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안개가 자욱했던 아침.동넷길
10월22일.2017년.일요일.
아침안개가 자욱하다. 아침 5시20분경에 아침커피를 마실때는
밖이 너무 어두워서 몰랐는데, 한시간쯤 후에 약간 날이 밝아지면서
밖에 안개가 자욱한 것이 보여서, 스마트폰을 들고 나가 보았다.
아침안개는 사람을 꿈속처럼 느끼게 해준다.
보이는 곳마다 다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침안개가 자욱했던 뒷마당.
아침에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면서
편하게 먹을 것으로 펜케익이 좋을것 같았다.
펜케익가루에 물을 붓고 펜케익을 만들려고 했는데,
쌀에 생기는 작은 나방이 여럿 보였다.
보이는 대로 없애고 고무줄로 끝을 봉해 두었다.
매일 Hibiscus(미국무궁화) 꽃이 피고 있는 뒷마당.
벌레생겼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큰딸이 쌀을 버렸던 일이 생각났다.
우리집 쌀이야 내 맘대로 못버리게 할수 있다.
큰딸집에 갔을 때 내가 버리지 말라고 말했지만
어떻게 저런 쌀을 먹느냐고 아주 놀라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었다.
보라색 꽃이 피는 사랑초꽃.
왜 이런 벌레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쌀에 벌레가 안생기게 할수는 없을까?
나는 벌레가 생겨도 그 다음부터는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는다.
냉동실에 쌀을 넣어두고 먹은지 오래 되었다.
그때 생겼던 애벌레가 펜케익 가루속으로 들어간 것일까?
물만 부어놓고 가족들이 일어 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뒷마당에 있는 다른 사랑초.
친정어머니께서 놀라시겠지만 가끔 교회를 빠지고 안간다.
오늘 그럴것 같다. 남편이 이상하게 피곤해 한다.
남편이 그저께인가 옆집 중국집에 있던
참나무 한그루를 혼자서 잘라 내었다.
엊그제 산책길에서 본 다른 동네 공원 숲길에서.
지난번 몇나무를 자를때,나무자르는 회사에 부탁을 안한 것은
뿌리만 중국집에 있고, 온통 나무가지가
우리집으로 나와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나뭇잎을 매해 청소하느라 힘들었는데, 어느날
옆집 중국여자와 남편이 그 나무옆에서 만났다고 한다.
남편이 먼저 옆집 중국여자에게 이 나무 잘라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Thank you very much!!!"라고 했다고.
빨갛게 변한나무 뒷마당에서.
남편나이도 있는데 조금씩 자르면 될일을 하루에
그 큰나무를 다 자르고는 힘들어 한다.
남편은 날마다 할일을 찾아서 하느라 피곤해 한다.
어제는 뒷마당에 있는 큰 아름드리 참나무 주위에
나무틀을 짜고 있다.나무주위에 낮은 담처럼
만들고 나무 위를 덮으면 의자처럼 앉을 수도 있다.
뒷마당에 있는 아름드리 참나무주위를 나무로 두르고 있는 중이다.
가을 나뭇잎을 보려고 이웃동네 공원까지 갔었는데,
뒷마당에서 변하려고 하던 나뭇잎이
어느새 빨간색으로 변해있었다.
노란 은행나무가 있다면 노란 은행잎을 볼수 있을텐데.....
며칠전까지도 안그랬는데,어느새 빨갛게 변해있다.
안개낀 오늘 아침에.
삼청동에 살던 친구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려고
친구와 같이 걸었던 버스정류장 앞길이 온통 은행나무 길이었다.
노란 은행잎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서있던 하늘은 눈부신 노란색이었다. 참 아름답게 지금도 생각이 난다.
미국도 가을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좋은 친구들이 있었던
서울의 가을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다른 동네 공원 숲길에서.
10월21일.2017년.토요일.
아침커피를 마시고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했다.
막내는 토요일에는 늦게 일어난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으면서
쌀죽을 레인지에 낮은 온도에 앉혔다.
저녁에 시금치된장국과 두공기야채와 한공기현미잡곡밥으로 볶음밥을 만들었다.
아주 조금 남은 청포묵 가루가 있기에
물을 붓고 청포묵을 쑤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현듯 도토리묵이 더 먹고 싶었다.
그래서 도토리묵가루에 찬물을 조금 붓고
휘저은 다음 쑤고 있던 청포묵속에 부었다.
어제 아침에 만들었던 도토리묵.둘로 나누어서 아침과 저녁에 먹었다.
나무주걱으로 여러번 서로 뒤섞이도록 휘저었다.
힘을 주어야 휘저을수 있었지만 휘젓고 또 휘저어서
청포묵 흰색이 안보이고 도토리묵 같이 보여졌다.
뜨거운 도토리묵 쑨것을 네모난 그릇에 부었다.
묵은 제대로 잘 쑤어진것 같았다.
아침 죽사진은 없고,이것은 볶음밥과 도토리묵과 시금치국의 저녁식탁이다.
볶음밥에 계란지단을 씌웠다.
상추와 같이 매콤한 양념간장으로 도토리묵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으로 쌀죽에 계란을 풀어서 소금간을 하고 죽을
도토리묵에 김채 썬것을 뿌려서 먹었다.
상추와 어울리는 도토리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