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새로 꾸미기전에 우리집 앞마당에서 보이던 길건너 로렌네집.
1월27일.2018년.토요일.
이미 햇빛이 방마다 환하게 들어와 있는 아침 8시44분이다.
오늘은 최고기온이 섭씨 14도에 최저 섭씨 8도라니 봄날 같은 날이다.
지금은 아침이라 섭씨1도 정도지만 낮엔 꽤 따뜻해 질텐데,
오늘 같은 날에는 집안일 하기 아주 좋은 날이다.
어젠 좀 추워서 그랬는지 얼굴도 부석부석하고
아픈것 같기도 해서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만하고 와서는 게으르게 보냈다.
난 추운 날씨는 참 질색이다.
다른 것은 다 없애고,침대와 엔드테이블과 침대발치에 앉는 장농만 두기로 했다.
회색으로 페인트칠을 마친 마스터베드룸
그래도 남편은 리빙룸 페인트칠을 그제 마치고,
어제는 마스터베드룸(안방) 페인트칠을 조금 시작했다.
복덕방여자가 말했던 연한 회색으로 칠했다.
우리 부부가 웃는 얼굴로 다소곳하게 대하니까
꼭 자기에게 맡겨서 집을 팔줄 알고 좋은 정보를 말해 주었다.
참 이사가는 일은 성가시고 할일이 많은것 같다.
올봄에는 집을 팔고 버지니아로 이사를 갈수 있으면 좋겠다.
길 건너편 큰딸친구인 로렌네 집을 팔아준 사람도 좋은것 같고,
이곳에서 살다가 켈리포니아로 이사를 가신 언니처럼 지냈던
백씨언니가 말한 복덕방여자도 좋을 것같다.
앨범을 어디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이사진이 있기에 올린다
내 둘째보다 로렌동생 제시카는 한살어리지만 둘이 아주 친했다.로렌네집에서.
처음 집을 지을 당시에 로렌네도 우리처럼 집터 땅을 보러 왔다.
어디에다 집을 지을지 보고 다녔는데 그때 아이들을 데리고 왔었다.
그때 수잔(로렌엄마.유태인)네 두딸들이 내 큰딸과 둘째딸과 나이가
비슷한 것을 알았다. 서로 길건너 집으로 26년을 같이 살았는데,
재작년에 55살이상 사는 집으로 집을 팔고, 로렌부모가 이사를 갔다.
로렌네집은 평소에 항상 관리를 잘해서 집팔려고 내놓은 첫주에
한꺼번에 구매자 몇사람이 사겠다고 해서
팔려는 시세보다 돈을 더 받고 집을 팔고 이사를 갔다.
그때 얼마나 부러웠던지 모른다.
큰딸이 집에 다녀간 복덕방여자 얘기를 하니 로렌에게 물어서
그 부모집을 팔아준 복덕방여자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참 애석한 일은 로렌부모가 결혼해서 첫아기를 낳은
로렌이 사는 집 근처로 이사를 갔는데 ,
로렌이 얼마후에 설암이 생겼다고 했다.
30년전 아틀랜틱바닷가에 갔었을때 등대에서 큰딸과 둘째딸.
로렌은 1981년 12월생이고, 내딸은 1981년 10월생이어서
나이가 조금 모자라서 그 다음 해에 학교를 보내야 했는데,
둘다 그 나이에 비해서 학력이 좋아서 학교를 일찍 다녔고,
또 다른 학교에 가서 우수한 학생들만 따로 가르치는 구릅에 같이 들었었다.
만 6살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학교를 다니다보니
학교다닐 때는 서로 다른 친구들과 어울렸어도,
대학에 가서도 여름방학이나 공휴일에는 서로 길건너에 사는 관계로
다시 친하더니 아직도 친구로 지내고 있다.
작년에 큰딸이 뉴져지에 왔었을 때에,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동네 어린이놀이터가 있는 공원에서 로렌을 만나고 왔었다.
잠깐 서로 안본 사이에 로렌이 설암수술을 받은 이야기를 듣고는
우리부부는 너무 슬프고 놀랐다.
참! 남편이 그날 큰딸과 함께 공원에 갔었는데
로렌과 얘기하는 사이에 손주들을 봐주려고 같이 갔었다.
그날 남편은 로렌이 살이 빠져서 예뻐졌다는 말을 했었다.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결혼해서 친구들을 만날 때는
자기아이들을 데려가서 서로 보여 준다.
로렌도 딸을 데리고 왔다고 들었다.
설암수술을 할때 모자르는 살을 어디선가 떼어내고
떼어낸 그곳에는 허벅지에서 떼어서 했다고 들은것 같다.
그리고 목에 구멍을 내고 음식을 유동식으로 섭취했는데
로렌아버지께서 매번 딸집에 오셔서 목의
튜브청소를 해주시고 음식을 넣어 주셨다고 한다.
그런 소리를 듣고는 참 마음이 아팠다.
로렌이 친정에 놀러 왔을 때면 손녀딸을 데리고 나와서
우리부부에게 손녀딸을 보여 주었던 로렌 아버지께서
딸이 설암이라는 소리에 얼마나 마음에
상심을 하셨을지 상상이 된다.로렌어머니는 아직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손녀보는 일이나
아픈 큰딸 돌보는 일을 로렌아버지가 하신것 같다.
비로소 부엌 카운터 위에는 아무양념도 안놓고 꽃과 물병에 파만 놓았다.
우리부부도 이사가기 전에 로렌부모가 우리집을 찾아 와서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던 것처럼, 로렌부모를 만나서
버지니아로 이사간다고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것 같다.
내가 음식이라도 해서 초대하고 싶지만 세상 일은
장담을 못하니 어떠면 그냥 인사만 할지도 모른다.
드디어 파값이 2단에 $1로 내려서 4단을 사왔다.작은병은 전에 먹고 남은 파이다.
남편은 아래층에서 이층으로 바쁘게 소리를 내며 지금 뛰어 다니고 있는데,
저 소리는 내게 일을 빨리 시작하라는 신호로 들린다.
난 막 닥쳐서 급하게 되면 일을 하는 편인데, 남편은 꾸준히 계획을 세워서
일을 한다. 그런 남편덕에 내가 지금 편하게 살고 있는데, 내가 맞장구를
안쳐주면 삐지니까 이제 나도 움직여야 하겠다. 글은 또 나중에 써야겠다.
멸치젓에 넣으려고,빨간피만 2개를 잘게 썰어서 넣었다.
나는 그동안 가족에게 점심을 주고,배추 한통으로 김치를 담았다.
네모난 큰 깡통에 있던 멸치젓갈도 양념을 해서 먹으려고,
뜯어서 기름을 빼두었다.풋고추가 모자르는것 같은데
양파와 색이 다른 파프리카를 썰어서 넣고 버무리려고 한다
마늘간것 2수푼과 양파1개 ,미국풋고추3개,빨간피망2개 ,고춧가루1컵,
식초,참기름,설탕으로 멸치젓을 버무리기 전이다.
냉장고속에 있는 식재료나,부엌펜트리(광)에 있는 식재료를
어서 먹어야 그만큼 집이 깨끗해 질것 같다.
남편은 점심후에 페인트칠한 위에 한번 더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안방에 들어가면 무슨 페인트인지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난다.
배추한통으로 막김치를 담았다.
큰딸에게서 로렌이 두번째 아기(또 딸이라고 한다)를 임신했다고 카톡이 왔다.
내가 마침 로렌 얘기를 블로그에 쓴날에,로렌소식을 들었다.
큰딸은 내가 블로그에 자기들 얘기를 쓰는 것을 모른다.
의사가 산모나 아기가 다 건강하다고 했다고 한다.
로렌네 부모도 한국인 못지않게 자녀에게 정성을 지극히 들인다.
그부모 정성에 로렌이 설암이 다 나아서 임신을 하게 된것 같다.
감자볶음,오뎅볶음,멸치젓깔,구운조기,배추시래기된장국과 현미밥.김치를 놓기전.저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