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정원에 단풍나무.
10월23일2017년.월요일.
뿌연 안개가 끼고 블루제이 소리가 들리던 아침이었다.
주말이면 안개낀 아침을 마음에 여유가 있어
천천히 볼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막내 도시락에
넣어 주던 베지버거가 없었다.
꾹눌러서 수분이 보이면 거꾸로해서 싱크대에 수분만 버린다.
그래서 튜나(참치)샐러드를 만들었다.
둘째딸이 튜나통조림을 뜯은 후에 눌러서
수분을 빼라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생활용품을 오래전에 주었다.
어제 물부었던 것으로 펜케익을 만들었다.
튜나 통조림을 두개를 캔오프너로 뜯은후 위에서,
그 생활용품으로 눌러서 수분을 쉽게 뺐다.
사과 1/4를 잘게 썰고,계란 두개 삶은 것을 썰어서
수분뺀 튜나속에 같이 넣고 마요네이즈로 버무렸다.
그중 1/3을 아보카드를 썰어 넣고 도시락에 넣어서 보냈다.
아이들에게는 펜케익을 예쁘게 만들어 주지만 그냥 적당히 만들었다.
어제 벌레가 나오던 펜케익가루에
물만 부어두고, 펜케익을 안 만들었는데,
아침에 남편과 같이 만들어서 먹었다.
아침을 먹고 동네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어제 동네공원 산책길.
오늘은 월요일인데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매일 보이던 한살 반된 여자아기와 젊은엄마도 보이고
노부부도 보이고, 또 젊은여자도, 젊은 남자도,
나이든 백인여자도, 나이든 인도여자도,
또 4명이 같이 걷는 사람들도 보였다.
채소쥬스는 다 재료를 썰어두면,남편이 만든다.
매번 남편과 걷다보면 몇바퀴를 돌았는지
내가 둔해서인지 혼동을 할때가 종종 있었다.
백인 노부부는 매번 우리가 산책하는 방향과 거꾸로 걷는다.
남편과 한바퀴 걸을때마다 두번을 산책길에서 만나고는
내가 두번 만났으니가 두바퀴라고 우기게 되었다.
공원에는 철망안에 개를 데리고 온사람들이 많았다.
요 얼마전부터 '헨델과 그레텔'에서 계모가 아이들을
산속에 버리고 갔는데,주머니에 캔디인지 돌인지를
넣어 두었다가 그것을 산속 길을 걸어 갈때마다
떨어 뜨려서 그것을 보고, 다시 집으로 찾아 갔다는 것처럼,
남편도 돌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한바퀴 돌때마다
나무 기둥위에 올려 놓아서 내가 더 많이 걸었다고
우길 수가 없게 돌을 보여 주어서 증명하였다.
남편이 나무기둥위에 올려놓은 작은돌들.
그래서 오늘도 6바퀴를 걸었다.돌이 다섯개였다.
한바퀴를 다 돌아야 돌을 하나씩 올려 놓는다.
마지막 돌은 안올리고 그냥 나왔다.
5바퀴를 거의 다 돌았을때,한살 반된 여자아기와
같이 걷는 젊은 엄마를 만나서 얘기를 했다.
내가 너무 힘들다고 하니까 몇바퀴 걸었느냐고
그 젊은 엄마가 물어서 5바퀴라고 대답하고,
나도 그 여자에게 몇바퀴 걸었느냐고 물어보니끼
자기는 아기와 2바퀴 걸었다고 했다.
나는 한바퀴를 1000보로 해서 하루에 만보를
걸으려고 한다고 하니까,자기는 두바퀴 돌았다면서 ,
주머니에서 걸음을 기록하는 것을 꺼내어서 보고는
3천4백보가 기록이 되어 있다면서
아기가 걸음이 작아서 그렇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하늘에 구름이 많이 보였다.
그러고나서 나와 남편은 한바퀴를 더 돌고 공원을 나왔다.
날씨도 더웠다.그래선지 오늘은 좀 힘들었다.
산책을 마치고,막내 도시락에 넣어줄
베지 콘독과 베지버거를 사러 월맡에 갔다.
그리고 97%(3%기름)갈은 소고기와 갈릭빵도 사왔다.
아주 가끔은 이층방에서 저녁을 먹는다.블루치즈드레싱을 뿌린
오이와 양상추셀러드,작은버거.갈릭스틱.
저녁으로 간단하게 오늘은 갈락빵을 3개 구어서,
간소고기를 버거로 만들어 나와 남편이 저녁으로하고,
콘독을 익혀서 막내에게 갈릭빵 한 스틱과 주었다.
가끔은 이렇게 편하게 저녁을 먹기도 한다.
다 준비해서 먹기까지 짧은 시간이면 된다.
같은 청포도라도 먹어보기 전에는 맛을 모른다.BJ's에서 사온 포도.어떤 백인남자가
먹고 있어서 물어보니까 달다고 해서 사왔다.맛있어서 금새 없어져서,
오늘 월맡에서 사려고 했는데,먹어 보니 너무 시어서 안사왔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이렇게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다.
때론 피곤하고 또 안피곤하고, 즐겁고 안즐겁고 간에
이런 아주 평범한 날들이 쌓여서 세월을 만든다.
아주 평범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