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4일 .2017년.일요일.
어젯밤에 일찍 잠이 들어서인지
새벽에 몇번씩 깨었다가 다시 잠이 들기를 반복하다가
이젠 일어나자 하고 일어난 때가 6시경이다.
어제 새벽엔 한국친구가 멋진 글씨체의
입춘대길 글을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
조금 젊었을 때는 새벽 일찌기 일어나서
하루를 위해서 기도도 하고,성경도 읽었었다.
새벽말고는 혼자시간을 갖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남는것이 시간이라 게으름도 피우고,
새벽에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혼자만의 시간은 많다.
아침으로 작은 호기-롤에 계란과 모짜렐라-치즈를 넣어서
가족들에게 주면 다들 맛있게 먹어 준다.
어떨때는 가족들에게 세끼 식사 해주는 것도 힘들게 느껴진다.
다른때 같으면 긴장해서 해내던 일들이
게을러서 천천히 하고 싶은때문이다.
봄소식과 함께 털실바구니속 털실로 빨리 뭐라도 짜야겠다.
오늘은 낮12시가 되어 가는데, 조금전 둘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근처에 좋은 교회를 찾았는데 계속 그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했다.
목사님께서도 한국계라고 했다.
교회 나오는 사람들은 다국적 사람들로 섞였다고 했다.
둘째가 그동안 미국교회를 다녔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나오는 교회를 다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속으로 가지고 있었다.
혹시라도 사윗감으로 한국인 청년을 만나기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둘째는 주관이 뚜렷해서 내가 한국인을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도 그렇게 듣지 않을것 같아서
마음속 희망으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때 만났던 둘째가
우리 부부가 하는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천천히 철이 들고 있는것 같다.
" 엄마! 오늘은 챨리 생일파티가 있어요."
" 뭐? 챨리가 누구니?" 옆에서 남편이
" 당신 개-손자 잖아."
참 별일이다. 개손자에 개생일 파티까지 한다니.....
아니 무슨 개에게도 생일파티가 있을까?
막 전화기를 놓았는데, ' 카톡 ! 카톡 !' 소리가 들렸다.
사위는 손자(테디)를 데리고 교회에 갔고,
큰딸은 고열로 아픈 손녀와 집에 남았다고 한다.
치킨-숲을 끓여 주라고 했더니,
치킨이 없다고 비프스튜를 끓이겠다고 한다.
큰딸집에는 손녀가 감기로 자주 아프다.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감기로 안 아프다는 날이 별로 없는것 같아서 걱정이다.
침대에 누워있는 손녀사진을 보내왔다.
오늘은 대체로 흐리지만 햇빛이 간간이 보이는 날이다.
가까이 살고 있으면 치킨-숲을 끓여서
냄비째 큰딸집에 가져다 줄수도 있는데,
그저 흐린 하늘만 바라보면서 아픈 손녀딸 시중을
임신해서 힘들 큰딸이 잘하고 있는지 답답한 생각만 든다.
지난번 BJ's에서 두마리가 한펙에 들어 있던 닭을 샀었는데,
한마리는 먹었고 남은 한마리를 냉동고에서 꺼내야겠다.
남편도 감기에 걸린것 같은데 치킨숲을 끓여줄 생각이
큰딸 카톡을 보고서 지금에야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