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일.2018년.토요일
어젯밤 늦게 친정에 왔다.아침에는 쌀쌀하다.
친정에 오면 리빙룸에서 잠을 잔다.
빈방이 있어도 막내 가까이 자려고 아래층에서 잠을 잔다.
그런데 지금은 빈방이 없다.
막내남동생 가족이 있기 떄문이다.
오늘 아침 10시 반에 복덕방여자를 만나기로 했다.
어젯밤 11시30분쯤에 늦게 친정에 와서 그런지
피곤이 덜 풀려서 인지,아니면 눈발이 날리던
쌀쌀한 날이라서 인지 집보러 다니는 날로는 썩 좋은 날은 아니였다.
그런데 복덕방여자가 참 피곤해 보였다.
샤워를 하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혀서 어지럽다고 했다.
복덕방여자가 찌푸린 얼굴로 같이 집을 보러 다녔다.
오늘 맨처음 본 집은 포토막강이 가까운
좋은 동네에 있던 빨간 벽돌집이었다.
넓은 대지위에 보기 좋았던 집과는 달리
그 집안에 들어 갔는데,숨을 쉴수도 없었고,가슴이 쓰려 왔다.
머리도 아팠다.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지독한 쩐 담배냄새였다.
복덕방여자가 속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자기 입안이 쓰게 느껴 진다고도 했다.
뉴져지 우리 동네에서는 생각할수도 없는 집이 매물로 나왔다.
이런 집을 팔겠다고 내놓을 수도 없을 텐데
버지니아에서는 어떻게 매물로 나올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집 사람들이 그대로 집안에 있었는데 이해가 안되었다.
게다가 아주 얼굴이 예쁜 여자아이가 있었다.
내가 "Hi !"라고 했을 뿐인데 이 예쁜 백인 여자아이가
내 허리를 두팔 벌려서 안았다.
"너 몇살이니?"하고 물으니까 8살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이집에는 이 여자아이의 엄마는 없고,
이 집을 온통 담배냄새로 지독하게 만든 두 남자 어른만 보였다.
저 어린아이가 이 지독한 담배냄새를 맡고
어떻게 이집에서 살고 있었는지 가엾게 생각되었다.
잠깐 그집을 둘러보고 나왔던 그 시간에도
한남자가 문밖에 나와서 줄담배를 피고 있었다.
더는 그 집안에 있을 이유가 없기에
그 집에서 탈출하는 사람처럼 집밖으로 나왔다.
멋진 외향과는 달리 집안 내부를 인터넷에서는
보여주지 않더니 집안은 엉망이었다.
돈안받고 그냥 그집을 거저 줘도 못받을 집이었다.
다시 지난 번에 내가 마음에 들었던 55+ 동네로 돌아왔다.
55세이상 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다른 집들을 많이 둘러봐도 이 동네처럼
깨끗하고 조용하고 시설이 좋은 곳은 없었다.
오늘은 클럽하우스를 들러 보았다.
실내,실외수영장이 있고, 사교춤 추는 댄스장이 있고
파티룸이 있고, 게임룸도 있고,도서실도 있고....
수많은 방마다 다 다른 용도의 방이 있었다.
이동네 집값은 평수에 따라 달랐다.
지금 뉴져지집보다 더 큰집도 있고 작은 집들도 있었다.
동네에 지난번 마음에 들었던 집과 같은 모델 집을 몇집을 둘러보고
남편이 그래도 그집이 좋으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만오천달라를 처음 가격보다 더 주겠다고
복덕방여자보고 집주인에게 통보하게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X X X X X
4월6일.2018년.금요일.
언제부터 내리던 비인지 아침에 보니 밖이 젖어 있었다.
막내를 아침에 배웅하러 나갔는데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닌데 아침이면 늘 조금 쌀쌀하다.
이 아침에 어느 나무에서 불루제이 새가
마치 닭이 알을 낳기라도 한것 처럼 큰소리 지르거나
한국에서 살았을때 아침에 들리던 까치소리처럼 짖어 대고 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저 불루제이 새소리가 들리면
한국에서 아침까치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친정식구와 같이 살고 있었어도 한국이 늘 생각이 났었다.
저 불루제이소리가 아침에 들리면 한국에 사는 친구들에게서
편지라도 오는가 해서 기대를 하고 기다렸었다.
오늘 아침에 들리던 저 불루제이 새소리가
내가 기다리던 좋은 소식을 듣게 해주면 좋겠다.
지금은 지붕위 벽난로 굴뚝끝에 있는 휀옆 벽에 구멍이 나서
고쳐주는 사람하고 세탁기드라이어 고쳐주는 사람이 왔다.
새로 빨래드라이어를 바꾸었는데 처음 작동이 잘되다가 며칠전 고장이 났다.
지금 고치고 있는 사람은 일전에 냉장고 얼음만드는 곳을 고쳐 주던 사람이다.
회사일 말고 개인적으로 일을 해주기 때문에 재료비정도만 주면 된다.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왔었을 때는 냉장고 고쳐 주는데
출장비만 200달라 더 달라고 해서 내가 안고치겠다고
가라고 했던 바로 그사람이다.
남편이 어떻게 그사람에게 리빙룸세트를 사라고 말했던지 사겠다고 하고
그 후로도 우리집 가구를 여러번 와서 사갔다.
남편이 누구에게나 사람을 잘 대해서 그렇게 된것 같다.
리빙룸세트를 사가면서 너무 좋아했다.
왜냐면 가구색에 맞는 오리엔탈 양탄자도 끼어서 주어서 그런것 같다.
그래선지 얼음만드는 것을 회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고쳐서 그때도 재료비만 받았다.
그사람이 세탁실에서 지금 빨래드라이어를 다 분해하고 고치는 중이다.
어젯밤에 자려고 눈에서 콘텍즈렌즈를 렌즈통에 넣다가
오른쪽 렌즈를 잃어 버렸다.방 마루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며
몇번이나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매 정기적으로 눈검사하고 새로 맞춰서
그전에 쓰던 것이 있어서 찾아서 오른쪽 눈에 했다.
그래도 한번 더 찾아 보자고 이불을 털어내고
부드러운 방빗자루를 가지고 마루를 쓸기 시작했다.
분명히 내쪽 침대위에 앉아서 콘텍즈렌즈를 뺐는데,
남편쪽 마루바닥에서 콘텍즈렌즈를 찾았다.
아마도 이불에 붙어 있다가 내가 이불울 털때
거기로 떨어진것 같다.
콘텍즈렌즈를 찾았다고 남편에게 알려 줄겸 세탁실로 내려갔다.
지붕위로 올라갈 사람과 세탁기 고치는 사람은 친구관계라
둘이 거기에 같이 있어서 반갑게 "Good morning?"이라고 인사를 했다.
그래서 어젯밤 잃어버린 콘텍즈렌즈를 찾았다고 말하고
당신들 두사람이 행운을 가져다 주었나 보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이층에 있다가 얼마후 내려가보니 그 두 사람은 갔다.
다른 한사람은 그런것 고치는 전문가라더니 우리집 지붕이
너무 높아서 무섭다고 못고치고 갔다.다른 사람을 불러야겠다.
좀 싸게 할수 있을것 같아서 좋아 했더니...
다른 사람들은 그래서 집값이 다른 집보다 싸게 한것이다 하고
한두개만 고쳐 주던가, 집값에서 고치는 값을
빼주고 팔면 된다고 말하는데,
우리 집을 그런 상태로 파는 것이 싫어서
새로 이사온 사람이 살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만달라 더 받은 돈이 거의 다 나가고 있다.
히터와 에어콘을 튠업만 하면 된다더니 샌더(SENDER)라는 회사를
수잔이 소개해줘서 불렀더니 튠업 값(370달라)은 다른 곳하고 비슷했는데,
4개의 유니트중에 한 히터에 금이 가서 탄산가스가 샌다고 꺼버렸다.
그래서 지금 아래층은 히터가 없다.
새로 설치하라고 해서 값을 알아보니 너무 비싸다.
설치한지 30년이 되어서 다 바꾸면 좋다는데,
한개 고치는 값이 깍아줘서 4800달라고 했다.
그리고 거기에 세금을 내게 되면 5000달라 넘게 돈이 나간다.
만달라가 넘게 히터 고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집을 차라리 안팔고 싶다고 했더니 꼭 하나는 고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기기술자를 그 SENDER 회사 사람을 불렀는데 500달라 이상 나갔다.
우리가 설치한 전깃줄이 아닌데,카운티에서 법이 바뀌었다고
집안에 설치된 전기철사가 든 전깃줄을 교체하라고 했다.
이렇게 생각지도 않던 곳으로 돈이 나갔다.
최종검사는 카운티에서 보낸 소방소 직원이 와서 한다고 했다.
SENDER회사말고 히터를 설치하기 위해서
Hykins라는 회사에,값이 어떻게 다른지 불렀다.
상태가 어떤지 알아 보는 데는 무료라고 해서 불렀다.
우리 동네에서는 Hykins라는 회사차가 어디를 가도 제일 많이 보인다.
히터에는 3가지 질이 있는데 다 값이 달랐다.
중간 질로 하기로 하고 값은 3800달라고 했다.
거기에 세금까지 내면 4200달라 정도가 된다.
어떻게 두 회사가 이렇게 값이 다른지 모르겠다.
선착금으로 반을 남편이 수표로 주었고,
일은 다음주 금요일(13일)에 해주기로 했다.
X X X X X
4월5일.2018년.목요일.
달래를 다듬는데 달래 한뿌리씩 다듬을 때마다 생각이 지나간다.
큰딸이 좋아 하는 달래무침을 친정어머니께서
무치실수 있도록 어제 저녁부터 다듬고 있다.
어제도 다듬는 손가락끝이 흙색으로 물들더니 지금도 그렇게 되어 있다.
달래 한뿌리 다듬을 때마다 무엇인지 모를 슬픔이 차오른다.
너무 피곤할때 나물을 다듬으며 몇시간째 소파에 앉아서
허리도 아픈데 그렇게 같은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으면
내 자신이 처량하게 생각이 되면서 슬퍼지는 것일까?
이렇게 고생해서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서 친정에 가져가서
큰딸에게 먹게 해준다고 해도 이런 달래무침으로는
큰딸이 내가 좋아하는 집으로 이사를 가는 것으로
화가나 있는 것이 풀어 질리는 없다.
X X X X
잠이 안와서 아까 낮에 써둔 글을 쓰려고 다시 컴을 열었는데 새벽3시다.
오른쪽 콘텍즈렌즈를 렌즈통속애 넣으려고 하다가 어디로 떨어뜨렸다.
개스훠뮬라 렌즈라는데 한번 맞추면 한참 안경처럼 오래 사용한다.
손을 휘저으면서 방바닥이나 침대위를 찾아봐도 못찾았다.
날이 밝으면 이불을 털어서 찾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