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타를 처음 뜨기 시작했던 뒷판 .
2월27일.2017년.월요일.
둘째를 기다리면서 그젯밤 늦도록 뜨게질을 했다.
소매 하나만 짜면 완성되는 손녀 레인보우 쉐타를
뜨게질을 하지만, 집안 일하면서 짬짬이 하니까 크게 진도가 안나갔다.
어제는 다짠 다른 팔하나를 서로 맞물려서 옷소매 끝부터 꿰메고
저녁이 되어 다 완성을 했다. 쉐타 주머니도 두개 짰다.
손녀가 손녀방 서랍에 놓고간
손녀 가방하고 같이 부쳐주려고 한다.
어제 아침에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스마트폰에
자막이 나와서 보니 남편생일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남편 생일인줄도 모르고 있었다.
얼른 미역을 꺼내어서 따뜻한 물에 불렸다.
부드러워진 미역을 비벼서 문지른 다음, 가위로 중간 중간을 자르고
미역국을 큰냄비에 기름으로 볶고 양파를 잘게 썰어서 안쳤다.
시어머니께로부터 배운 방법대로 했다.
나도 상을 차리곤 놀랐다.사위가 왔을때는 상을 꽉 채웠었는데, 둘째가 왔던 상에는
잡채,오븐에 구은 La갈비,미역국, 김치찌게 둘째가 좋아하는것 뿐이었다 .
둘째가 온다고 해서 어제 아침에 양념해둔 La 갈비가 있었고,
또 잡채 좀 하고, 나물 몇가지에 참 케익도 사야 할텐데...
얼추 생일상을 차려 줄수 있겠다 싶었다.
사실 나나 남편이나 생일상을 잘 안차리는 편이다.
그런 날에는 밖에서 사먹곤 했었다.
남편이 둘째도 왔으니 외식을 나가자고 하면 나가겠지만
레스토랑에 가도 맛있게 하는 집이 없으니
차라리 집에서 몇가지 해서 먹는게 나을것 같았다.
둘째는 새벽 3시경에 왔다.
라이언이 영국으로 가기 때문에 배웅하려고 온것이 아니였고
영국으로 가기(목요일에 떠난다고 한다) 전에 축하해 주는
파티가 있어서 참석하러 온것이었다.
나나 남편에게 둘째가 충분히 설명을 안해줘서 몰랐다.
그 파티에는 라이언의 부모의 재혼한 배우자들도 함께 왔더라고 했다.
라이언이 어렸을 때는 참 화목한 집안에서 잘 크는 줄로만 알았다.
둘째가 라이언집에 놀러가서 데려다 주거나, 데리러 가면
항상 웃으면서 부부가 나와서 나를 맞이 하곤 했었다.
라이언과 둘째는 유치원때부터 친구로 아직까지 친구이다.
중학교때 둘째와 라이언.
라이언이 초등학교때 라이언의 엄마가 안경점에서 일 하였는데
그 안경점 안과의사와 바람이 났었다 .
그래서 라이언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때 나는 참 충격을 받았다.
둘이 얼마나 다정해 보이던지 사이가 좋은줄 알았는데,
이혼을 하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안됐다.
객관적으로 볼때 외모도 라이언 엄마보다
라이언 아빠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였었다.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외모는 별상관이 없는것 같다.
라이언아빠는 ' 뉴포트 '라는 담배회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 당시 라이언 아빠도 연봉을 꽤 많이 받았었는데,
안과의사가 연봉이 더 많이 받아서 그랬을까
그 안과의사는 눈도 참 낮다고 속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라이언 아빠는
정말 괜찮은 여자를 만났다고 했다.
지금 만나는 여자는 플라스틱 성형의사인 전남편이
여자가 재혼할때까지는 생활비를 주기로 했다고 했다.
참 이상한 이혼이다. 라이언아빠의 여자친구는
상당히 많은 위자료를 전남편으로부터 생활비로 받기 때문에
혼인 신고를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저 평생 남자친구로 지내고 싶은 라이언아빠라고 했다.
내 생각으로는 좀 치사한 계산으로 사는것 같다.
라이언아빠도 그렇게 하기로 하고 서로 산다고 했다.
여자에게는 큰 저택이 있고, 좋은 자동차도 두대가 있다고 한다.
라이언과 절친인 우리 둘째가 그집에도 여러번 초대받아서 갔던것 같다.
한편 라이언 엄마가 재혼한 안과의사는
라이언도 라이언 동생도 싫어 한다고 한다.
심지어 두형제가 그 친엄마를 아주 싫어 한다고 한다.
라이언엄마는 재혼한 그 안과의사하고도 그렇게 사이가 안좋다고 한다.
그런데 라이언아빠의 여자친구는 라이언도, 라이언동생도 좋아한다고 한다.
그 여자는 성격이 좋아서 누구하고나 대화를 잘하는 것을 보고
라이언 친엄마가 질투를 하더라고 했다.
자기가 바람이 나서 떠났던 남편에게 다시 돌아 가고 싶어서일까?
라이언 아빠는 지금 만나는 여자하고 평생을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한다.
둘째가 말하기를 라이언 엄마하고는 비교할수 없는 멋진 여자라고 했다.
영국으로 살러가는 아들을 축하 해주기 위해
엄마와 엄마남편,아빠와 아빠여자친구 두커플이 모두 왔는데
둘째가 좀 어렸을 때는 라이언을 부러워 했었다.
무슨 날이 되면 양쪽에서 용돈도 받고, 선물도 받는 것이
좋아 보이기도 했던지 부럽다고 말을 했었다.
며칠전에도 옷벗은 나무들이 오늘보니 파랗게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부모가 이혼한것이 두 아들들에게
무슨 영향을 주었는지 두 아들이 다 동성애자(게이)가 되었다.
나는 둘째와 라이언이 어려서부터 오래 같이 다녀서 둘이 결혼할줄 알았다.
라이언의 아빠도 둘째와 라이언이 결혼하게 될줄 았았다고 했다.
친구 라이언때문에 텍사스에서 오는 둘째의 우정을
곁에서 지켜 보면서, 나도 라이언네 가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둘째와 다른 친구 '르셀'이 공항에서 만나 운전해서 가는 줄 알았는데,
필라공항에서 둘째와 같이 만난후 기차를 타고 뉴욕에 갔었고
뉴욕에서 라이언 파티에 참석한후에 또 기차를 타고
기차역에 도착하면 '르셀' 남편이 기차역에서 둘을 태우고
둘째는 우리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고 했다.
나는 밤11시경까지 버티다가 졸려워서
잠이 들다 깨다 하면서 현관문을 열어놓고 둘째를 기다렸다.
새벽 3시경에 둘째가 오는 소리를 들었다.
둘째가 잠깐 방문을 열고 간후에 깊이 잠이 들었었다.
아침 6시쯤 깨었지만 잠을 못잤다는 느낌이 전혀 없는데,
나보다 먼저 잠들었었고, 또 더 늦게 일어났던 남편이
새벽 3시경에 방문을 잠깐 열었던 둘째 때문에
깊이 잠을 못잤다고 투덜거렸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안에 들여 놓은 화분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오늘 아침에 막내가 학교로 떠난후에 ,
오전에 10시경에 둘째가 운동을 하러 가자고 했다.
둘째가 돌아간 후에 내일부터 운동을 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해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살이 찐것도 같고
소화가 되게 하려면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둘째를 데리고 남편과 운동을 하러 갔었다.
운동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에 필라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칠월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코코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많이 슬펐을텐데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과 지내는 동안
둘째가 많이 안정을 찾고 환한 얼굴로 텍사스로 돌아갔다.
금방 헤어졌는데 둘째가 보고 싶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둘째가 있었던 방문을 열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