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점점 더 많아지던 오늘아침 하늘.
12월12일.2017년.화요일.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는 막내를 배웅하고 하늘을 보았다.
어제는 한차례 눈이 온다더니 파란하늘만 보였었는데,
오늘은 눈온다는 말도 없었는데,
아침부터 계속 흐린 하늘이다.
내일쯤 눈이 온다고는 했는데, 두고 볼 일이다.
구글로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오후 2시경(70% 확율)에 비가 오고
내일은 오후 밤 11시쯤부터 새벽 2시까지 눈이 온다고 한다.
눈을 뜨고 있을때 눈이 내리는 것을 볼수 있어야
더 좋은데 밤새 눈이 올 모양이다.
가끔 틀리는 일기예보이니 이것도 두고 봐야한다.
리빙룸창가에서 눈내린 앞마당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오늘은 막내를 학교로 보내고 , 남편 장검사하는 'The Endo Center'에 가야 한다.
집에서 10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남편과 같이 8시 40분쯤 도착했다.
남편은 9시반쯤 검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장검사는 9시 반부터 11시반까지 2시간 걸린다고 했다.
장검사하는 곳에 사람들은 꽤 많이 있었다.
앉아서 뜨개질을 하다가 지루해서 일어나 그 옆에 있는
작은 쇼핑센타에 가기로 하고 일어 났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 ? 출구가 어디인지 기억을 할수 없었다.
그래서 " 어디로 나가면 되느냐?"고 앉아 있던
젊은 여자에게 물어 보았다.
내가 말을 잘못 들었던지 나는 다른 문을 열고 있었다.
거기도 아니라서 이번에는 다른 문을 열려고 했더니
거기 앉아 있던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 보면서
거기가 아니라고 서로 가르쳐 주고 있었다.
내가 눈에 띄어도 너무 눈에 띄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상하게 문이 많았다.그리고 거기에 크리스마스 튜리도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민망해서 " 어디로 들어 왔었는지
도무지 그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니까,
다들 따뜻한 얼굴로 내게 웃어 주었다.
20명 정도되는 사람들이 다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장소에 동양사람은 나혼자였다.
빨간 단풍잎을 보고 싶어 심었는데,겨울이 되도록 저런 단풍잎색이다.
뜨개질하던 가방을 차속에 두고, 걸어서
바로 그옆에 있던 작은 쇼핑센타에 들렀다.
크리스마스때라 그런지 아침10시인데 이미
쇼핑하던 사람은 많이 있었다. 옷 몇가지를 샀다.
쇼핑하는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다.
이것을 살까 저것을 살까 쇼핑카터에 놓다가
도로 내려 놓다가를 반복하는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서
마침 쇼핑이 다 끝나서 걸어서 바로 그옆에 있는 곳으로 돌아 왔다.
오늘은 구름이 많아서 흐리니까 해가 달처럼 보이던 날이었다.
그안에 있던 벽시계를 보니 11시 35분이었다.
다시 뜨개질을 하려고 앉았는데 내 바로 옆에 어떤 여자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뭘 뜨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담뇨(블랑켓)를 뜨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녀가 내가 짜준 장갑을 끼고 좋아하며 웃고 있다.
잃어 버리지 말라고 장갑에 끈도 만들어 주었다
조금씩 다른 4가지 갈색톤 실로 줄마다 다르게 코바늘로 뜨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인내심이 없어서 그렇게 큰것은 못짠다고 했더니
자기는 벌써 몇개나 침대를 덮는 블랑켓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찬찬히 그여자를 보니 담담하게 뜨개질하는 얼굴이 뜨개질의 고수같았다.
나는 그저 금방 완성되는 손주들 모자를 뜨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장검사하기 전에 검사실에서.
그러는 찰라에 남편이 거기서 일하는 여자와 같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재빨리 뜨개질거리를 가방에 담으면서 뜨개질하던 그 여자에게
너와 얘기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인사를 하고 일어났다.
남편은 부축할 필요도 없이 다 코트까지 입고 혼자서 걸어 나왔다.
남편을 옆자리에 앉히고 집으로 운전해서 돌아왔다.
어제부터 종일 굶은 남편에게 어제 쑨 죽을 체로 걸러서 미음으로 한그릇,
그리고 흰쌀죽을 쑤어서 흰죽 한그릇과, 꿀물을 따뜻하게 해서 주었다.
나도 오늘 먹은 것이 없어서 , 현미밥에 조금 남았던
토마토김치와 배추김치와 김파무침으로 브런치처럼 먹었다.
감기로 앓고난 후라 그런지 입맛을 잃어서 밥한공기면 반은 남기게 된다.
이층에서 본 눈내린 뒷마당. 남편이 만든 나무를 두른 것들이 보인다.
감기로 아프고 나니까 체중이 5파운드쯤 줄어서 만족하고 있는데,
다음주 장검사를 하면 또 10파운드 정도 준다니 이게 무슨 횡재인가?
헬스클럽에 가서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해도 체중이 그렇게 시원하게 안줄었다.
어제 하루 굶고 약먹어서 장을 비운 남편의 배가 홀쭉해졌다.
뭐니 뭐니해도 장을 비우고 굶는 길이
체중 감량에는 크게 효과가 있나 보다.
그런데 이 방법은 하루나 이틀이지 오래는 못할 것도 같다.
아무것도 음식을 안먹고 어떻게 기운이 날까?
코수를 모르고 짐작으로 만드는 모자라 짜면서 보니 모자가 너무 컸다.
3명 손주들 모자를 한꺼번에 3명 것을 뜨고 있다.
이것을 하다가 지루하면 다른 손주것을 뜨고
또 지루하면 또 다른 손주것을 뜨고 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
세째손녀 보라색모자를 만들던 것이 늦게 생각이 났다.
몇코를 해야 할지 몰라서 뜨다가 너무 커서
막네 손주모자보다 큰손녀 모자를 뜨기로 하고,
또 연회색실로 뜨기 시작했는데, 뜨던 중에
몇달전에 연보라색으로 막내 손녀모자를 뜨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연회색실로는 둘째 손자모자로 하기로 했다.
어제 저녁 다시 회색실로 뜨기 시작했는데,보라색모자가 생각이 났다.
나는 밥을 이층으로 가지고 와서 반을 먹고는
'둥지탈출2'를 컴으로 틀어 놓고 보다가
그대로 엎드려서 한잠 자고 오후 4시쯤 일어 났다.
천장창문에 비가 왔던 흔적이 보였다.
집 어디선가 망치소리가 들렸다. 남편은 죽을 먹고도
기운이 나는지 또 부지런히 움직였던가 보다.
잠들었던 사이에 컴도 잠들어서 다시 움직이게 해놓고
다시 타이핑을 하는 중이다. 폴란드편 '둥지탈출 2'에서는
찾아갔던 폴란드 중학교에서 만나 같이 운동을 했던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K.POP도 모른다고.
사무엘이 노래를 부르는 데도 전혀 모르는 눈치이다.
토요일.눈이 4인치 오면서 뒷마당 대나무가 무거워서 휜채 서있다.
막내가 4시 45분에 학교에서 오고, 나는 바로 저녁을 준비했다.
남편은 아까 만든 쌀죽에 계란두개를 풀어서
저녁으로 먹겠다고 해서 금방 준비가 되어서 주고,
막내에게는 삶아 두었던 파스타와 작은 구운감자와 브로콜리를
후라이펜에서 모짜렐라치즈와 허니머스터드를 넣고 볶아서
그릇에 담고,위에 파마쟌치즈를 뿌려서 주었다.
그런데 나는 입맛이 없다. 아까 한끼먹은 것으로 충분하다.
매일 이렇게 배가 안고팠으면 좋겠다.
이번 감기는 기운이 없어 자꾸 눕게 만들고,아주 힘들었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노력해도 잘안줄던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에는 좋은 결과를 주는 일을 했다.
그나 저나 다음주 장검사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X X X X
뒷마당 나무 사이로 저녁이면 보이는 저녁노을.
12월11일.2017년.월요일
월요일이 참 빨리 자주 지나간다.
일기예보에서 조금 눈이 온다고 했었는데,
이른 아침에 조금 흐리던 하늘이 차차 맑게 개이고
전혀 눈이 올것 같지 않아 보인다.
참나무 가지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아침이면 차멀미 하는것 같은 증세가 있어서
커피를 조금만 마셨다.
나는 지난번 주치의 사무실에 갔었을때, 혈압이 145-80였다.
혈압약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증세가 낮이면 없어진다
리빙룸창가에 앉아 막내버스가 오는지 지켜 보고 있었다.
아침 7시 40분쯤에 밖이 추워서 막내를 집안에 있게 하고,
리비룸 창밖을 보면서 막내버스가 오는지 보고 있었다.
유튜브로 헨리가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것을 보았다.
연습하면서 바이올린이 잘 안되는지
핸리가 자꾸 옷소매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저녁 4시경이면 뒷마당으로 일찍 저녁노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천재라 부르는데,
자기는 천재가 아니라고 ,
그러면서 자기 생각에는 이 세상에 천재는 없다고,
수많은 노력에 노력을 하는 것만 있다면서
지금도 이렇게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트라우마가 생각이 나서 운다고 했다.
4살때면 사랑받고 자랄 어린 나이인데 그 부모님께서
바이올린 선생님집에 바이올린을 배우라고 맡기셨다고 한다.
얼마나 어린 아들이 부모님을 그리워 하면서 울었을까?
학교 근처로 이사하셨던 맹자 어머니보다 더한 교육방법이셨다,
토요일 내린 눈으로 오늘아침 눈덮힌 페추니아화분.
내일은 남편이 장검사하러 가는 날이다.
오늘은 시간따라 순서대로 약을 먹으며 장을 비우는 날이다.
다음주 월요일은 내가 장검사하는 날이다.
남편이 아무것도 음식을 안먹는 날이라
막내에게 저녁을 주고 나는 간단하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