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하늘에 동이 트는 중이다.
2월25일.2018년.일요일.
어젯밤도 일찍 잠이 들었었는지,어둑한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져서 부엌으로 내려가 커피를 마시고 올라왔다.
요즘은 계속 비가 내려 날이 흐리고 조금 날씨도 쌀쌀해졌다.
어제 유튜브로 올림픽 컬링하는 것을 보고 나서,
사람과 개사이에 감동적인 얘기를 보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남편이 한국에서는 개를 개라고 안부르고,
반려견, 애완견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부르면 개의 품격이 올라 가는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품격이 올라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개라고 부르는 것이 더 개답게 느껴진다.
내속에 울고 싶은 다른 것이 잠재해 있다가
같이 상승작용을 하는지 개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토록 많은 일들이 감동을 줄수 있다니
나는 스토리마다 감동을 받아서 자꾸 울었다.
화재사고 났을 때의 똘이라는 개도 참 많은 감동을 주었다.
벌써 앞마당 나무에 파란 새싹들이 보인다.
오늘은 늦은 점심으로 잡채덮밥을 해서 먹었다.
막내에게 아침을 많이 주었던지 팬캐익을 조금 남겼지만
버섯을 4가지를 볶아서 만든 잡채덮밥이 맛있던지
맛있게 먹었다.그런데 나는 밥먹고 난 후에 배가 아프다.
유튜브로 '김필'이라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절절해서 듣고 마음속이 아프더니 소화도 안되는것 같다.
김필씨.
엊그제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었다.
사위가 다음주 화요일 텍사스로 출장을 가니, 버지니아로 오라고 했다.
아빠에게 물어보라고 했더니 남편이 복덕방 사람들이 집으로 오기로 해서
지금 버지니아로 가는 것은 때가 아닌것 같다고 했다고
그래서 딸이 뉴져지로 오겠다고 했다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큰딸이 분홍색안경을 쓴 손녀와 친구들을 태우고 가는 중이다.
아이 셋을 데리고 발도 아픈데,친정에 오겠다는 것을
못오게 해서 큰딸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다친 발이 왼발이라 오른발로 운전은 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내가 카톡을 보냈다. "오고 싶으면 오라."고
이유는 "내가 너와 손주들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째 손녀가 발가락을 빨고 있다.
그랬더니 딸이 지금은 갈때가 아닌것 같다고,다음에 가겠다고 했다.
다음이 언제냐고 물으니 부활주일 전이라고 했다.
만약에 그때 'Open House'(집을 개방하는 날)하는 날이면
정말 그때는 올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 복덕방 사람이 온후에 일정을 봐서
다시 더 말하자고 기다리라고 말했다.
남편이 버리려고 하는 것들이 이 책상과 의자처럼 아직 더 있다.
남편은 아직도 마지막 집정리를 하고 있다.
커튼을 떼어내고,말리는 블라인드로 교체하는 중이다.
커튼이 있는 것보다 없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어서 헝겁커튼을 다 떼어냈다.
방 페인트색과 맞춘 색이라 페인트색을 바꾸니 서로 안맞는것 같다.
듣다가 보니 자꾸 슬픈노래가 나와서 방탄소년단 노래로 바꿨다.
그런데 무슨 노래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 시카고에서 있었던 콘서트인것 같은데,
미국 청중들이 다들 따라서 노래를 부르는지 열광하는
소리가 대단히 크다. 분위기를 바꾸려고
바꾼 음악인데 또 바꾸어야겠다.
방탄소년단이 7명인줄 알았는데,8명인가 보다.
저런 청중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랑스런 마음은 크지만
나같은 할머니가 들을 음악은 아닌것 같다.
예전의 비틀즈에 열광했던 소리가 저랬을까?
나는 지금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고 청중들의 단체로 지르는
미친 소리를 듣고 있다. 왜 저러는 것일가?
한국아이돌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래도 기분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