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트로 가는 길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7월7일.2017년.금요일.
어제는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이따금 소나기도 퍼부었었다.
비오는날 사위와 한인마트에 손자를 데리고 나가서
또 필요한 몇가지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손녀는 자기 엄마곁에 남아 있겠다고 안따라 오는데
손자는 사위가 가는 곳이면 어디고 따라 다녔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와서 손녀 수영레슨이 취소되었었다.
마트에 왔을땐 소나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비가 내렸다.
오늘 금요일은 비가 그치고 개었다.
어제 비가 내려서 수영 레슨을 하루 쉰 손녀딸이
오늘 아침에는 수영장에 갔다.
손녀딸이 긴 라인을 혼자서 수영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긴 라인인지는 모르겠다.
올림픽선수로 만들거냐니까 손녀처럼 하는 아이들이 더 있다고 한다.
한국만 엄마들이 극성인줄 알았더니
미국에도 극성 엄마들이 많다고 한다.
이왕 가르치는것 태권도도 손자랑 같이 시키지 그러느냐고 물으니까
태권도 두명이면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데 그러느냐고 한다.
도복도 사주어야하고 중간에 돈 쓸일이 많다고 한다.
아침에 수영장에 가기전에 제동생을 안아보고 가겠다고
모유수유하는 엄마곁에서 기다리는중이다.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데 나도 그만 물어 봐야겠다.
아침에는 레슨을 받으러 수영장에 가고
오후에는 점심을 먹은 후에 수영장에 또
수영이 좋아서 매일 가는것 같았다.
야외 수영장이라서 손자와 손녀가 피부가 많이 탔다.
나보고도 수영복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가지고 왔지만
딸이 아기가 이렇게 일찍 나올지 모르고 한소리였다.
사위와 수영장에 손주들을 데리고 따라 가기는 민망하다.
딸이 사위와 수영장에 가겠느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했다.
4살 손녀가 수영을 하는것을 코치가 보고 있다.
그런데 내가 잔치국수로 점심을 만들어 주고
다 먹은 후에 잠깐 이층으로 왔는데
그 사이에 손녀가 말을 안들었는지 크게 우는 소리가 났다.
손녀의 에티투드(attitude)가 나빠서 손자만 가고,
수영장에 안데려가서 손녀는 수영복을 입은체 울고 있었다
벌칙으로 수영장에 못가는 것이라서 손녀는 소리를 지르면서 울고
내가 달래려니까 내게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 이층으로 올라 왔다.
내일은 남편이 뉴져지에서 둘째와 막내를 데리고
버지니아로 오겠다는 날이다.
친정에서 몇시에 오는지 궁금해 한다는 소리를
큰딸로부터 듣고 조금전 친정에 전화를 했다.
여동생은 교회에 가고 어머니만 계셨다.
월요일 독립기념일에 타운하우스 파킹장에서
동네아이들이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께서 한국 고추가루를 좋아 하셔서
미국에 어느 블친께서 두번째 보내주신 아끼던
고추가루를 어머니드리려고 이번에 가지고 왔었다.
큰딸이 병원에서 퇴원했던날 여동생이 왔었기에
그편에 고추가루를 보냈다.
고추가루를 받으면서 동생이 하는 말이 "이런 귀한 고추가루는
양념에만 아끼면서 쓸꺼야."
나는 "어머니께서 좋아 하셔서 드리는 거야."라고 말했었다. .
해산한 딸을 위해서 미역국과 호박죽과 호박볶음,명란젓,
그위로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가지나물과 여동생이 만든 새우야채볶음이다.
그래서 아까 내일 오후 5시-6시경에 친정에 갈것이라고
전화로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 엄마,제가 드린 고추가루는
잘 받으셨어요?"하고 여쭈었더니"응.잘받았는데
나는 한국에서 이모가 고춧가루를 많이 가져다 주었단다."
나는 놀라서 거의 울뻔 하였다.
" 엄마! 어쩌면 제게 그러실수가 있으셔요?
이모께서 고춧가루를 주셨으면 제게도 나누어 주셔야지요.
저는 항상 어머니께 제가 아끼던 고추가루를 다 드렸는데,
어떻게 어머니께서는 제게 제주도 이모가 가지고 온
고춧가루 얘기를 한번도 안하셨어요 ?"하고 퍼붓듯이 말하니
어머니께서는 실수로 말씀을 하시고는 쩔쩔매시고 계셨다.
다른 때는 잘 안들리신다는 어머니께서
오늘은 아주 잘들으시고 또 대답도 잘하셨다.
이젠 아마도 뉴져지집의 군자란꽃이 시드는 중일것이다.
전에는 이모들이 한국서 가져온 고추가루를
어머니께서 항상 내게도 주셨는데,
어머니께서 그러시는것 같지는 않고,
요즘은 김치를 여동생이 담는 다는데 여동생이
한국에서 가져온 고추가루를 자기가 담을 김치에 넣고 싶어서
내게 나누기 싫으니 어머니께도 말하지 말라고 한것 같다.
그런줄도 모르고 큰딸에게 가끔 김치담은 것도 주는 여동생이 고마와서
얼마전에 맡긴 컴퓨터를 내가 생일선물로 $450달라 주고,
고쳐 주려고 했는데 다 그만 두어야겠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고추가루때문에 화가나서 60넘은 큰언니인 내가
동생에게 가졌던 마음이 다 없어졌다
한국에서 고추가루를 많이 가져 왔으니
내가 지난 번에 준 고추가루는 도로 내놓으라고 할까 보다.
딸집에서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한인마트로 갔었다.
동생에게 베풀려고 했던 마음이 나처럼 이렇게
확 바뀌려고 하는사람이 또 있을까?
항상 동생이 고맙고 나이들어도 가까이 살고 싶어서
이사를 결심했는데 고추가루 얘기는 잊어 버려야겠다.
그냥 오늘 어머니께로부터 들은 말씀 못들은 것으로 해야겠다.
아깐 조금 화가 났는데 쓰면서 마음이 풀렸다.
조금 슬펐는데 그까짓 한국 고추가루 안먹어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