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6일. 2018년. 화요일.
아직 어두운 아침이다. 최고 섭씨5도에 최저 영하1도라는데
추워서 일어 나기가 싫다. 오늘은 운동 가기전에 머리를 자르고 싶다.
얼마나 그동안 머리가 자랐는지 어젠 나가면서 모자를 쓰고 나갔다.
머리가 묶어질 정도이니 자르고 , 시간이 나면 파마도 하고 싶다.
전날 머리가 흉해서 모자를 쓰고 프로듀스졍션에 파를 사러 갔을때,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우리를 성가시게 한다. 작년 12월에
장검사만 했던 내게 $250을 내라고 고지서가 날아왔다.
장검사는 보험처리가 다 되기 때문에 더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남편이 나보다 1주 먼저
위내시경과 장검사를 받고 $250을 그날 그 자리에서
크레디카드로 지불했었는데, 내게는 이유를 모르겠기에
검사 받은 곳이 집에서 가까워서 오늘 찾아갔다.
프로듀스졍션에서 흰국화꽃.
담당자가 알아 보겠다고 하더니 또다른 실무책임자가 와서
보험회사에 알아 보겠다고 해서 남편이 "왜 보험회사에 알아 보느냐?
너희들이 장검사만 했다고 하지 않고, 위내시경 검사도 했다고
보고를 하지 않았다면 왜 청구서가 날아오느냐?"고 따지니까,
우리가 가지고 갔던 검사종이를 내밀기 전에
"너의 기록에 내가 장검사만 했는지 위내시경검사도 했는지
컴퓨터기록을 보라."고 했더니 "장검사만 했다."고 대답했다.
프로듀스졍션에서 본 수선화꽃.
그날 이곳에서 따로 비용지불을 하지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왜 내게 이런 고지서가 왔느냐고 했더니 ,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그동안 보험정책이 바뀌었나 보다면서
자기들이 보험회사에 물어보고, 전화를 해주겠다고 하더니
막 그 장소를 떠나서 1분이 되었을까 하는 때에
추가금액을 안내어도 된다고 바로 전화가 왔다.
이런 엉터리같은 사무실 직원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었으면 $250이 없어질 뻔했다.
프로듀스졍션에서 본꽃.
머리가 너무 긴것 같아서 오늘 저녁 장례식에도 가니까
한국아주머니 미용실에 가서 머리만 자르려고 일찍 전화를 했었다.
전화를 받지 않아서 직접 찾아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손님이 4명이나 계셨다.
팔십은 넘어 보이시던 할머니 두분과 할아버지가 계셨고 ,
한분은 한 할머니의 60대 따님인것 같았다.
프로듀스졍션에서 본 튤립꽃.
오늘 장례식에 가려는데 머리가 너무 길어서 머리만 자를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오늘은 안된다면서 내일 오전 11시반에 오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80넘으신 분들이시라
누구 장례식인지 궁금해 하셨다. 내가 딸처럼 보이셔서 그런지
미장원 거울앞 의자에 앉아 계셨던 두 할머니께서도
번갈아 가면서 말씀을 하셨다.
남편이 차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 그냥 나올 수가 없어서
순진한 얼굴을 하신 할머니들께, 남편의 선배이신분으로 만 78세신데
뇌졸증으로 돌아 가신 분이라고, 이 동네에 사시지만
필라에 있는 연합교회에 다니시는 분이라고 말씀드렸다.
거기 앉아 계시던 한 할머니께서 머리 안해도 예쁜데
그냥 블로우 드라이만 해도 되겠다고 하셨다.
단발 머리식으로 하는 것도 어울린다고 하셨다.
그랬더니 그 옆에 머리하시느라 앉아 계시던 할머님께서도
머리 괜찮은데 왜 자르려고 하느냐고 말씀을 하셨다.
잠깐 들러서 머리만 자를수 있으면 자르고 가려고 했는데
그냥 나오게 되었지만 두분께서 자꾸 번갈아 내게 말씀을 하셨다.
딸같은 내게 말씀을 해주시는 두 할머니께, "눈이 나쁘셔서
제가 예뻐 보이셨나봐요. 저 나이도 많고, 안 예뻐요."
그런데도 미장원을 나오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프로듀스졍션에서 프림로즈꽃
미장원을 나와서 헬스클럽에 갔다. 나는 수영을 했고
남편은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서 있겠다고 했는데,
다른 날은 항상 남편이 먼저 나와서 기다렸었는데,
오늘은 내가 먼저 나와서 한 10분정도 기다렸다.
헬스클럽을 나와서 잠깐 월맡에 들렀다.
월맡마다 지역에 따라 취급하는 물건이 조금씩 다 달라서
엊그제 갔던 헬스클럽 가까운 곳에 있던 월맡에서
마늘맛이 나는 빵을 $1.99주고 샀는데,이탈리안
호기롤에 버터와 마늘가루를 뿌린 것이어서 맛도 그렇지만
호기롤을 사다가 나도 만들수 있는데 너무 비싼것 같아서
오늘은 우리동네 월맡으로 갔다.
우리 동네에서는 값도 싸지만 반죽된 빵이
6개 들었는데 $1.29이면 살수 있고 맛도 더 좋다.
오늘은 이것은 2박스만 사고, 남편은 반만 익힌 마늘빵이
8개 들어 있는 것을 $1.87하는 것을 찾아서 그빵을 4봉투 샀다.
집에 오븐으로 화씨 F450도로 8분정도 구었는데,
남편이 고른 빵이 더 맛이 좋은 것 같다.
막내가 학교를 안간 월요일(마틴루터생일)아침에 계란후냥(중국식)과 생선튀김.
3시30분이 넘어서 간단히 점심겸 저녁을 먹었는데,
잠시후에 막내가 학교에서 왔다.
막내에게 마카로니치즈와 브로콜리로 저녁을 주고,
잠깐 쉬겠다고 이층에 올라와서 쉬다가, 장례식 시간이 다 되어 갔다.
깊이 잠든 남편을 깨우고 5분도 안걸려서 옷을 갈아 입고,
부지런히 필라델피아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갔다.
남편이 언제 찍었는지 모르지만,입구쪽에 모자를 쓴 나.
파킹장은 이미 찼기 때문에, 길거리 어느 집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갔다.
장례식장에 500명 정도 앉는 의자에 사람이 꽉차서
늦게 오는 사람들은 방문을 열어 놓은 채로 로비에서 예배를 보았다.
남편 선배분께서 사시면서 많은 인덕을 베푸셔서 인지
주말도 아니고 주중인데도 멀리 뉴욕에서도
단체버스로 오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남편중고교 동창들이 그선배 관옆에서 학교교가를 우렁차게 불렀는데
뉴욕에서 오신 동창들도 많아서 학교교가를 부르려고 나온 분들도
거의 40명이 넘었다. 필라동창회가 없던 시절에
뉴욕까지 동창회에 참석 하시러 다니셨다고 들었다.
뉴욕친구가 편찮으시면 병문안도 가셨다고 들었었다.
살아 계실때 인덕을 많이 베푸셔서 그런지 참 사람들이 많이 왔다.
장례식에 갔다가 들렀던 서라벌식당에서 서있는 분은 남편친구분.
미국에 사는 한국인 장례식에 그것도 주말도 아닌데,
화요일 저녁7시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온다는 것은
이분이 평소 어떻게 살아 오셨는지 잘알수 있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서라벌' 음식점에 꼭 들르라는 가족의 인삿말에
그냥 일찍 오려고 했다가 남편동창들이 가자고 해서 음식점에
들르게 되었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지만
문앞에 서서 많은 분들이 집에 갈 생각을 안했다.
먼저 가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들 그 돌아 가신분 얘기를 더 하고 싶어 하는것 같았지만
나와 남편만 막내를 컴퓨터앞에 두고 와서 먼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밤 10시 30분이 넘었고 막내를 재우고 나니 11시였다.
너무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한국에 사는 블친 동생에게서
카톡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 다시 하겠다고 말해 놓고 못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고 피곤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