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얼레지꽃이 잔뜩 피어 있던 공원안에 작은 언덕
2016년 사진.
4월21일.2017년.금요일.
지난 금요일 딱 일주일전 큰딸집 버지니아주 스프링휠드에
김밥을 6줄 만들어서 차속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갔었다.
버지니아에 도착해서 어머니께 먼저 들러서 인사드리고 딸집에 도착했다.
세상에 누가 우리가족을 그렇게 반갑게 기다려 주겠는가?
손주들이 문을 열어 놓고 현관 겉문 유리문에 얼굴을 붙히고 기다리고 있었다.
수요일 저녁에 뉴져지집으로 돌아 왔는데,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다.
손녀와 손자.이스터헌터 하러 갔던 곳에서.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막내가 학교 갈 무렵에는 비가 내렸었다.
지금은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이면서도 꽤 날씨가 따뜻해서
화씨 72도-섭씨22도라고 한다.
스프링쿨러 고치는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일을 하는지
아까도 잠깐들러서 앞마당과 뒷마당을 둘러보고는
오늘 낮에는 교회일에 일이 있어서, 오후에 오겠다고 말하고 갔다.
컨트롤 판넬 4개 중에서 두개가 보인다 .
나는 결혼전에는 확실한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면,
무엇을 고치는 일이거나,무슨 일이든지
맡기지 않는 것으로 알고 살아 왔었다.
남편은 한국에서 회사 생활을 해보아서 그런지,
사회생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을 잘 맡긴다.
공원에서 많은 노란 얼레지꽃 중에서 집으로 꺾어서 가져온 얼레지꽃.
(2016년 사진)
이번에 스프링쿨러 고치는 사람도 그렇다.
남편이 몇년간 차로 다니면서 오래 보았던 사람이라면서
우리 동네 어느집 마당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을 불렀다.
첫날은 땅을 깊히 파보더니 메인 수돗물이 계량기 메타기와 연결된 곳을 잠갔다.
오랫동안 안써서 파이프관이 전부 엉망으로 틀어져 있다고 말을 했다.
지하실에서 펌프를 틀면 더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 곳곳에 파묻힌 스피링쿨러 메인 컨트롤 판넬
동그란 것을 4개를 찾아 놓고는 부활절을 지내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일을 서둘러서 할 생각을 안하고 조금씩 조금씩 하니
나로서는 참 답답하기만 하다.
오늘도 아까 낮11시경에 와서는 오후에 고치러 오겠다고 말하고 갔다.
그래도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나서 다시 안오면 어떻게 하나 하던 걱정은 없어졌다.
공원에는 이런 초록잎이 많이 있다.
돈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확실하게 일을 끝내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지 그저 내속에서 인내심을 최고로 올려 놓고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생각도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말고
다 고쳐지기까지 파헤쳐진 잔디밭을 보면서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야 한다.
남편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해놓고 지내야 하느냐고 말을 했더니
왜 이렇게 조급하냐고 말을 했다.
남편과 나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살려면 서로 맞춰야 하는데
내게는 남편이 너무 일방적일 때가 많다.
내가 남편에게 맞춰줄때 집이 조용하다.
오늘 공원에서 본 흰꽃.
식재료를 사려고 Evesham RD에 있는 동네 수퍼 마켙(Shop Rite)갔었다.
막내가 좋아 하는 새우 볶음밥을 하려고
각종 채소를 잘게 썰어서 얼린것 두봉투와
껍질벗긴 잔새우를 한봉투를 사고는 남편에게 공원으로 쑥을캐러 가자고 말했다.
내가 그래도 기분이 좋아져서 " 아까 아침에 왔던 스프링쿨러 고치는 사람
땅만 파놓고 일이 복잡해서 안나타 날줄 알았는데 왔네.
그 사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가봐."
아침에는 남편에게 그 사람이 착수금만 받고 안올 사람이라고
속상해서 말을 했었는데, 그 사람이 오늘 아침에 다녀 간뒤
내 얼굴이 환하게 밝아져서 웃으면서 말을 하니
남편이 그렇게 사람이 진득하지 못하게
금방 찡그리다가, 웃다가 그런다고 말은 하지만
영수증도 없이 동네 길에서 만난 사람을 어떻게 믿을수 있을까?
내 남편이나 스프링쿨러 고치는 사람이나 서로를 알아보는 무엇인가가 있나보다.
버지니아에 가기전 공원모습.(일주일만에 오늘 갔더니 초록잎들이 가득했다.)
.)
체리힐 공원에 갔던 이유는 노란 얼레지꽃 사진을 찍으려고 갔었다.
작년에는 사진을 찍었었는데 올해는 그동안 몇번 찾아 갔지만
꽃이 아직 안올라와서 사진을 찍을수 없었다.
얼레지 호랑 무늬잎이 주위에 잔뜩 퍼져 있는데
꽃이 안보여서 손으로 헤집어 보니 이미 꽃은 지고,씨가 보였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말라있는 노란꽃이 두송이가 보였다.
그 노란 얼레지 꽃피는 시기에 큰딸집에 가 있어서 사진찍을 시기를 놓쳤다.
오늘 가져온 노란얼레지꽃.벌써 씨가 맺혀 있었다.
주위에 쑥은 지천으로 너무 많은데 쑥을 뜯는 사람은 나혼자였다.
남편이 왠일인지 밖으로 안나오고 차속에서 기다릴테니
나보고 빨리갔다 오라고 말했다.
스프링쿨러 고치는 일로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기분이 상했을지도 모른다.
작년에는 열심히 같이 뜯었는데 혼자 뜯으려니 뭐 다 먹을 것도 아닌데
적당히 뜯자는 생각에 조금 뜯어 왔다.
며칠전 피었던것 같은 시든 노란꽃을 꺾어서 가져 올수 있었다.
얼레지꽃의 잎은 호랑무늬가 보인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까 얼레지꽃 뜯어 온것을 유리꽃병에 꽂았다.
네모난 유리병에 꽃을 보기좋게 담고 있는데 , 목이 조금 간지러웠다.
그래서 왼손가락으로 그 간지러운 곳을 만지는 순간 무엇인가 잡혀졌다.
손가락에 잡혀 있던 것은 '틱' 이었다.
순간 나는 그것을 들고 레인지쪽으로 가져갔다.
목뒤에서 잡은 틱(찐드기).
튀어서 도망가지 말라고 숟가락으로 누르면서 틱을 태웠다.
태우고 있는데 남편이 소리를 질렀다.
다른 곳에도 틱이 붙어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했다.
차속에도 틱이 떨어 졌을지 모른다고 했다.
한마리말고 더 많은 틱이 내게 붙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는것 같았다.
남편이 내 온몸을 천천히 틱이 더 있는지 검사를 했다.
공원 골짜기에는 사방이 쑥천지다
쑥을 뜯으러 공원에는 그만 가야 할까 보다.
오늘 조금 뜯은 것은 다음에 또 가려고 그랬는데 영 기분이 안좋다.
사실 얼마나 쑥을 먹겠다고 또 뜯으러 갈까?
공원에서 그동안 쑥을 뜯으면서 틱이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우리집 정원에도 틱이 있는데 공원에는 틱이 더 있을지 모른다.
노란 얼레지꽃과 쑥이 있는 곳에는 틱도 있다.
공원에는 쑥 키가 20-25cm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