 마르지 못했다. 오늘은 11시쯤 클럽하우스 수영장에 간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으로 펜케익을 만들고, 계란후라이를 하고 또 계란을 삶았다.
아침8시에 다들 아침을 먹고 손주들 소리도 명랑한데 나는 졸렵다.
새로 이사와서 가족3명이 다 아팠다.
나는 폐렴으로 앓았고,남편은 중이염으로 앓았고,
또 막내는 부은 왼쪽 귀를 처음에는 모기가
물었나 보다고 생각을 했는데,어디에 부딪혔는지,
몇주가 지나도록 귀가 소리를 못들을 정도로 부었었다.
막내가 병원 혜택을 못받아서 마음을 졸이게 했던 일들...
왜 아무도 이렇게 크게 아파본 일 없던
뉴져지를 떠나서,가족들 가까이 온다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지 후회가 되었었다.
그동안 이사온지 채 두달도 되기 전에 정신을 차릴수 없이
3가족이 아프면서 보낸 날들이었다.
이제 모두들 아픈데서 낫기도하고,또 나아지고 있는 중인데
나쁜 일들이 먼저 왔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으면 좋겠다.
6월28일.2018년.목요일.
오늘은 아침에 5시에 일어나 1/2 티수푼 정도 냉커피를 타서 마셨다.
아픈 동안에는 거의 매일 빈속이라 커피를 마실수 없었다.
이제 다 나았어도 커피는 많이 마시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은 큰딸이 와서 자고 가겠다는 날이다.
손주들이 좋아하는 시금치나물에, 남편친구 부인이 준
소고기불고기를 구어 주고, 큰딸과 어른들은 물냉면을 먹기로 했다.
사놓았던 3단 시금치를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데쳐 놓았다.
미술캠프에 다녀온 큰손녀와 손자들 소리가 들리더니 낮12시가 조금 지나서
큰딸과 손주들이 왔다. 사위는 또 샌프란시코로 출장을 가서
금요일밤 10시에 온다고 한다. 그래서 목요일밤을 자고
금요일 아침11시에 클럽하우스 수영장에 갔다가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했다.
점심을 동치미국물까지 들어 있는 생냉면으로 두펙을 삶아서
남편과 나,막내딸,큰딸이 물냉면을 먹고,손주들에겐 흰밥을 해서
소고기불고기와 시금치나물,김으로 점심을 주었는데
큰손녀가 밥을 먹다 말고 자기도 누들(noodle)이
먹고 싶다고 했지만 동치미국물이 맛있어서 나나 남편은
이미 거의 다 먹었을 때라 줄것이 없었다.
큰딸은 3명을 데리고 먹느라 냉면먹는 속도가 느리니
큰손녀에게 줄 냉면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2시에 막내 귀 수술문제로
병원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집에서 나왔다.
큰딸은 물호수를 끼면, 작은 플라스틱 수영장에서
분수가 뿜어 나오는 것을 아이들에게 해주고 뒷뜰에 있겠다고 했다.
내가 전에 폐렴으로 X-레이를 찍었던 병원 길건너에 있던
외과수술병원에 도착을 해서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큰딸과 카톡을 하는 사이에
남편이 막내 윌체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카톡을 마친후 늦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그래서,그대로
앉아서 뜨개질을 두줄 뜨고 있었는데,남편과 막내가
막내 귀에 거즈를 붙힌채 대기실로 나왔다.
아니 불과 10분(?)사이에 남편이 상기된 웃는 얼굴로
수술이 다 끝났다고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처음에는 못알아 들었다. 거즈를 붙히고
나온 막내를 보고 아마도 조직검사를 해서
빨리 안에서 나왔다고 생각을 했었다.
두 병원에서 보험 병원비용을 안내준다고 거절을 했던 수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귀바퀴를 가르고 속에 응고된 내용물울
긁어내는 수술을 하고 꿰멘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의사마다 다를 수가 있을까?
처음에 만난 조금 젊은 의사는 얼마나 나와 남편에게 겁을 주었던지
막내생각을 하면 안쓰러운 생각때문에 마음이 무척 침울했었다.
막내가 수술전에 미리 겁을 먹을까봐 내색은 못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너무 속이 상했었다.그런데,그렇게
계속 수술을 거절을 당했던 일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60대 중 후반 정도의 의사가
막내에게 계속 말을 시키면서 서로 웃고 있을때,
치과에서 마취시킬때 처럼 작은 주사기를 막내가
거의 알아 차리지 못하게 막내 귀 뒤에다 부분마취를 한다음
옆에서 간호사가 주는 조금 큰 주사기로 피를 뽑았는데
검은 피가 주사기에 반이상이 나왔다고 한다.
막내는 자기가 수술받는 것도 모르고 계속 웃고 있었다고...
그런데 이것도 수술인지는 모르겠다.
6월27일.2018년.수요일.
오늘은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더니 아직 비는 안내리지만 흐린 하늘이다.
이런날 아침부터 블루제이 새들은 무슨 일인지 떼로 몰려와서
이나무 저나무로 옮겨 다니면서 자기들끼리
무슨 회의를 하는지 소리가 요란하다.
새가 아주 예쁜 하늘색 새라 보는 눈이 즐겁다.
실로 오랫만에 선룸 소파에 앉아 있다.
아프기 전에는 매일 나와 앉아서 나무숲을 보거나
새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곤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나와 앉아서
이젠 이렇게 여유가 생긴 내 모습이 일상의 나로 다시 돌아 온것 같다.
뭔가 할일이 많았었는데 기억도 안난다.
큰딸은 화요일에 온다더니 손주들 기계체조와 수영레슨 받을 일이 있어서 못오고 ,
목요일에 큰손녀 아트캠프를 마치면,오후에 와서 점심을 먹겠다고 한다.
또 사위는 샌프란시스코로 수요일에 출장을 가고,금요일에 온다는데,
목요일에는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가겠다고 한다.
버지니아로 이사를 왔더니 막내가 받았던 많은 의료혜택이 없어졌다.
뉴져지에서는 병원 의료비가 다 무료였다.
귀수술 하기로 했던 두 병원에서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수술을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 얘기를 교회 엘피스사역하시는 분들과 나누었었는데,
일요일에 엘피스사역에서 만났던 자폐 딸을 가진
봉사하시던 한 젊은 어머니께서 정부혜텍을
받을수 있는 방법을 잘알고 있는 한국분을 소개하시겠다고 해서
미리 전화로 약속을 하고 교회에서 아침10시20분에 만났다.
처음 본 우리에게 자기의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같이 그곳에 가주고, 도와 주시는 데에 감동을 받았다.
교회에서 만나서 우리부부는 그분 차를 뒤쫒아 가서
오전11시 다 되었을때 아난데일에 있는 '영스'라는
나이드신 분들을 낮에 돌보는 곳에 갔었다.
우리가 만난 분은 그곳에서 메니져로 일하시는 분이셨다.
이분은 많은 한국분들이나 다른 나라 분들이 길을 몰라서
정부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그 절차를 가르쳐 주시고 계시다고 했다.
남편이 그 절차를 혼자서 밟겠다고 버지니아 주정부 여러 곳에
신청을 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왜 거절을 당했는지 알아 듣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분이 남편이 막내가 22살때 혼자 살수 있도록 독립을 안시키고
같이 살겠다고 보고를 한 이유 때문에 남편의 수입이 많아서
거절이 되었다고 했다. 같은 절차로 뉴져지주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버지니아주는 주법이 조금 달랐다. 버지니아 주정부 혜택을 받으려면,
막내를 독립시키고, 그리고 독립된 그 딸을 다시 맡아서
같이 사는 것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자폐딸을 가진 그분은 의료혜텍은 물론
다른 보조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분이 가르쳐 준대로 남편이 정부에 신청했던
절차를 취소를 한다고 다시 편지를 보냈다.
다 정리가 된후에 막내를 독립시키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렇게 된 후에야 의료혜택을 다 받을수 있다고 하니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나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