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공원 산책길에서 본 배룡나무.
11월5일.2017년.일요일.
어젯밤 천장창문에 우두두둑 소리를 내면서
소나기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잤다.
어젠 두번 산책했는데, 비교적 날씨가 좋았었다.
지금 일요일 오전 하늘은 밝은 연회색구름으로 흐리다.
불루제이 새소리가 뒷마당에서 들리고 있다.
아마도 비는 더 오지 않을것 같다.
낮동안 맑았던 날씨가 어제 저녁산책길에는구름이 끼었었다.
신 김치가 부엌 냉장고에 많아서 어제 끓여 놓았는데,
다시 아침에 뎁히면서 김치찌개 냄새가 좋아서
부엌 아릴랜드테이블에 서서 아침을 먹었다.
어제 불려 놓은 잡곡 현미쌀을 아침에 압력밥솥에 앉히면서
남은 찬밥 담아둔 것으로 맛있게 먹었다.
김치찌개를 먹는 사람은 나 혼자다.
남편은 특히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개는 안먹는다.
맛있는 것도 같이 먹어야 먹는 재미가 있다.
집에 오기 전에 미리 먹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보면
김치찌개라고 하던 큰딸과 둘째딸이 생각난다.
오늘 아침 공원 산책길에서 개공원.남편이 한국에서는 애완견이라고 부른다고
고치라고 하는데,미국에서는 그냥 모든 개를 Dog이라고 불러서.....
서서 밥먹는 그 사이에 쌀죽을 쑤면서, 계란후라이도 하고
남편에게 줄 떡갈비 2개도 뎁혀서 아침을 가져다 주었더니
남편이 다먹고 그릇을 부엌에 가져다 두고 왔다.
그래서 막내는 일어 났느냐고 물으니
인기척이 없어서 안깨웠다고 한다.
한국수퍼에서 '도톰한 떡갈비'를 얼려서 파는데,
한봉투에 아이 손바닥 반만한 것이 12개 들어 있다.
$7.49주고 두팩을 사왔다.버지니아에서는 $6.99이었다.
아침으로 한개씩 먹는데, 오늘은 내것도 남편에게 주었다.
왜냐면 나는 김치찌개에 넣은 돼지고기를 부엌에서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아침 공원에서 본 단풍든 배룡나무.
막내가 고기를 안먹으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다 같으면 일이 쉬운데,막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
더 생각을 하게 된다. 베지(Veggi) 고기는 보통 두부같은
콩을 재료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들어 있다.
몸에 좋은 기름이 들어 있는 아보카도를 썰어서 주는데 ,
병에 든 아보카도오일이 훨씬 싸다.
집뒷마당에 있던 빨간 단풍든 잎들이 벌써 다 떨어졌다.
요즘에는 어떤 일에는 생각이 잠자는 사람같다.
그저 습관된 일에는 아무 저항없이 다하고 있는데,
특별히 신경써서 해야 하는 일은
생각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
냉장고문을 열면 환하게 보이는 데도
나는 못본 사람처럼 그냥 문을 닫아 버리면서,
내 생각을 잠자게 내버려 두고, 깨우고 싶지 않은 내 의식이
굴과 토마토를 보면서 어리굴젓과 토마토김치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만 하다가 자꾸 다른 일만 하게 된다.
어제 저녁에 본구름 때문인지 밤에 소나기가 내렸다.
그런 이유로 생각은 했었는데 어쩌다가 정신이 들어서
냉장고 청소라도 하게되면,이미 썩어서 버려야 할 식재료가
냉장고속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적도 종종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그렇게 되고, 또 그렇게 되고
나는 이것을 나이든 증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젊어서도 그랬지만 아이들이 ' 저 식재료로 뭐하려고요?'라고
묻기만 해도, 해주고 싶은 엄마마음에 후다닥 요리를 해서
지금보다는 그때는 버리는 식재료가 훨씬 적었을 뿐이다.
해야 할일 앞에서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거는지
모든 일에 서두르지 않는 느긋함이 있다.
사실 요즘에는 내가 스스로를 긴장시키고 채근질할 이유도 없다.
남편도 아무거나 먹자고 하니까
가장 쉽고 빠르게 먹을수 있는 것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식사를 쉽게 마치고 막내깨워서
막내 할일 다마치고, 아침을 주고, 산책하러 나갔다 왔다.
오늘 아침 산책길. 남편의 뒷모습이다.
남편이랑 산책하면서는 요즘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하게 된다.
참 이상한 일이 최근 이틀동안 있었다.
그제 한국수퍼에 갔었는데 ,
오랫동안 못보고 살았던 같은 교회 교인을 만났다.
그전 필라델피아 교회에 다닐때, 남편이 구역장으로 일할때
같은 구역원이었던 그여자 남편이 백혈병으로 죽었다.
그러다가 그여자는 암으로 부인이 죽은 그여자 오빠친구하고
재혼을 해서 다른 교회에 나가는지 자주 못보고 지냈다.
가끔 한국수퍼에서 쇼핑하다 만나기는 했었는데,
그제는 실로 몇년 만에 다시 만났다.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첫번째 남편때보다 지금 남편하고
너무 행복하게 18년동안 잘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고 참한 여자가 있는데 중매설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나보고 중매서라는 소리이다.
남동생부인이 그 전날 죽어서 동생이 텍사스로 간날이다.
나는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줄은 알지만 누구냐고 물어 보았다.
자기 여동생이라면서 남편과 이혼한지는 18년째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남동생얘기를 했다. 자식이 있냐고 물어서
10살된 딸이 있다고 대답했다.
큰남동생과 큰이모 큰아들.고등학생때 사진같다.
딸이 있으면 안된다나, 딸은 꼭 딸값을 한다고....
이게 무슨 경우일까?
자기 여동생은 다 자란 아들만 있다나...
사실 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여자가 언니값하는 것이다.
때문에 나도 싫다.
그래서 나는 그 여자에게 내가 집을 팔고
이사를 가고 나면 다시 못볼텐데 이렇게 만났으니
인사라도 할수 있게 되었다면서 잘가라고하고 헤어졌다.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때 어머니와 큰남동생과 어딘가 놀러가서 찍은사진.
1990년.큰딸이 4학년,둘째가 2학년때 같다.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었다.
솔직히 나는 그 여자 친정집을 다 알고 있어서
마음에는 안들지만 예의상 그냥 말했던 것인데
자기 여동생에게는 안되겠다고
청도 안했는데 거절하는 말을 했다.
아버지를 묘지에 묻은 그 다음주에 막내동생과 큰남동생과 같이 산소에서.
어머니께서 아무런 낙이 없어 보이시는 사진이다.1995년.
그리고 그제 그런 일이 있은후 어제였다.
변권사님께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내가 여러번 카톡을 보내도 대답을 안하셔서
일본이나 한국에 사는 자식들에게 가셨나 보다고 생각을 했었다.
금년에 2월이었던가 초콜렛과 명난젓을
사가지고 찾아가 만나 뵙고 왔었는데,
그 사이에 이사를 하시려고 준비중이라고 하셨다.
며느리가 교회유치원 원장이 되었는데
지금 사시는 곳에서 교회유치원이 너무 멀어서
금년 5월부터 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안팔린다고 하셨다.
올케를 만나기 전에 한국에 나갔을때 큰남동생과 사촌들.
그런데 전화하신 이유가 다른 것이어서 놀랐다.
며칠전 권사님의 큰딸 사돈마님께서 변권사님께 전화를 하셨다고 하셨다.
자기가 나이들어서 죽고 나면 결혼안한 딸을 두고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하셨다고 하셨다.
그저 외롭지 않게 서로 얘기나 하면서 같이 살수 있는
사윗감을 소개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큰남동생에 대해서
아직도 혼자살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사돈댁 미혼인 딸을 중매를 서시겠다고 하셨다.
큰동생(183)과 막내동생(181)은 낚시를 자주 같이 다닌다.둘다 키가 크다.
그래서 변권사님께 그 남동생부인이 죽어서
지금 장례식에 갔다고 했다.
지금은 동생에게 말할 때가 아니지만, 이젠 재혼을 해도 된다고 했다.
변권사님은 우리 친정에 대해서도 잘알고 계시는 분이시다.
큰딸의 시누를 중매 서시겠다고 전화를 하신 것이었다.
남동생보다 6살밑이니까 나이도 맞는다면서 변권사님께서 더 좋아 하신다.
예뻤던 빨간색잎 나무가 제일 먼저 나목이 되었다.
이런 일이 이틀동안 연거푸 있었으니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내 남동생은 나이에 비해서 아직도 순진해서
너무 강한 여자를 못 다루는것 같다.
이제 동생을 지혜롭게 잘 다루는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아직 친정에는 아무에게도 말을 안했다.
매일 다니는 공원 산책길.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것 같다.
장례식에 다녀온 동생이 죽은 부인에게 미안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내년 여름방학에는 큰남동생 딸이 초등학교 선생님인 이모와 같이
친할머니댁에 오기로 했다고 들었다.
2주나 지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남동생이 결혼할 마음을 가질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잎이 지기 전에 빨간색잎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