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집 옆집정원에서 본 자이언트튤립.
4월 18일. 2017년. 화요일.
어제 내리던 비로 새벽녁에 추워서 잠이 안온다.
남편은 딸집에 있는 고양이때문에 알러지가 심하다고
창문을 열어 놓고 잠을 자니, 자다가 일어나서
봄 쉐타를 껴입고도 추워서 뒤치닥 거리다가
일어나서 커피를 마셨다.
송화가루로 덮힌 차유리문.딸이 사는 동네에서.
두아이 데리고 잘 해내는 딸을 보면서 우리가족이 안와도 잘할텐데
잠자리도 불편하고 춥기까지 하니 집생각이 간절하다.
저녁밥 지을 시간이면 엄마가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지 꼼지락거려서
어제 저녁에는 김밥과 켈리포니아롤에 시금치 된장국을 두부를 넣고 끓였다.
딸집 뒷숲에서 본 이름모를 풀꽃.
딸집에는 냉동고에도 양식해먹을 재료만 가득 들어 있어서
내가 엊그제 딸집에서 가까운 한인수퍼에서 사온
시금치로 국을 끓였더니 밥을 잘 안먹던 손녀나 손주가
국을 두번씩이 달라고 하면서 저녁밥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뉴져지집에서 조금밖에 안가져온 김이 다 떨어져서
오늘 낮에 가서 더 사와야겠다.
어제 김밥과 켈리포니아롤을 6줄을 만들고 나니 없어졌다 .
이럴줄 알았으면 50장짜리 김한통을 가져 올것을....
딸집 창문에서 보이는 숲과 집.
열어 놓은 창문밖에서는 새소리가 들리고 있다.
참새 소리도 들리고, 버지니아주 새인 카디날 새소리도 들리고 있다.
타이핑을 하는데 손이 시렵다.
이제 아침 6시가 되어간다.
'이스터 에그헌터'에서 주는 간식.
큰딸은 오늘 교회에서 어머니들 구릅 성경공부가 있다고 한다.
아침 9시쯤 가서 12시반에 끝난다고 하니
점심으로는 비빔국수를 할까 생각중이다.
아니면 잔치국수도 좋을듯 싶다.
줄쳐진 잔디밭에서 부모님과 부활절 계란을 줍는 아이들.
허리가 아파서 조금 누웠다가 일어나서
남편커피를 타주니 식탁에 앉아서 마시면서 렙탑을 하고 있는데
이층에서 콩콩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손자가 내려와서
할아버지를 찾더니 다시 이층으로 올라갔다.
바구니에 넘치도록 계란을 담은 손자.
남편은 피곤하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손자가 오니 깜짝 반가와 한다.
어제 큰딸과 같이 친정에 갔었을떄 미국에서 백인 여자친구의
친정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손주아기들을 봐주시고 돈을 받는데, 돈을 안드리면 안봐주신다고 말했다.
진달래꽃도,철쭉꽃도 아닌 꽃나무옆에 서있는 자라지 않는 키작은 손자.
그래서 내가 요즘 한국에서도 그렇다고 하니 큰딸이 놀라는 얼굴을 지었다.
너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느냐면서
아무리 가까운 이모나 외숙모라 할지라도
사례를 해야 한다고 말을 했더니,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다 보았다
.
옆에서 우리 둘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이모(여동생)와 외숙모(막내올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심지어 돈을 드려도 한국에서는 손주들을 안보겠다고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말을 해주었더니, 내게 화가 난듯한 얼굴이었다.
보라색 라일락꽃이 딸집 뒤에서.
그래서 한국사는 내친구들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설명을 했다.
실지로 내 친구딸은 목동에서 이비인후과 의사인데
얼마나 환자가 밀리는지 하루에 300명 이상이나 다녀 간다고 한다.
식사할 시간도 없이 바빠서 딸이 꼬쟁이처럼 말랐다는 소리를 했다.
그런데 그 시부모님께서 5분거리에 사시는데 손주들을 안보신다고 하셔서
군산에 사는 내 어릴적 친구집에 아이들을 맡겨 놓았었다.
사위와는 친구딸이 대학때 학회모임에서 만나서 결혼을 했다.
서울의대 무슨과 교수이다.
딸집 뒤에 피어있는 노란꽃이 예쁘다.
이제는 손주들이 커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은 봐주시고 계신다고 한다.
집에는 가정부를 두어서 살림을 하게 하고 시부모님께서는 손주들 교육에
아주 열심이시다고 했다. 시아버지께 신형 아우디차를 사드렸다고 한다.
친구딸은 혼자서 그많은 환자를 돌볼 수가 없어서 월급의사를 두고 일을 한다고 했다.
예쁘게 피어 있던- 꽃이 아주 작은 푸른색 물망초꽃.
미국에서는 혼자서 300명환자를 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본 환자수라서
정말 그렇게 많은 환자를 어떻게 볼수 있는지 모르겠다.
며느리가 그렇게 힘들 때였어도 아기들 어렸을때는 안보시겠다고 해서
허리가 아팠던 내친구가 아주 힘들어 했었다.
아무데서나 자라는 뱀딸기꽃(?).
내친구딸 시부모님 얘기도 어제 했는데 좀 알아 들었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가 큰딸 아이들을 돈을 받아야 봐준다는 줄알고
어제 충격을 받은것 같았지만 가르쳐야 할것 같아서 말을 했다.
내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아이들을 돌봐 주셨을때는 우리보다 젊으셨을 때였다.
큰딸에게 우리들이 아이들을 봐주니 직장에 다시 다니라고 했더니
아직 직장에 다시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막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면 그때 나가겠다고 해서
아이들은 우리가 봐줄테니 네 경력을 살려야 한다고 말을 했다.
딸집 근처에서 본 옥잠화.
큰딸 직장에 나가게 하려고, 이사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친정가족들도 큰딸을 봐주던 때로부터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때 봐주던 때하고는
이모도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안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을 했다.
자기를 외가에서 봐주고 예뻐하던 것을 기억하고
다들 그렇게 봐준다고 생각을 하니 잘 가르쳐야 할것 같았다.
이제껏 외가에 가면 너무 자기를 귀여워 했었는데,
35년이 흐른후에 큰딸이 낳은 손주들은 그렇게 못 봐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뒷숲 잔디밭에서 자라던 제비꽃.
어제 친정에 잠깐 들르고 가야할 시간이 되었는데
내게 점심을 먹이시려고 친정어머니께서는
그 86세 연세에 부엌으로 가셔서
후다닥 점심을 차려 놓으셨었다.
에그헌터에서 만난 학교 친구들.
내가 사다드린 애호박과 집에 있던 가지를 스팀으로 쪄 내셔서
두가지를 섞으셔서 양념을 끼얹어 가시면서 무쳐 내셨다.
여동생친구- 윤주네집에서 한박스를 가져 왔다는 집에서 기른 부추로
멸치액젖과 참기름과 고추가루로 또 무쳐 주셨다.
두부조림까지 너무 먹기에 입에 맞는 순한 음식으로
점심을 주셔서 맛있게 먹고,
또 남편것도 싸주셔서 가지고 왔었다.
남편은 어제 집에서 막내와 낮잠자는 손자를 보고 있었다.
딸집 바로 옆에 이런 숲이 있다.
어머니의 음식은 평범한 재료로도 옆에서
내가 보는 데도 전혀 어럽지 않게 쉽게 음식을 만드신다.
이상한 것은 내가 똑같은 재료로
어머니께서 하신대로 만들어도 그맛이 안난다.
뉴져지 프로듀스졍션에서 애호박을 사던날.
프로듀스졍션에서 작은것 길이 15cm정도 되는 크기가
12개들어 있는것 한봉투에 애호박(그레이 스콰아시)이 $2.50이다.
연하고 맛있어 보여서 3봉투를 사서 큰딸집에도 주고
어머니께도 드리고 우리집에도 한봉투를 사놓고 왔다.
표고버섯도 한박스 사왔었고,흰수국꽃도 사왔었다.
어머니께서는 큰딸집에 표고버섯 반을 갈라서 싸서 주셨다.
그래서 그제 저녁에는 그 그저께 만들었던 떡갈비 고기가 남았기에
애호박을 길죽하게 0.5cm 두께로 두개썰고 표고버섯도 한줌 썰어서
떡갈비고기와 같이 볶아서 주었더니 손주들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접시에 놓을때는 긴 애호박을 중심으로 꽃처럼 돌려서 놓고
가운데 버섯과 떡갈비고기 볶은 것을 놓으면 보기에 예쁘다
놀이터에서 노는 손녀와 손자.
2살 손자는 버지니아에서 뉴져지로 비디오채팅을 할때면
"한미! 가갈비 먹고 싶어요."고 말을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찜갈비고기를 가져와서 딸집에서 만들었다.
손자는 나를 한미라고 하고, 갈비를 가갈비라고 부른다.
손주들과 놀려고 딸집앞으로 온 동네아이들.화단과 바닥에 깐 벽돌을 사위가 했다.
저녁이 되니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
저녁식사를 차려주고 먹고는, 저녁 8시경에 그대로 약을 먹고 잠을 잤다.
그래서 새벽에 일어나서 일기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남편이 고양이알러지때문에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자서
감기에 걸렸는지 콧물이 흐른다.
코를 종이로 막고 타이핑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