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대나무를 어떤 집사님께 드렸더니 답례로 이 낮달맞이꽃을 주셨다.
6월10일.2017년.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엌으로 내려가서 커피를 마시고
남편커피를 끓이면서 어제밤 불려놓은 서리태콩을 씻어서 삶았다.
오늘은 섭씨 32도라고 한다.
이런 더운 날에는 콩국수가 좋다.
서리태콩 껍질을 벗기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어제 저녁에는 '러브라인 추리게임 -하트 시그널'을
남편과 같이 저녁(집에서 만든 피짜)을 먹으면서 보았는데
예전 있었던 짝 프로보다 더 재미있다.
다들 뛰어난 외모에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전문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한달간 낮에는 자기생활을 하다가 저녁에만 같이 생할하면서
거기서 자연스레 서로 좋아하는 짝을 찾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다.
보통 냉면그릇보다 더 큰 코닝웨어 대접에 콩국수를 담았다.
밤12시면 자기가 호감이 가는 상대에게 카톡으로 문자를 보낸다.
제일 나이가 젊은 '서 지혜'란 대학생이 거기에 있었는데
남자들은 외모가 뛰어나고 왠지 보호해 주고 싶은
서지혜에게 다들 관심이 많았다.
지금 두번 이 프로를 보았는데, 다음 번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제일 양이 많은 것은 남편것,그 다음은 내것,제일 적은 양은 막내것.
남편은 커피를 다마시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어제는 피곤했던지 오후 3시까지만 뒷마당 일을 하고 그만 두었다.
나도 남편에게 몸 상하지 말고
천천히 쉬엄 쉬엄 일하라고 말하고 있다.
뒷마당에 남편이 하고 있는 일이
내 마음에 안들어도 어짜피 남편이 할일이니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할 이유가 없어서
잘하고 있다고 남편에게 말을 하고 있다.
차고안에 아주 크게 만들어 놓은 나무화분 두개.
내생각으로는 뒷마당을 심플하게 하면 좋은데,
거기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고 하겠다고 한다.
나무로된 큰 화분도 두개를 벌써 오래전에 차고속에서 만들었다.
잘하고 있다고 말을 할뿐이다.
차고앞에 이런 화분 3개를 놓고 패추니아꽃을 심었다.
차고앞에 그보다 작은 나무화분 3개도 참 잘 만들었다.
차고와 나무화분이 어울려서 거기에 사다 심은
패추니아꽃도 어울려서 멋지게 보인다.
나무화분 만들 생각은 잘한것 같다.
혼자서 일하기보다 누가 옆에서 같이 있어주면
사람에 따라서는 더 오래 일할수도 있고, 능률이 더 오를수도 있다.
내 남편이 그런것 같다.막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남편이 저기 언덕 가까이 참나무밑에 페치오 비슷하게
작은 공간에 벽돌을 깔고 있어서 나도 잔디밭에서 풀을 뽑고 있었다.
그잠깐 아침나절 사이에 두마리 피가 나오는 모기를 잡았다.
가려워서 잡고 보니 그런 모기였다.
아울렛몰에 있던것.
그래서 남편에게 아침을 만들어야 겠다고 말하고 들어와서
후렌치토스트와 하쉬부라운과 계란을 후라이하고
채소쥬스를 만들어서 막내에게도 주고,
뒷마당에 남편에게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는 모기때문에 나가기가 싫어서 이렇게 컴을 하고있다.
모기들이 나만 무는것 같다.
죽순이 우리집쪽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옆집에도 자라는것같다.
집가까이에 돌을 까는 일은 언덕 가까이에 벽돌로
페치오처럼 바닥을 깔면서 연습한후에 하려고 하는것 같다.
그렇게 염려하던 죽순들이 옆집 러시아집 뒷마당으로 또 나왔다.
이제껏 그런 일은 없었는데 죽순 자른 것을 담넘어 우리집으로 던져 놓았다.
옆집쪽 대나무를 잘라서 우리집으로 던져 놓았다.
미국법으로는 나무가지나 죽순처럼 다른 집으로 넘어간 것은
다른집 주인마음대로 할수는 있지만 그것을 도로 그 나무 집주인에게
돌려 주는 일은 없었는데,이웃간에 원인이 우리에게 있는데
싸우기보다 조용히 그것을 쓰레기통에 담은 남편이 잘했다고 생각된다.
남편이 주워서 나무버리는 쓰레기통에 담았다.
그러고보니 한 40 여년전 이웃집 포도 넝쿨이
아버지 소유(알렉산드리아 버지나아주)의
빌딩옥상으로 넘어온 일이 있었다.
돌을 주문했던 가든센타에서.
정말 든실한 두꺼운 포도 줄기만 뒷집에 있었고,
모든 포도를 달고 있는 포도넝쿨은
아버지빌딩 옥상으로 넘어와
옥상가득 포도나무가 가득차서 자라고 있었다.
이사갈때 가져 가려고 화분에 심어놓은 포도나무넝쿨.
하루는 아버지께서 옥상에 있던 전구가 나가서 ,
전구를 바꾸시려고 올라 가셨다.
올라 가셨던 아버지는 소년처럼 활짝 웃으시면서
흰피클 바께츠에 청포도를 가득따서 들고 오셔서 내게 먹어 보라고 주셨다.
도대체 그 뜨거운 옥상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그렇게 달고 단 청포도는 그때 처음이었다.
나는 그때 미국법도 몰랐지만 뒷집 포도나무라는 것을 알고
주인에게 가져다 주자고 했지만 " 너는 모르는구나.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나무가지는 넘어온 집이 주인이다."
" 그러면 같이 나누어 먹지요?"
왜 그러느냐 면서 싱글벙글해 하시던 아버지께서
내말만 들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
가든센타에서 본 흰 점무늬의 보라색 패추니아꽃
뒷집에서 그동안 생각도 안하던 포도나무였다가
아마도 창문으로 아버지께서 청포도를 흰바께츠에 가득따서
좋아 하시는 것을 보고 결심을 했던것 같다.
뒷집에서 옥상으로 올라간 포도넝쿨을 톱으로 잘라 버렸다.
그해 이후로는 그 달고 단 청포도를 다시 먹을수 없게 되었다.
가든센타에서 본 베고니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