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에 빗방울이 얼어서 나무가지에서 보석처럼 반짝였다.
3월18일. 2017년.토요일.
보통때 이 시간이면 햇빛으로 환해야 하는데, 흐릿한 아침이다.
창밖을 보니 조금 젖어 보이는 시멘트바닥이 보인다.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것이 아니고 살짝 젖어 보였다.
밤새 비가 조금 왔었는지도 모른다.
부엌에 내려가서 맨 처음 내가 하는일은 체중을 달아보는 일이다.
다시 그전 일상으로 돌아왔다.
엊그제 필라델피아에 나갔다가 디지탈 저울 바테리를 사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도매상에 가면 싼값에 그런 것을 12개(다즌)나 살수 있다.
동전같은 바테리가 나간 이후에 체중을 달아 볼수가 없었다.
참 이상하게도 이층 저울도 같이 바테리가 수명이 다했는지 안되었다.
저울없이 지낸지 거의 한달이상 지났다.
물론 헬스클럽에도 있지만 거기 저울로 달게 되지는 않는다.
저울이 있을 경우 식욕이 조절이 되는데,
없으니 , 눈에 보이는 작은 초콜렛정도는
하루에 하나 정도인데 어쩌랴 싶어서 그동안 매일 먹었다.
그러면서도 불안했지만, 또 식사조절도 안되었다.
저녁을 안먹어도 괜찮던 증세가 없어지고
가족들과 더불어 앉은 저녁식탁에서
반공기도 안되는 정도인데 하면서 차차 저녁밥에 입맛이 돌아 왔었다.
사람이 음식앞에서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모른다.
남편에게 점심으로 주었던 짬뽕.반을 덜어 내고 먹었다.
그렇게 떳떳치 못하게 죄의식같은 증세를 누르고
음식앞에서 나를 억지로 합리화를 시켰었는데,
이젠 저울이 보여주는 숫자가 내 의지속으로 들어와서
타협없이 자르는 마음을 갖게 해주고 있다.
필라에 있는 한국인이 주인인 '소호 카페'앞 길가에 쌓인 눈들.
필라에는 내가 사는 30분 떨어진 뉴져지보다 .
눈이 많이 왔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쇼핑몰파킹장마다 작은 산같은 눈들이 높히 쌓여 있있다.
뉴져지에 내린 눈은 눈사태라고 말할수도 없는 적은 눈이었다.
필라델피아에서 도로변에 쌓인 눈들.
적은 눈이 왔지만 ,비가 내린후 얼어 버려서 운전하기에는 더 힘든상태였다.
그래도 그리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눈이 쌓인 경치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에이프릴 스노우(April snow)란 말이 있으니
앞으로도 그런 눈이 4월이 되도록 몇번이나 더 올지 모른다.
어제 저녁은 참 쉽게 지나갔다.
좀 게으르고 싶은 저녁에 필라에 나갔다가 사온 회덮밥을
남편이 양이 많다고 그 전날 점심으로 먹고
반을 남긴 것으로 저녁으로 먹었기 때문이다.
막내는 마쉬포테이토를 먹겠다고 해서 마이크로오븐으로 익혀서
으깨고 소금 버터 밀크를 섞어 비빈다음, 스팀한 부로콜리와
그위를 모짜렐라치즈를 얹어서 녹여서 주었고,
나는 남편이 점심에 남긴 짬뽕을 먹었다.
어제는 특별히 음식을 안만들고 저녁을 해결했기에 편했던 저녁이었다.
어제 저녁을 일찍 먹은 후에 '듀엣가요제'의 '난 별'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참 좋은 노래구나 생각을 했다.
린과 김인혜양의 노래를 들었다.
자존감이 없어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라고 말을 했다.
가사가 참 좋다.내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 모든 일의 처음에 시작된 정직한 마음을 잃어 갈때
포기했던 일들을 신념으로 날세울때
별처럼 저 별처럼
삶과 죽음의 답없는 끝없는 질문에 휩싸인 채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빠져 혼자 괴로울 때조차
별처럼 저 별처럼
난 별.넌 별
먼별 빛나는 별
살아가며 하는 서로의 말들
그 오해들 속에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속에
원하든 원치않든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저 별처럼 우주의 한부분으로 살며
믿는대로 생긴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을 때 오는
빛나는 결과들에 감사하며
별처럼 저 별처럼 난 별 빛나는 별
살아가며 하는 서로의 말들 그 오해들 속에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속에
원하든 원치않든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 속에 사네.
저 별처럼.
나,너, 지금, 이곳,다시 별처럼 저 별처럼 -----
이것은 달사진인데 주변에 있던 별은 안보인다.
가사가 참 좋았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서 이해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한 어떤 선에서 이것은 아니다 라고 하면
과감히 자르는 면이 있는데 돌아서면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러기까지 나도 오래 많이 참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더 오래 참아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