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씨가 떨어져서 작은 나무인데도 꽃이 피었다.
8월29일.2017년.화요일.
오늘 화요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이다.
매 4년마다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갱신해야 한다.
남편이 헬스클럽에 가서 샤워를 하고
화장 곱게 하고 가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냥 이대로 가자고 했다.
나이가 들면 본인만 모르지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는 생각이 든다.
때에 따라서는 나이를 덮으려고 화장한 얼굴이,
오히려 더 나이를 들어 보이게 하는 경우도 보았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있는 모습 그대로가 더 낫다.
상추는 이제 씨를 받으려고 한다.
나이든 여자의 배짱인지는 모르지만
나이든 것으로 누구에게 미안해 할 이유가 없고,
주름을 감출 이유가 없다.
누구든지 때가 되면 다 늙는다.
그래서 헬스클럽에 안가고
집에서 곧바로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갱신하러 New Jersey MVC(Moter Vehicle Commission)에 갔다.
가면서 차속에서 눈화장만 했다.
얼마나 점잖게 서서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찍고 있는지...
아침 11시경 이었지만 비오는 날이라
사람이 적을줄 알았는데 그런데도 줄을서서 기다려야 했다.
줄서서 기다리는데, 누군가의 양쪽 손가락이 쉬지않고
스마트폰위에서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서 일하는 젊은 경찰이었다.
그 경찰의 직업이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일 같았다.
내 등록번호 66번을 받아서 기다렸더니 곧 순서가 되었다
남편이 얼마전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갱신하던 날
4년만에 얼굴이 더 늙어서 충격적이였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서서 얼굴 사진을 찍었는데, 내 얼굴같지 않은
나이든 얼굴이 나와서 나도 좀 놀랐다.
얼마전 화장안한 얼굴로 집에 있는데,
남편이 찍었다.나는 이사진이 싫은데 남편이 좋다고...
그래서 그냥 그대로 찍은 사진이니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로 했다.
또 사실 사진 찍기전까지는 얼마나
다를지 짐작도 못한 터라서 기세가 좋았는데,
사진은 고스란히 나이를 보여 주었다.
그깟 드라이버 라이센스 사진이 무엇이라고
잠깐 순간에 스스로에게 쩔쩔매면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그동안 나이든 것만큼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편해졌다.
나이든 사람처럼 살면 된다 .
너무 쉬운 말이다.
윗사진이 오늘 찍은 사진이고,밑에 사진이 4년전 사진이다.
오늘 화운데이션을 안바른 얼굴이 노랗게 나왔다.
체중이 늘어서 얼굴에도 보인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남편 선배분중에
편찮으셨던 분이 계셔서 그분 겔러리에 들르기로 했다.
그림도 그려서 팔고, 액자도 해주는
하이웨이 70번상에 있는 숍이다.
뭐라도 사가야 할것 같아서 한국수퍼에 잠깐 들렀다.
내가 떡을 사가자고 했더니 남편은 과일을 한상자 사가자고 했다.
그래서 포도를 한상자 샀다.
얼마전 이분에게 신체의 반이 중풍으로 마비가 왔다고 하셔서
어떠신지 들렀더니 아주 건강해 보이셨다.
78세시라는데, 편찮으셨던 분답지 않게 아주 건강해 보이셨다.
그분 겔러리에서 산 성경말씀이 써있는 그림이다.
겔러리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전도를 하시면서 사신다고 하셨다.
숍에 오는 고객중에 유태인 여자 화가가 있는데
그분을 전도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유태인들은 좀체로 신앙을 안바꾸는데
어떻게 전도하셨는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간필라에 간증을 쓰셨다면서 보라고 하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내가 떡을 뜯어서 먹었는데
남편이 가격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자기는 나없는 동안 한국수퍼에 와서 비싸서 못샀는데
인절미와 동그란 떡을 한개에 $6.99를 주고 두개씩이나 사서 먹는다고
남편이 돈 내준다고 다 사는 여자라고 ...
오늘 식구들 먹을것 만들어 주려고 $159 밖에 안썼는데 다음부터는 조금만 사야겠다.
텍사스에 둘째딸이 살고 있는 곳이다.우리부부가 걱정을 했더니 보낸 사진이다.
남편이 지금 옆에서 텍사스 휴스톤시내에
물이 잠긴 상황을 중개하는 뉴스를 보고 있다.
지금 막 물속을 운전하고 있는 자동차행렬을 보여주고 있다.
저렇게 위급한 일들이 우리가 평온하게 지낼 때에도
지구 어디에선가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둘째가 살고 있는 아파트이다.
둘째가 살고있는 오스틴은 허리케인이 좀 벗어난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