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들어오는 길옆 낙엽속에서 신선초가 보였다.
2월22일.2017년.수요일.
오늘은 조금 어두운 날이다.
전체적으로 하늘이 온통 옅은 회색이다.
어제는 아침 6시 무렵부터 동쪽하늘에 옅은 주홍색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날마다 다른 하늘이다
오늘은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부터는 봄날처럼 포근해진다고 한다.
어제부터 일상의 생활로 돌아 왔다.
수영장에 가니 자리가 꽉 차 있었다.
그런대 자세히 보니 '드니스'였다.
내가 아침 10시쯤 가면 항상 자주 마주쳤었는데,
요즘 몇달동안 내가 늦게 헬스클럽에 다니는 바람에
그동안 자주 못만났었다.
나를 보더니 한쪽으로 오라고 자리를 내주었다.
수영라인 한줄에 2명은 할수 있다.
드니스덕분에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수영을 할수 있었다.
새로산 오스터 블랜더 박스.
믹서기를 하나 더 사려고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후에 월맡에 갔었다.
남편이 쿠폰이 있다고 BJ's에 가자고 했지만
무슨 ' Ninja '라는 이름의 믹서기가 그렇게 비싼지 $119나 하는데서
쿠폰으로 조금 싸게 산다고 해도 여전히 값이 비쌌다.
그래서 월맡으로 가자고 해서 Oster Blender를 $39.99주고 사왔다.
블랜더가 맞지만 집에서 어릴때부터 친정어머니께서
믹서기로 부르셔서 나도 그렇게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새로 산 믹서기에 채소쥬스를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아침에는 새로산 믹서기로 서리태콩도 갈아 마시고,
채소쥬스도 한꺼번에 갈아서 남편과 나누어 마시고
막내것은 오후에 주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이번 주말에 온다는 둘째를 위해서 김치찌개를
해주려고 뼈있는 돼지 갈비를 조금 샀다.
지난번에 델라웨어에 사시는 분께서
선물로 주셨던 고기들이 아주 유용하게
딸들 올때마다 잘 먹을수 있어서 감사하다.
남은 LA갈비와 돼지고기로 둘째딸에게 해주고 싶다.
남편이 타일을 붙히고 있는 안방 목욕탕.처음엔 전체가 카페트로 되어 있었다.
지금남편은 안방 화장실 타일을 하려고 타일전에 까는
세멘트보드위에 무슨 쇠판을 모서리에 박는 일을 하고 있다.
막연히 봄이면 집을 복덕방에 내놓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집수리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주 버지니아에도 갔었고,큰딸도 오고,또 둘째도 오고,
일에 차질이 있지만 집에 온다는 아이들을 막을수는 없다.
큰딸이 와있는 동안에 둘째에게는 큰일이 있었다.
왜 그런 소식을 우리 부부에게 안알려주고,
훼이스북을 통해서 큰딸이 보고서야 '코코'가
죽었다고 말해 줘서 알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둘째딸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였던것같다.
그 소식을 듣고 둘째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한 코코.
우리집에도 데려 왔던 '코코'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는데 죽었다고 한다.
호홉기계통에 이상이 생겨서 가망이 없다고 해서
죽었다는데,전화를 받은 둘째는
큰소리로 통곡을 하고 서럽게 한참을 울었다.
핑크리본을 달고 있는 코코.
나중에 입양한 다른 개 챨리가 또 있지만
코코가 죽은 슬픔으로 정말 자식을 잃은 엄마가 우는것 같았다.
코코에게 샤워솔로 옷을 만들어 입히고 할로윈 날에
카스튬대회에서 일등을 하고 좋아 하면서
전화하던 둘째에겐 코코가 정말 자식 같았을 것같다.
또 무슨 대회에서도 또 우승을 하고 애완용 동물 잡지에도
사진이 실렸던 코코를 둘째가 오래 기억할것 같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펱스토어에서 같이 모인 날.
둘째와 코코.
나는 어떻게 위로해 줄지 몰라서 안정을 찾고
가스팰 송을 틀어 놓으라고, 그리고 기도하라고 말을 했다.
예전에 집에서 키우던 락키(말티스라는 개)가 늙어
뇌종양으로 병들어서 죽었을 때도 세 딸들이 서럽게 울었는데,
저렇게 서럽게 우는 둘째딸을 위로하는데 내힘은 너무 부족하다.
다행히 어제 다시 전화를 걸어보니 많이 안정된듯 했다.
둘째 침대에 있는 코코.
사람이 슬플때 같이 슬퍼하고 ,
또 기쁠때 같이 기뻐해 줄수 있어야
인격이 갖춰진 성인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어떤 분들은 걱정이 되어서 말 해준다는 소리가
아주 극단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러면서 자기는 남에게서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남이 자기에게 상처 준것만 아프다는 사람들이
정작 본인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은 알지못하는
것이니 인격에 결함이 있다고 말을 할수 있겠다.
남의 허물은 조금도 용서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내딸 조차도 제대로 위로해줄 말을 찾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더욱더 생각을 하고 나서 해야 한다.
그만큼 말이란 한번하면 다시 주어 담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