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참나무에는 많은 가을잎들이 보인다.
12월 2일.2017년.토요일.
어둑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오늘도 냉커피를 마시고,
남편 커피물을 올려 놓은채, 어제 쑨 찹쌀 풀에
멸치액젓과 새우젓을 믹서기에 넣고
마늘과 생강과 양파와 사과 한개를 섞어 갈아 두었다.
거기에 고춧가루를 부어 놓고, 파도 썰어 놓았다.
어제 절여 놓은 3통의 배추가 너무 짜서
김치를 담을수가 없어서 물에 담그어 두었다.
무우를 조금 썰어 넣으면 짠맛이 가실지도 모른다.
조금 있다가 배추에 짠맛이 조금 가시면 버무리면 된다.
배추김치 2개 큰병 ,작은병과 맨왼쪽병 어리굴젓과,김파무침.
썰어 놓은 배추는 그리 오래 안절여도 되는데,
어젯밤 절이지 말것을 너무 오래 절였다.
계획으로는 어제 김치를 담아야 했는데
저녁이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또 어제 사골을 깨끗이 씻어서 펄펄 1시간정도 끓였다가
사골뼈를 찬물로 씻으면서 가위로 기름을 도려 내었다.
처음 사골을 1시간정도 삶았던 물은 버렸다.
기름이 많이 나왔다.
끓고 있는 사골국물.
그리고 물을 다시 많이 붓고,
한참을 끓인 것을 어젯밤에 차고에 두고 잤는데,
아침에 기름이 떠올라서 가는 채로 많은 기름을 또 걸러 내었다.
그리고 또 물을 더 부어서 또 끓이는 중이다.
이렇게 해두고 나서, 남편커피를 가지고 이층으로 올라왔다.
남편은 계속 불후의 명곡을 보고 있었다.
어느새 오전 9시가 되었다.
햇빛은 참나무잎에서 바람이 흔들릴 때마다 반짝거리고 있었다.
오늘은 흰구름이 보이는 맑은 날이다.
길가에 쌓아둔 낙엽을 쳐가는지 낙엽치우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매일 낙엽청소를 해도 아침마다 잔디밭에는 또 낙엽이 내려 앉는다.
한시간 정도 지난후에 다시 부엌으로 내려 갔다.
배추를 건져서 플라스틱 소쿠리에 받쳐놓고,
미리 양념을 해놓았던 곳에 넣고 버무렸다.
그 사이 큰배 두개를 납작하게 썰었다.
어제 한인마트에서 4단에 $1 하던 파를 $3주고 12단을 사왔다.
초록잎은 가위로 10cm 정도로 다 자른후, 초록잎을 삶아서 건져 두었다.
김50장 정도를 구었다. 돌파래김을 노트만한 것(두께 5cm)을
사둔 것이 있어서 같이 섞어서 잘게 부순 후에,거기에 파삶은 것을
잘게 썬 다음, 진간장,참기름,볶은깨,설탕을 2큰수저씩과
마늘간것, 식초 1큰수저씩 넣고,김이 많아서
무치면서 몇번씩 먹어 보고 만들었다.
이렇게 김파무침을 만들면 막내가 좋아 한다.
큰딸이 결혼하기 전에는 큰딸도, 큰딸 친구 다이아나도
이 김파무침을 아주 좋아 했었다.
김파무침을 하는 날은 청포묵이나 도토리묵을 썰어서
접시 주위에 꽃처럼 놓고, 김파무침을 가운데 놓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아서 금새 없어 졌었다.
물론 묵양념은 작은 종지에 따로 놓았다.
그리고 어제 배추절일때 큰 봉투로 사온 2파운드 정도의
생굴 얼린 것에 소금을 쳐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었다.
굴을 한번 물로 씻으려다가 굴맛이 없어 질까봐
그냥 손가락으로 굴만 건져서 큰배 두개를 납작하게 썰고
또 마늘도 납작하게 썰어서 고춧가루 넣고 어리굴젓을 만들었다.
지난 번에 밤을 넣었더니 남편이 안좋아 해서 밤은 이번에는 안넣었다.
나는 어떻게 굴을 소금으로 절이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에도 짜다고 하더니 이번에도 짜다고 한다.
짭쪼름하게 절이는 것이 어떻게 얼마만큼
소금을 넣고,절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굴 한봉지를 더 사다가 담은 굴젓에 같이 섞어 보려고 한다.
남편이 어리굴젓이 또 짜다고 해서 무우나 배를 더 넣으려고 했더니
소금 안넣은 굴을 넣으라고 해서
한인마트에 가서 2파운드짜리 굴을 사가지고 왔다.
사온 굴을 녹으라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부엌이 추웠는지 아니면 찬물로 배추를 씻고
김치를 만드는 일이 힘이 들었는지
오실 오실 한기가 느껴지고 머리도 아파서
초저녁 6시부터 일찍 탈리놀을 먹고 잠들었다가 조금전 10시에 꺠었다.
몸이 그동안 감기기운이 없어진것 같다.
뼈국물이 있어서 새로 담은 김치와 김파무침으로
저녁을 다 맛있게 먹었다.5시에 저녁을 먹었다.
이런 날에 소뼈를 끓일 생각을 하게 된것이
큰딸이 외할머니댁에서 뼈국물을 먹고는 맛이 있어서
자기도 밤새 뼈를 끓였다면서 뼈국물에 무우를 넣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설렁탕처럼 먹으려면 무우를 안넣어도 된다고 말을 해주었다.
큰딸이 끓였다는 사골무우국.
파를 썰어놓고, 소금만 치면 된다고 말해 주었더니,
자기는 외할머니처럼 만들겠다고 그런데
왜 국물이 갈색이 안나고 자기는 흰색이냐고 물었다.
그것은 한국수퍼에서 국간장을 사다가 간을 해서 그렇다고 말하니
자기도 다음에는 국간장을 사서 쓰겠다고 했다.
결국에는 외할머니처럼 만들것이면서
왜 내게 어떻게 만드느냐고 물어 보는지 모르겠다.
설렁탕을 사다 먹는 것을 켈리포니아에서 본터라
그런줄 알고 가르쳐 주었더니 결국은 외할머니댁처럼
뼈국물속에 소고기도 같이 삶아서 넣고 먹겠다고 했다.
미국서 태어난 큰딸이 뼈국물을 끓여서 먹는다는 것을 듣고
나도 사놓은 사골이 있어서 어제 끓여 놓았다.
차고에 놓고 식힌 후에 위로 뜨는 기름을 걷어내고
또 끓여서 우리 집에서는 파와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었다.
큰딸때문에 사골을 끓여서 며칠 편하게 식사를 할것 같다.
금년입학한 예비유치원에서 처음찍은 손자사진.
X X X X X
12월1일.2017년.금요일.
깜깜하고 아직 어두울때에 일찍 잠이 깨었다.
막내 때문에 새벽에 깬잠이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새벽 3시 반쯤에 꿈속에선지 "Help me!!"
고함소리가 들렸다. 잠깐 눈을 뜨고 있었지만
소리가 더 안들리는것 같아서 막 다시 잠이 들려고 했었는데,
기다려도 아무도 안내려 오니까 막내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어제 막내방에 가구를 새로 옮기면서
잠자던 소파를 반대쪽으로 옮겼더니, 막내가
소파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남편과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막내를 소파에 눞히고 올라 왔다.
그러고 나서는 그대로 뒤척이다가 다섯시에 잠이 꺠었다.
마음을 새롭게 하기에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은것 같다.
뒷마당이 조금 높은 언덕으로 지는 해가 나무속에서 보인다.
어느새 금년도 거의 다 지나갔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한해가 참 빠르게 지나 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긴 겨울을 지내고 나서 봄이되면, 긴것 같았던 한해도
봄,여름이 지나고 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을 아쉬워 하는 중에
어느새 올 한해도 이제는 한달밖에 안 남았다.
한해가 다 지나 가도록 그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냈을까?
어느 블친이 한국에는 벌써 두번씩이나 함박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내가 사는 곳에는 아직 첫눈도 오지 않았다.
첫눈이 내리는 날에는 사람들이 감동을 하는것 같다.
눈 오던날 동심의 좋은 추억이 있어서
눈으로 덮힌 사방이 더 보기 좋으니까 더 설레이는것 같다.
운전하기는 좀 힘들어도 언제고 눈이 내리면 항상 좋다.
아침마다 낙엽청소를 해도 또 떨어지는 낙엽.
오늘 아침에도 남편은 밤새 더 떨어진 낙엽을 청소하고 있었다.
아침을 차려 놓고, 또 채소쥬스 만들 것을 썰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 나도 잠시 밖에 나가서 낙엽을 긁었다.
내가 부엌에서 있던 사이에 막내는 학교에 가고 없었다.
밤새 잠을 깊이 못자서인지 열심히 하려는데 힘에 부쳤다.
또 발이 겹질러 지면서 잔디밭으로 넘어졌다.
얼마전 넘어졌던 발목이 또 겹질러 졌지만 그때 처럼은 아프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는 이층에서 피곤해서 곤히 잠을 잤다.
어느새 12시가 가까와 왔을때 남편이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그리 추운 날은 아니었다.
섭씨12도에 최저 0도라고 했지만 한바퀴를 걸었을때 더워서
모자를 벗어서 장갑과 머플러를 모자속에 넣어서 손에 들고 걸었다.
X X X X X
11월30일.2017년.목요일.
아직 밖이 어두운데 일어나 부엌으로 내려가서 커피를 마시고
늘상 하던 것처럼 남편 커피를 이층으로 가져다 주었다.
부엌에 다녀 왔더니 남편도 이미 잠이 깨어 있었다.
나는 어젯밤 10시에 막 잠이 들려고 했는데,
큰딸에게서 카톡이 몇번 왔었지만
자야겠다고 말을 한후 곧 잠이 들었었다.
내년 6월30일이 첫돌인데 한복을 벌써 보고 있는 큰딸.
그리고 일어난 시간은 5시30분이었다.
큰딸 아이는 벌써 내년 6월30일에 세째 손녀
돐때 입을 한복을 보고 있었는지 카톡에 아기한복 사진을
두가지를 보내주었다.이제껏 손주들 돌 한복은 내가 사주었는데,
이번에도 사줘야 할것 같다. 큰손녀가 입던 옷을 입혀도 좋겠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고, 큰딸에게 또 사주겠다고 말해야겠다.
산타와 사진을 찍은 손주들.
오늘이 11월30일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12월 1일이니, 올 한해도 거의 다 지나갔다.
해마다 12월은 더 빠르게 지나 갔던것 같다.
통통한 세째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