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정원에 핀 흰꽃.
7월29일.2017년.토요일.
어제는 비가 온다더니 밤늦게 비가 내렸다.
어제 저녁에 부엌 뒤에 내놓은 화분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집 창가에 두고 그동안 물을 잘 안주어서 말라가던
사랑초 화분 3개를 진작 내놓을 것을 후회가 된다.
전에는 화초에 물을 안준 적이 거의 없었는데,
물 주었던 일이 꼭 어제처럼 느껴지는,내 기억력 때문이다.
집에서 말라가던 사랑초를 어제 부엌 뒤쪽에 내 놓았다.
아침일찍부터 손주들과 비데오체팅을 하게 되었다.
손녀는 어제 수영대회에 나가서 꼴찌를 했다고 한다.
4살 손녀가 수영대회하는 4-6살그룹에서 제일 나이가 어렸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니 다른 사람은 이미 출발을 했는데
손녀가 늦게 출발을 했었다.
수영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사위무릎위에 손자.
벌써 손녀가 경쟁대열에 참석하는것 만으로도 신기하다.
부엌식탁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말하는
손주들을 보고 남편이 배가 고프다고 했다.
그때 큰딸이 어디를 가야 한다면서 비디오채팅은 끝이 났다.
목사님사모님께서,이 많은 것을 사오셨다.사위와 손녀수영대회에
사모님께서 같이 가셨다고 한다.큰딸은 집에 모유수유하느라 아기와 남았다.
그래서 부엌으로 가서 계란 5개를 깨어서 볼에 담고,
양배추를 가늘게 채썰고,부추도 쫑 쫑 썰고,
당근과 양파도 조금 채썰어 넣고
체다치즈와 모짜렐라치즈를 넣어서 다 재료를 휘저은 다음에
후라이펜에서 반달모양으로 3개를 부쳐 내었다.
막내에게는 허니머스터드를 뿌려서 컴앞으로 가져다주고
남편것과 내것은 케쳡을 뿌려서 또 컴앞으로 가져와서 먹었다.
앞정원에 펴 있는 사랑초꽃.
그 사이 시간은 잘가서 벌써 아침 10시반이다.
그런데 큰딸에게서 카톡이 와서 보니 다른 카톡도 왔었다.
블친 청이님께로부터 카톡이 와 있었다.
앞정원에 핀 흰꽃.
이게 왠일일까? 청이님께서 병원복을 입으시고
병원침대에 계신 모습이다.
어머님께서 담석증수술을 하셨다고 하시더니
70이 넘으신 청이님께서 너무 신경을 쓰셨던것 같다.
병원 입원실에 계시는 청이님.
머리 오른쪽이 감각이 둔하게 느껴지셔서
혈압을 재보니 혈압도 너무 높으셔서
부군(박사님)께서 청이님을 모시고,
병원응급실에 같이 가셨다고 한다.
의사가 입원 해야한다고 해서 각종 검사를 받으셨는데
결과가 괜찮으시면 오늘 퇴원하신다고 하셨다.
어제 바람이 불어서 떨어진 너무 예쁜 잎과 작은 도토리.
90이 넘으신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사위와 따님이 사시는데,
어머니께서 담석증 수술을 하시는 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현관앞 화분속에서 핀 보라색 쪽뚜리꽃.
가끔은 주위의 일들을 감당하기에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너무 약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병원에 오셔서 가만히 누우셔서 하루종일 TV 영화를 보시면서
병원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을 골라 잡수시고 계시니,
휴가온것 같다고 하신다. 마음이 너무 짠하다.
화분속에 핀 핑크색 쪽뚜리꽃.
제발 모든 일에 청이님과 부군께서
감당하실 만큼 건강하시고
어머님께서도 기적처럼
좀더 건강해지시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색이 고운 배룡나무 핑크색꽃.앞정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