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2018년.금요일.
일기예보에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라고 했다.
지금 새벽5시27분인데,아직 밖을 볼수가 없어 모르겠지만
기온이 최고가 섭씨22도라고 하는데, 아마도 어제 늦은 오후부터
천둥번개치고 비가 내렸던 이유인가 보다. 그래선지 새벽이 서늘하다.
막내귀에 부기가 안빠져서 의사사무실에 갔던 날,
진료중에 간호사가 막내에게 생년월일과 알러지는 없는지 묻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종일 바쁜 날이었다. 남편의 당수치를 다시 검사한다고
피검사를 하기로 해서 아침 일찍(9시 반쯤) 의사사무실에 나도 같이 갔었다.
남편은 그제 저녁을 굶었다.이른 저녁(4-5시경)을 먹어도 되는데
당수치가 많이 나올까봐 점심이후로 굶고 어제 피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다.
막내 왼쪽귀를 모기가 물었다고 생각했었는데,수술을 해야 한다고....
다음주 금요일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원래는 오늘인데
처음 정한 병원에서는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해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병원에서 하기로 수술날을 다시 바꾸었다.
막내남동생과 조카들이 그동안 몇번 주말에 수영장에 가려고 우리집에 왔었다.
나는 수영장에 귀마개를 따로 안해도 한번도 그 때문에 중이염에
걸려본 일이 없는데, 남편은 수영장에 갔다 올때마다 수영장물에
표백제를 많이 넣었는지 귀가 아프다고 했었다.
그런데 쉽게 중이염이 낫지를 않았다.
막내가 의사사무실에서 진료를 받으려고,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래서 아픈 귀때문에 수요일에 남편 주치의에게 갔었다.
처방전으로 동네약국에 약을 찾으러 엊그제 갔다가
나는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편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보험처리를 하고 난뒤에도 약값이 무려 269달라나 되었다.
남편이 차리리 아프겠다면서 의사에게 전화를 해서
싼약으로 해달라고 약사에게 부탁을 하고 집으로 왔었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야외 수영장.오른쪽에 큰딸과 손녀와 손주.
그래서 어제 아침 의사사무실에 가서 만난 의사에게
남편이 은퇴하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비싼 약을 쓸수 있느냐고
싼약으로 처방을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어제는 큰딸이 손주들과
수영장에 가겠다고 우리집에 오기로 한 날이었다.
피검사는 빨리 끝났지만 남편의 소변검사를 해야 했는데
한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 겨우 집으로 올수 있었다.
큰띨과 손자와 손녀.야외 수영장에서.
큰딸 때문에라도 빨리 집으로 가야 했는데, 늦게야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집앞에 와있다고 전화가 왔다.와서 보니 벌써 차에서 손주들이 내려서
집현관문 앞에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는 집에 10시 반경이면
충분히 돌아와 있을 시간이었지만 어제는 그 소변검사 때문에
시간이 많이 묶여 있어서 손주들을 기다리게 했다.
화분에서 자라는 상추가 너무 많이 심어져 있다고 안사돈께서 솎아 주라고 했었다.
점심에 먹으려고 솎아온 상추를 씻는데, 세째 손녀가 울려고 해서
씻은 상추를 바닥에서 다듬다가 손녀가 먹겠다고 하여
잘게 뜯어서 주었더니 아주 잘먹었다.
그래서 남편은 물에는 안들어가고 수영장의자에 앉아 있으려고
큰딸과 큰손녀 손자를 데리고 수영장으로 갔었다.
나는 집에서 막내딸과 한살된 손녀를 보면서
큰딸네와 남편이 수영장에서 돌아와 먹을 음식을 준비를 했다.
막내는 집에 두고 갔는데,자기 방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잠을 잤던지 어제는 문을 안열어 주었다.
야외수영장에 왼쪽은 큰딸과 손녀와 손주, 오른 쪽에는 다른 사람들.
수영장에서 돌아온 큰딸은 점심을 먹고, 훼밀리룸 소파에 누워서 쉬다가
내가 3시반에 폐염이 다 나았는지 검사받으러 의사사무실에
가야 한다고 말해서 큰딸은 자기집으로 돌아 가려고,
나와 남편은 따로 의사사무실에 가려고 같이 차를 운전하게 되었다.
우리차 뒤에서 오던 딸은 95번길로 들어 서면서 서로
손을 흔들어 주고 헤어졌다.
요즘 집 뒷마당에는 옥잠화꽃이 피고 있다.
큰딸이 자기 시부모님께서 이번 아기돌에 $1500을 카드속에 주셨다고 했다.
아니 우리는 현금을 겨우 $100을 넣었는데 너무 차이가 났다.
그래도 집에서 아이들이 치던 야마하 피아노도 주고, 가끔 옷도 사주고...
나는 허둥대며 속으로 자기 합리화를 시켰다.
지난 주만 해도 오이가 손가락만 하더니 어제는 제법 크게 자라서 두개를 땄다.
사돈 내외분께서 늦은 나이에 트렉터까지 사셔서 오레곤산에 있는 집터를
개간하셔서 밭농사를 짓는다고 하시더니 그 농사가 아주 잘되어서
수입이 생기신다고 좋아 하셨다. 더덕, 도라지, 미나리, 오이,
쪽파, 계란등을 파셔서 수입이 괜찮다고 하셨다.
수익성이 좋은 농작물을 더러 온실에서 키우시는데,
오이로만 1800불을 버셨다고 하셨다.
단체카톡방에 오이를 살 사람을 교회에서 아는 분들이나 아는
한국사람들에게 보내면, 주문이 들어오면 박스에 담아서 판다고 하셨다.
뉴져지집에서 기져온 화분속에서 3개의 깻잎이 자라고 있어서 화분에 심었다.
내가 화분에서 키워서 오이 두개를 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화분에서 키워서 오이 두개를 땄던 어제는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흙을 좋게 하려면 핕모스와 펄라이트를 섞고 거름 흙을 섞은 후에도
말키우는 집에 가서 말똥거름을 가져다가 또 집에서 키우는
닭똥거름을 섞어서 두달에 한번꼴로 거름을 자주 주셨다고 하셨다.
나이가 들어도 수입을 찾아서 열심히 사시는 사돈내외가
참 건실하신것 같다. 물론 좋은 직장에 다녔던 분들은 연금으로
노후가 살만 하겠지만 다 똑같은 경우가 아닌 것이 이민자들의 삶이다.
어서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는 3개 화분속의 깻잎.
나는 3시30분에 의사사무실에 가서 폐염이 다 나았는지 검진을 받았다.
그때서야 남편의 귀 염증약을 찾으러 다시 약국으로 갔었다.
약은 싼약이라 하는데도 거의 45불 정도 했다.
약을 찾은 후에 미국 수퍼마켓안에 있던 약국이라 집에 필요한
밀크등 마실 것을 사려고 고르고 있었는데,
갑자가 저쪽에 있던 남편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서둘러서 쇼핑 카터에 사려고 넣었던
밀크와 쥬스등을 남겨둔채 서둘러 수퍼마켓을 나왔다.
사온 가지모종을 화분에 심었는데 이제 가지가 열리기 시작했다.
"당신 부엌 레인지위에 무엇을 올려 놓았느냐?"고 물었다.
처음엔 생각이 안나다가 큰딸이 와서 끓여던 무우국을
다시 끓여 놓으려고 올려 놓았던 기억이 났다.
막내딸이 "부엌에서 냄비에서 무엇이 타고 있어서
집전체에 연기로 가득차 있다."고 컴퓨터로 남편에게 전화를 한것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집에 소방차라도 와 있는것 아닐까?"
별별 생각을 하다가 집에 와보니 어디에도 소방차는 없었고,
탄냄새가 집에 가득 했었지만, 연기는 없었고 부엌레인지는 꺼져 있었다.
오이가 밖에서는 초록이더니 검은 판위에 놓으니 노란색처럼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남편이 막내딸에게 부엌 레인지를 켜고 끄는 것을 가르쳐 주어서
막내가 부엌으로 가서 레인지를 껐기 때문에 불까지 나지는 않았고
집에는 온통 탄 냄새와 까맣게 달라붙은
무우찌꺼기만 냄비안에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집을 살때 '홈인스펙터'가 다 작동이 되는지 검사를 했을 텐데
왜 연기가 그토록 집에 가득 찼는데도 알람이 울리지 않았을까?
나팔꽃과 같은 날 심은 분꽃이, 늦게 떡잎이 나온후 자라고 있다.
나팔꽃은 벌써 지지대에 덩쿨을 뻗어서 감아 올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 알람소리를 이웃들이 듣고 불자동차가 집에 오는 일이 생겼을텐데...
전혀 알람이 울리지 않았던 일을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제는 불탄 흔적을 지우고, 냄비는 원래대로 깨끗이 긁어내고
솔질을 해서 그 냄비로 두부된장국을 끓여 저녁을 먹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바빴고, 너무 놀랐던 하루였다.
새로 이사온 집에 불이 ...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어머니께서 다니시는 맥클린한인장로교회 뒷마당에서 차속에서
남편과 막내가 밥말은 미역국을 먹는 동안
나는 나무에서 자라는 담쟁이가 예뻐서 사진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