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동네 어느집 뒷마당 입구.
8월31일.2017년.목요일.
8월의 마지막날 열어 놓은 이층 창문으로
언제든지 환영하고,만나고 싶은
시원한 바람이 엎드려 컴하는
등뒤로 종아리로 불어 오고 있다.
막 엎드려 마지막날을 보내면서
생각나는 것을 타이핑 하려는데,
남편이 머리자르러 같이 가자고 한다.
나나 남편이나 어디를 가도 같이 가게 된다.
기다리면서 다들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데,이 백인할머니는 잡지책을 보셨다.
미장원에 와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개학을 앞둔 아이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날이다.
여자미용사 3명이서 머리를 자르는데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LaborDay(9월4일)가 지나면 학교가 개학을 해서인지
부모중 하나가 아이들을 보통 2-3명씩 데리고
들어 와서 문앞에 있는 의자에 앉기도 하고
서있기도 하고 순서를 기다리다 못해
나갔다가 오는 사람도 있었다.
이 부인은 묶인 머리카락을 들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서 어느 부인이 내 눈을 끌었다.
그 부인이 손에 귀중품을 들고 있는 것처럼
총채처럼 묶은 갈색 머리카락을 보는 순간
텍사스에 사는 둘째의 중학교 때가 생각이 났다.
백혈병환자들을 위해 둘째의 긴머리를 자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머리 어떻게 된거냐고 그 부인에게 물어 보았다.
자기 딸이 도네이션하려고 자른 머리라고 했다.
조금 후에 머리끝을 예쁘게 자르고
그 부인에게 온 딸을 보았더니
아주 예쁘게 생긴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름다운 미소로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말했다.
봉투에 넣은 머리카락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었디.
참 좋은 일한다면서 네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하라고 그 엄마도 자랑스러워 하면서
협조를 해주어서 사진을 찍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로 보였는데,나이는 못물어 보았다.
자른 머리카락을 들고 가는 것으로
백혈병환자를 돕는 단체에 기부를 하려고 그러는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뉴스에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허리케인 Harvey 피해에 도네이션을 호소하는 방송을 보았다.
트럼프대통령은 개인돈 1밀리온 달라를 도네이션 할거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돈이 많다면 모르지만
가난한 나로서는 안타깝기만 하다.
피취색 장미꽃과 표고버섯과 넥타린(겉이 자두같은 복숭아)상자들.
흰장미꽃은 조화이다.
내일 모래 토요일에 버지니아로 가려고 한다.
큰딸이 버지니아에 오면 어디서 잘거냐고 묻는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큰딸 집에는고양이 때문에 알러지로
숨을 못쉬겠는데 친정에서 자겠다고 한다.
그래서 큰딸에게 카톡으로 할머니댁에서 잘거라고 했다.
헬스클럽 파킹장 정원에 심어져 있는 잎에 줄이 있는 맥문동.
그리고는 친정에 전화를 했다.
마침 막내 남동생이 전화를 받았다.
토요일 오후4-5시쯤 도착 예정이고
잠도 자려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냥 오면 되지 뭘 그런것을 물어 보느냐고 동생이 웃으면서 말했다.
친정이라도 미리 말을 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가면 우리 세식구 밥도 모자를수 있으니까
또 어머니께서 무슨 요리를 하셔도 넉넉하게 하셔야
먹고 싶은 것을 내가 많이 먹을수 있다.
친정에 가져갈 작은 장미꽃 한다발 ,
표고버섯 한상자 ,낙타린 한상자를 샀다.
남편 머리를 자르고 난후에
말톤에 있는 프로듀스졍션으로 갔었다.
지난번에 집에서 가까운 클레멘톤에 있는
프로듀스졍션에 갔더니 체인점 주인이 바뀌었는지,
장미꽃색도 이상하게 현광빛을 띄는 분홍색이 잔뜩있었고 ,
매인 캐쉬어가 인도사람이었다.
보통 거기서는 물건을 사도 머리속으로 계산해서
현금으로 지불하고 영수증을 안준다.
그러나 박스로 사가는 사람들에게는 영수증을 주는데,
표고버섯을 박스로 사가는 사람들은
보통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지 영수증을 만들어 주었다.
인도사람 주인이 싫어서가 아니고,
거기있는 물건들(화초나 채소 과일등)이
내가 선호하는 물건들이 아니라서 안가고 싶다.
말톤에 있는 프로듀스졍션에서 어머니께서
좋아 하시는 피취색 장미꽃을 살수 있었다.
오늘 본 여자아이처럼 아름다운 이 소녀는 오래 전애
잡지책에서 보고 연필로 그린 그림이다.
그렇게 자주 버지니아에 다녀도 또 친정에 가는 마음은 즐겁다.
남편이 잘 협조를 해주어서 고맙다.
내 블친중에 청이님 남편처럼 당신도 우리 어머니에게
그렇게 해줄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었는데,
다 부딪치면 할수 있게 된다고...말이라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