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 앞정원.
1월7일.2018년.일요일.
오늘은 덜 추운 날이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찐계란 두개씩을 먹으려고
6개의 계란을 삶는 동안 아침 설거지를 끝내고 나온 쓰레기를
밖에 쓰레기통에 버리느라고 잠깐 현관문을 열고
찬공기를 만났는데 그렇게 어제보다 추운 날은 아닌것 같다.
어제는 최저기온이 영하 19도였는데, 오늘은 영하 11도여서 인것같다.
그래도 올겨울이 다른 해보다 춥게 느껴진다.
이층방 천장창문에 요 며칠전 내렸던 눈이
아직도 녹지 않고 그대로 덮혀 있기 때문이다.
훼밀리룸 천장창문에 눈이 그대로 있다.
누가 그렇게 적절하게 표현을 잘했는지
뒷마당에서 동전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버지니아주 주새라고 하는 빨간색 카디날 새소리이다.
눈속에 저 빨간 새를 보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동전 부딪히는 것같은 새소리때문인지
미국사람들이 저 새소리가 들리면 집에 돈이 들어 온다고 한다.
그동안 살면서 거의 매일 저 새소리를 들어 보았지만
집에 돈들어 오는 특별한 일은 그동안 못만났다.
내가 사는 Voorhees에 있는 중학생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달력에서의 독수리.
참 예쁜 새들이 많이 날아 오는데, 사진을 그동안 수없이 찍어 보았지만
한번도 새사진을 명확하게 잘 찍게 되지 않았다.
새사진을 잘찍는 사람들은 무슨 특별한 카메라로 찍는것 같다.
몇해 전이었던가 부엌 슬라이드문을 열어 놓았던 날,
옅은 갈색 예쁜 새가 실수로 딱 한번 부엌으로 날아 들어 왔었다.
새도 놀랐는지 이곳 저곳으로 날아 다니다가
식탁밑에서 가만히 있기에,처음으로 새사진을 가까이에서 찍을 수가 있었다.
새가 가엾어서 부엌밖으로 내몰아서 바깥으로 날아가게 해주었다.
집앞 차도 앞은 시에서 눈치우는 차가 눈을 치워서 다닐만하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막 집지어서 이사와서 살게 되었던 어느 날,
아침에 나가는 남편을 배웅을 하는데 어디서 날아 왔는지 암꿩이
현관문 앞에 있었다.그런데 신기하게도 꿩이 도망가지를 않아서
부엌으로 달려가서 식빵과 셀러리잎을 가져다 주고 문을 닫았다.
나를 보고 놀라서 도망갈까봐 숨어서 지켜 보았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밖에 나갔다가 오후에 아이들 학교에서 올때 쯤
집으로 돌아 왔는데,아침에 보았던 그 꿩이 또 날아왔다.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어?이게 무슨 일이야?
동네중학교에서 중학생이 그린 그림이 있는 달력.
흥부놀부에서 제비가 흥부에게 날아 왔었다는데,나는 꿩을 집안으로 몰았다.
집안으로 들어온 꿩은 놀라서 훼밀리룸 소파위나 가구등에
마구 날아 다니기에 살살 몰아서 차고로 보냈다.
차고속에서 일주일쯤 내가 주는 물과 모이를 먹으면서
살았던 꿩을 밖으로 내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꿩똥 냄새가 차고속에 가득찼다.아이들도 기겁을 했다.
나는 차고문을 열고 꿩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후로 그 꿩은 현관문 앞으로 다시는 날아 오지 않았다.
집안에서 보이는 뒷마당에 내린 눈.
야생 터키가 십여마리 뒷마당에 날아 온적도 있었다.
그런 야생터키들도 요즘에는 더이상 날아오지 않는다.
이따금씩 차타고 가다보면 동네 길거리를 걸어 다니는 터키가 눈에 띄일 뿐이다.
아마도 이사를 가면 생각이 많이 날것 같다.
여름이면 벌새도,크낙새같은 딱따구리도,블루제이도,카디날새도,
뉴져지주 노란새도,몸집이 작은 연하늘색 새도
새 이름은 알수 없지만 수없이 많은 새들이 날아 오지만
다만 지켜볼 뿐이다.새사진을 잘 찍으시는 다래님이 부럽다.
눈이 내린 다음날,저렇게 파란 하늘이었다.
1월6일.2018년.토요일.
새벽에 부엌에 내려가서 커피를 마시고,어느새 아침8시가 넘었다 .
그제 내린 눈이 연일 추운 날씨로 녹지를 않아서
이층방 천장창문엔 눈이 그대로 덮혀 있어서 하늘을 볼수가 없다.
간간이 지나가는 비행기소리가 들린다.
뒷마당이 보이는 창문의 롤러 블라인드를 올리니
바람부는 대로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흔들리고 있다.
오늘이 금년들어 최저로 추운 날이다 .
최고온도는 섭씨-9도이고, 최저온도가 섭씨 -19도라고 한다.
눈을 남편이 거의 다 치웠다.
히터 온도를 올리고,또 전기장판 온도도 올렸다.
이런 날은 돌아 다니고 싶지 않다.
집안에만 있으면 추운지 모르는데,운동가겠다고 헬스클럽에
오가면서 찬바람을 맞으면 감기에 걸릴까 염려된다.
스마트폰에서 구글 뉴스에 이번 한파로 19명이 죽었다고 한다.
겨울이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던데, 이 추위로 올여름에는 모기가 없으면 좋겠다.
모기는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여름이면 나타나는 모기가 무섭다.
지금은 낮1시가 되니까 천장창문 눈덮힌 틈새로 파란줄이 보인다.
옆집 러시아사람이 ,우리집과 그집 사이에 난 인도길 눈을 다치웠다.
추운날 집에서 몽기작거려도 시간은 잘간다.
오늘도 하루가 다 지나고 어느새 밤 10시 42분이 되었다.
아까 저녁 8시쯤에 남편동창회에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었다.
언젠가 블로그에 글을 쓴적이 있던 남편선배분이시다.
몇달전 가벼운 스트록에서 회복하셨을때 겔러리에 찾아가 뵈었는데
다시 건강해지신것 같으셨는데, 지금은 유펜병원
중환자실에 계시는데 생명이 위독하시다고 한다.
그래선지 그소리를 듣고나서 잠이 오지 않는다.
막내가 학교에 갈수 있도록 눈을 치웠는데,계속 학교문을 닫아서 안갔다.
건강할때는 모르지만 건강하고 잘웃던 얼굴의 사람이
그렇게 한순간에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생명이 위태하다니 참 허무한것 같다.
누구나 이 땅에 태어 났을때는 부모님의 축복속에서
다른 환경과 타고난 성품과 인격으로 자라다가,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되고,
그러다가 이 생에서 저생으로 가기까지
얼마나 그 마음속에서 행복과 불행이 오가면서 힘들게 살았었을까?
크리스마스선물로 큰딸에게서 받은 달력.
시간은 흐르는 물처럼 쉬지않고 흐른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은 썩지도 않는다. 썩는 시간이란
주어진 시간을 소홀히 보낸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나를 돌아 보게 된다. 얼마나 그동안 낭비를 했던 시간이 많았었는지
심심해하고 주위를 둘러 보느라 젊은 시절이 소리도 없이 지나가고
훌쩍 어느새 중년이 되고, 그러다가 아이들 키우면서
하루 하루사는게 즐겁기만 하다가 다 아이들이 자라니까
나이든 노인이 되었다. 그 후로의 삶은 자기관리가 필수인것 같다.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문 앞길에 15cm 정도의 눈.
X X X X X
눈으로 덮힌 지붕의 눈이 며칠 지나도 추운날씨 때문에 녹지 않았다.
1월5일. 2018년. 금요일.
어느새 눈내린 집밖에 나가지도 않고 하루가 다 지나갔다.
저녁 8시20분인데 꼭 밤 10시처럼 느껴진다.
쌓인 눈위에 햇빛이 반사되어서 눈이 부신 날이었다.
눈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에 오늘도 안가서 그런지 동네가 조용했다.
눈속에 갇힌 집안에서 하루가 다 지나갔다.
큰딸이 카톡으로 보낸 (6개월)세째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