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남쪽 루트1에 있던 맥도날파킹장에 펴 있던 벚꽃.
3월31일.2018년.토요일.
금요일 낮에 섭씨25도였던 버지니아 기온이 새벽에는 한기가 느껴지도록
추웠는데 집에서 가져온 전기장판으로 그래도 따뜻하게 잠을 잤다.
내 기억으로 작년 4월에 친정에 왔었을때 추웠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새벽에는 섭씨3도였다가 낮에는 섭씨16도라고 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깊이 잠을 잘수는 없었다.
친정 앞마당에서 본 수선화꽃.
아침10시에 복덕방여자를 만나기로 했다.
수잔이 인터넷에서 찾은, 복덕방 경력이 좋은
미국인과 결혼한 한국여자였다.
큰딸부부가 집보러 다니는 곳에 같이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전날 복덕방여자에게서 전화가 왔을때
큰딸부부가 같이 가겠다고 한다고 말을 했다.
우리 부부는 큰딸 부부에게 괜찮다고 오지 말라고 했지만 ,
큰딸과 사위가 아이셋을 데리고 아침 9시반쯤에 친정으로 왔다.
친정집에 핀 수선화꽃.
큰 손녀와 손자를 친정에 맡기고, 막내손녀를 데리고 큰딸 부부와 같이
복덕방여자와 만나기로 한 맥도날 파킹장으로 갔다.
큰딸 부부에게는 복덕방여자가 보러 다닐 집을
프린트한 종이를 주어서 따라 오게 했다.
아기가 있는 것을 보고 자기차로 같이 가는 것보다
네비게이션을 보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복덕방여자의 벤즈를 타고 집을 보러 다니게 되었다.
친정집에 핀 수선화꽃.
아침10시부터 오후3시가 되도록 여섯 집을 보게 되었는데
복덕방여자 차를 타고 다니는 동안 여러가지 얘기를 하게 되었다.
나이가 나보다 젊어 보이던 여자는 나와 동갑이었다.
나는 화장도 안한 맨얼굴에 평상복 차림이었지만
이여자는 화장도 예쁘게 하고 옷도 멋지게 차려 입은데다 아주 날씬했다.
결혼을 일찍했던지 43살과 39살된 두아들이 있다고 했다.
버지니아 맥도날 파킹장에서 본 목련꽃.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점을 보고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는 편이라 몸관리를 잘하셨다고 했더니 복덕방일 외에
필라텍스강사로 일을 한다고 했다.
내가 칭찬을 할때마다 더 자기 자랑을 하는 편이었다.
보통은 이쪽에서 칭찬을 하면 사양하고 상대에게도
칭찬을 돌려주는 법인데 계속 받기만 했다.
맥도날 파캉장 주위에 목련꽃이 예쁘게 피었다.
집을 보여 주는데 볼때마다 점점 더 나은 집을 보여 주었다.
나는 볼때마다 집이 좋아 보인다고 말을 했다.
복덕방여자가 내게 주의를 주었다.
좋아하는 표정을 겉으로 너무 나타내지 말라고 했다.
남편이 나보고 속의 생각이 얼굴에 잘들어 난다고 늘 말을 했었는데
이 복덕방여자도 내게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러면 집파는 사람이 값을 더올리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에 뉴져지에서 ALL you can eat.부페집 입구에서 본 잉어들.
다섯번째 집을 보여 주었는데 아마도 내 얼굴에서 결정적으로
무엇인가를 보았던지, 우리부부나 큰딸부부가 집을 다보고
집밖으로 나오려는데, 이 복덕방여자가 먼저 나가라고 하더니
오픈하우스 하던 복덕방여자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나와서 하는 말이 집값에서 2만 오천달라를 깍아서
오퍼를 적어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어머니집 앞마당에 핀 히야신스꽃.
속으로 이집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조금전 내게 이복덕방 여자가 주의를 주어서,아무 말도 안하고 내색도 안했다.
이집을 사고 싶다는 말을 전혀 안했는데,
나를 보더니 어떤 집을 좋아 하는지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말을 하는데, 갑자기 이 여자 앞에서 나는 어린아이 같았다.
나와 동갑이라는데 나를 아이 다루듯이 주의를 주는 것도 그렇고
내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어떤 집을 확실히 좋아 한다는 것과
집을 사겠다는 말도 안했는데, 집값을 흥정하고 오퍼를 넣었다고....
X X X X X X
3월30일.2018년.금요일.
오늘은 바람이 부는 조금 흐린 날이었다.
오늘 아침10시에 집가치를 감정하는 사람이 온다고
수잔으로부터 전날 미리 전화가 왔었다.
또 집을 비워야 한다고 해서 아침에 9시45분경
집을 나와서 동네 맥도날에서 아침을 먹고
공원에 가려고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는데
수잔으로부터 11시도 되기전에 전화가 왔다.
고속도로 휴계소 마당에서 본 수선화꽃.
집가치 감정도 다 마치고,또 라돈가스도 측정도 마쳤다고 했다.
집가치를 감정하는 이유는 새로 이사오는 사람에게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는데 그럴 가치가 있는 집인지 알아 보는 것이다.
두시간정도 걸린다고 했었는데,한시간에 일이 끝나서
며칠 입을 옷을 트렁크에 담아서 차에 싣고,
새로 살게될 집을 보러 버지니아로 출발했다.
저기 뒤로 워싱톤 기념탑이 보이는 포토막강을 지나가는 중이다.
뉴져지에서 델라웨어에 이르렀을 때는 날씨가 잔뜩흐리더니
소나기가 쏟아졌다.나라가 넓어서 그런지 주마다 날씨가 다 다르다.
비오는 길을 한참 달려왔는데,매릴랜드쪽에 이르렀을 때는 가는비에
흐리기만 하고,검은구름이 보이던 워싱톤디시에도 봄꽃이 보이더니
친정쪽으로 오니 비도 안오고 가는 곳마다 화사한 봄꽃이 보였다.
뉴져지의 봄은 그저 목련꽃도 봉오리만 보였는데
3시간 떨어진 버지니아에는 활짝핀 목련꽃들이 보였다.
어머니께서는 전보다 보기 좋아 지셨다.
아마도 다이어트를 안하시는지 마르셨던 어머니얼굴이
내가 보기에는 더 고와지신 것처럼 보이셨다.
만 87세이신 친정어머니께서 아직도 이 연세에
음식을 하신다니 정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진다.
고속도로 휴계소에서 본 수선화꽃.
어머니께서 내가 가져온 쑥과 달래를 보시고 좋아 하셨다.
프로듀스졍션에서 사온 GREY SQUASH(한국 애호박처럼 생긴것)을
두펙 사다 드렸더니 그것으로 애호박나물을 만들어 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애호박나물에 풋고추를 넣으셔서
같이 볶으셨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소고기넣은 무우나물에, 얼큰한 고등어조림에,
막내 먹으라고 고등어구이를 하셨다.
김치겉절이까지 만드셨다.
어머니께 송구스러워서 음식을 못하시게 하고 싶지만
음식을 만드시는 동안 어머니께서 행복해 하시는것 같아서
곁에서 도와 드리고 설거지만 자식들이 하고 있다.
친정으로 오는 시골 고속도로 길에서 본 개나리꽃.
며칠전 체리힐 공원에서 뽑은 달래와 쑥을 친정에 가져와서 다듬었다.
어떻게 된일인지 집에서 그럴 시간이 없었다.
화요일에 큰딸이 오고,수요일에 막내남동생이 와서 그랬는지
플라스틱 봉투에 담아 두었던 쑥과 달래일부를 친정에 와서야 다듬게 되었다.
다듬는데 너무 시간이 걸린다고 쑥국과 달래무침은 내일 먹자고 하셨다.
친정집 앞마당에 핀 수선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