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햇빛이 환했지만 구름도 있던 아침.
2월16일.2017년.목요일.
어느 때처럼 남편은 긴 아침 단잠에 빠져있고
창문에는 창을 가려야 할 정도로 눈이 부신 아침햇살이 가득하다.
잠들기 전에 뭐라고 한참 내게 들으라고 말하는것 같았지만
블로그에 댓글을 다느라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언제 남편이 잠든지 모르고
내가 한마디라도 하면 아주 화를 잘 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도 도를 터서 남편이 화를 내봤자 안받아 준다.
그냥 내 하던 일만 계속하면 된다.
변권사님댁에 가던길인데 저위에 동그란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꼭 달처럼 보인다.
어제 변권사님댁에 갔던 일이 피곤할 일은 아닌데, 남편이
옷을 틴에이져처럼 입고 다니다가 다시 감기가 온것 같다.
어제 기온은 겨우 섭씨 10도의 최고 기온이었다.
모양을 내느라고 그랬는지 흰터들넥 셔츠에 패딩 조끼만을 입고 나갔었다.
팔있는 패딩자캣을 입고 나가라고 말을 했지만 안듣는다
나는 조금 날씨가 봄같다고 해도 완전 봄이라고
확신이 안서는 요즘 날씨엔 외출할때 꼭 겨울자켓을 입고 나간다.
감기는 가족중에 한사람이 아프게 되면, 온 가족이 아프게 된다.
82세의 변권사님께서 집치우시는 일은 힘드시는것 같았다.
사방에 손주들 장난감,책들,작은 가방들이 복잡하게 늘어져 있었다.
어제 변권사님께서는 나와 남편을 위해서 떡도 만들어 놓으셨다.
수수경단과 팥경단을 그릇에 담아 두시고 집에 가져 가라고 하셨다.
워낙 변권사님께서는 여러가지 음식을 잘하신다.
고기도 맛있게 구우시고,야채볶음도 하셨고
쌈채소와 쌈장을 놓으셨고,아스파라가스 나물도 묻혀 내셨다.
어제 먹은 아스파라가스나물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여쭤 보려고 한다.
내 어머니같으신 변권사님 .따뜻한 성품이시다.
아프고 어려운 사람에게 신경을 많이 쓰신다.
처음엔 마늘쫑으로 나물처럼 만드셨는줄 알았는데,
마늘을 많이 넣으시고 나물을 만드셔서 그랬는지
아스파라가스 나물인줄 몰랐다.
식단을 바꾸려고 하신다고 하셨다 외아들인 막내아들이
탄수화물과 고기량을 닥터가 줄이라고 했다고 해서
아들 식성에 맟춰서, 바꾸시는 중이라고 하셨다.
발렌타인데이 초콜렛과 2,2파운드.명란젓과,율무차를 선물로 사서 드렸다.
아들도 직장에 갔고 손자와 손녀둘도 학교에 갔다.
며느리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직장에 갔고.
4살된 막내 손녀딸만 변권사님과 집에 있었다.
변관사님께서는 귀속말로 " 이 막내 손녀딸이 인물이 제일 빠져."
" 권사님 그렇게 귓속말로 말씀하셔도 손녀가 다 들어요."
권사님께서는 " 제는 한국말 못알아 들어."
권사님댁에는 큰어항 두곳에서 열대어들이 있었다. 아들이 발렌타인데이에
권사님께 선물로 준 양난화분이 만든 꽃인데 진짜처럼 보였다.
우리 아이들도 다 한국말을 알아 들었었는데...
그냥 속으로 생각했다.
남편이 그 손녀딸에게 새배를 할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이마에 두손을 모으고, 서서히 일어 났다가
그대로 이마를 천천히 숙이면서 바닥에 대는 새배를 예쁘게 했다.
남편이 지갑을 열어 $20을 꺼내어서 주었다.
4살된 아이에게 너무 큰돈 같았다.
내가 " $ 5만 주지 어린아이에게 이십불씩이나 주었어?" 라고 말하자
그렇게 주고 싶었다고 한다.
권사님께서 손녀딸에게 못생겼다고 하셔서 안쓰러워서 준것일까?
권사님께서 주신 떡을 아침으로 뎁혀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거의 1시쯤 되었다.
권사님께서는 남편과 같이 말씀 나누는 것을 좋아 하신다.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나는 점심먹은 것을 치웠다.
권사님께서 이집으로 이사온지가 11년 되셨다고 하셨다.
새집을 지으셔서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이사를 한후
8월 5일에 큰손자를 낳았는데, 그 손자가 11살이라고 하셨다.
아마도 11살 반이 된것 같다.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거의 11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 내 느낌은 한 5년 된것 같다.
남편에게 준 아침.
오늘은 아침부터 참 이상한 일이 있었다.
매일 갈아 먹던 채소 쥬스를 믹서기로 가는데,
모터타는 냄새가 나더니 기계가 멈췄다.
그래서 쥬스기로 옮겨서 갈았다.
믹서기로 갈면 많은 양을 한꺼번에 갈수 있는데,
쥬스기는 여러번 갈아야 했다.
남편이 부엌 한벽쪽에 놓을 흰 케비넷을 설치하려고
차고에 있는 전원박스에서 전원을 끄기 시작했다.
레인지의 전기가 나가서 다시 전원을 넣었는데도 전기불은 들어 오는데
뜨거운 전열판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때 큰딸에게서 카톡이 왔다.
월요일이 대통령의 날이라 공휴일이니 뉴져지집에 오겠다고 한다.
전혀 올줄 모르고 있었는데 , 안방목욕탕 타일 공사와
또 걸어 들어가는 옷장바닥도 마루공사를 하려고
옷박스를 방에다 내놓아서 엉망으로 되어 있는데, 걱정이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옷박스와 이층방마다 놓여 있는
안방 가구 소품들을 손주들이 온다고 하면
다 치워야 할텐데, 할일은 많고 몸은 느리다.
아침마다 파를 씻고 다듬는다.
오고 싶다는 딸에게 남편이 오지말라고 한다.
이곳 사정을 말했는데 그래도 오고 싶다고 하니
오지말라는 소리를 계속 할수가 없다.
남편은 오늘 몸도 골골하다.
남편이 둘째딸 어릴때 사진대신에 손주들 사진으로 바꿀것이다.
저 성경구절은 둘째가 액자에 넣어서 선물로 준것이다.
오늘 저녁은 마이크로오븐으로 만들었다.
어제 저녁에 먹고 남긴 대구매운탕을 코닝웨어에 담아서
두부를 썰어서 넣고 물을 조금 더 부어서 3분간 뎁혀서 먹었다.
막내는 감자를 익혀서 브로콜리와 치즈를 얹고 , 허니머스터드를 뿌려서 주었다.
내일은 전기레인지도 고치고, 집도 치우고 ,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