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위에 흰눈이 덮혀서 희고 노란꽃처럼 보인다.
3월23일.2018년.금요일.
어젯 밤도 일찍 잠을 자서 오늘도 일찍 눈이 떠졌다.
그런데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남편은 컴퓨터 자막을 치고 있다.
아마도 남편이 집을 팔고 사는 일로 생각이 많아진 때문인것 같다.
연이틀째 내렸던 눈은 어제 섭씨7도 영상의 기온으로 녹아 내리고 있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주말까지 매일 영상의 기온이다.
오늘은 막내가 학교에 가는 날이다.
큰길은 내렸던 눈들이 녹아서 차가 다닐수 있어서 인것 같다.
대부분 학교가 다음 주는 부활절 방학이다.
그래서 큰딸네가 오겠다고 했는데, 막내 남동생에게도
조카들 방학이니 함께 오라고 했다.
어제 한국수퍼에서 교회분을 만나 얘기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남편이 찍은 사진이다.최근에 짧게 커트를 했다.
어제는 변권사님과 전화를 했다.
변권사님께서는 같은 시기에 우리동네에 집을 지으시고 몇년 사셨는데 ,
하나밖에 없던 아들이 결혼했을때 체리힐에 새로 집을지으시고 이사를 하셨었다.
또 몇년 사시고 다시 필라델피아에 새동네에 집을 지으셔서 이사를 가셨다.
우리가족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집짓고 29년 넘게 사는동안
변권사님께서는 두번을 더 새집으로 이사를 가셨다.
변권사님 남편분께서 질환으로 일찍 돌아가셔서 30대에 홀로 되신후,
네명의 딸과 아들 하나를 데리고 미국에 간호원으로 오셨다.
막내아들이 8살때 미국에 오셨다는데,그 아들 성수가 지금 52살이다.
아들내외와 같이 다니는 교회근처로 이사를 생각하셨는데,
지금 살고 계신 집이 일년 넘게 안팔리고 있어서
이사를 포기하셨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려서 현관앞 전등에도 높은 모자를 씌우고...
전화가 통화가 안되어서 이사를 하신줄 알았다.
남편에게 최근 얼마전 전화를 하셨었는데, 다른 번호여서
그 번호로 어제 전화를 했더니 받으셨다.
귀찮은 전화가 자주 걸려와서 전화를 바꾸셨다고 하셨다.
며느리가 선생님인데, 교회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어서
출퇴근 하기 힘들다고 이사를 하려고 하셨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같은 돈을 주고 우리동네에 집을 지으셨지만
몇번 이사하시면서 점점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셨다.
그때마다 내게도 이사를 하라고 가르쳐 주셨지만
남편이 무슨 이사를 그렇게 자주 다니느냐고 해서
우리 가족은 한집에서 29년사는 동안 그리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
권사님댁은 몇번 이사하시는 동안 엄청 비싼 가격의 집으로 되었다.
작년 가을 집앞마당 사진.
남편이 변권사님께서 함경도분이시라 재산을 늘리는데
부지런 하신 것이라고 했다. 나나 남편이나 재산 늘리는 일에
별관심을 안가지고 살아온것 같다. 지금 사는 집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터라 변권사님처럼 대궐같은 집을 지을수 있었던
여러번의 기회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집은 금새 팔리는데,
변권사님댁같은 아주 큰집은 잘 안팔리나 보다.
변권사님께는 집이 계약됐다고 알려 드려야 할것 같아서
어제 전화를 드렸던 것인데, 이사가기 전에 인사를 하러 가뵈려고 한다.
작년 봄부터 팔려고 내놓으셨다는데, 집이 안팔리고,
올 3월에 우리집은 내놓자마자 팔려서 죄송하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남편이 사겠다고 계약만 한것이지
변수가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아직 집이 팔린 것은 아니라고....
뒷마당 언덕에 심은 소나무마다 이렇게 아름답게 눈이 내렸다.
3월22일.2018년.목요일.
작년 겨울 이래로 올해 3월에 들어서
제일 많은 눈이 이틀 동안 사이에 흠뻑 내렸다.
12인치라니 거의 30cm나 온 셈이다.
눈속을 걸어 다녔는데 부츠가 푹 빠지게 왔다.
집 앞에 위핑체리(수양벚꽃나무)에도 소복히 눈이 내렸다.
그제는 흐린 하늘이더니 아침 늦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함박눈도 내리고,
우박도 내리다가 밤에는 비까지 쏟아 졌었다.
그렇게 그제 내린 눈위로 또 어제는 눈이 하루종일 내렸었다.
뒷마당 대나무는 눈무게를 못견디고 허리를 꺾고 쓰러져 있었다.
눈이 오던 날은 걸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이 들어도 마음은 여전히 눈이 반갑다.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대나무들이
눈밭에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어떤 소나무는 이렇게 눈이 무겁게 가지를 누르고 있었다.
뒷마당 페치오 가구위에 내린 눈이다.
노란개나리 꽃이 흰 큰꽃처럼 보이고 ,
나무마다 흰눈을 뒤집어 쓰고 너무 아름답게 서있었다.
소나무가지도 눈이 무거워 밑으로 가지를 늘어 뜨리고 있었다.
언덕 비탈길 밑에도 눈이 내리고, 눈 내린 세상은 어디를 봐도 아름답다.
눈이 내린 뒷마당이다.
아이들 어렸을 때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눈썰매를 타곤 했었다.
어느새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손주들이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딸이 사는 버지니아에도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아이들과 같이 놀기 좋아하는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고
썰매를 타고, 아이들과 같이 눈사람도 만들었다.
저렇게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는 부모를 둔 손주들 표정이 참 밝다.
버지니아에도 눈이 많이 내려서 사위가 손주들과 썰매를 타고 있다.
사위가 손주들과 같이 눈사람을 만들고 아직 아기인
세째손녀에게 눈사람을 만져 보게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