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막내가 학교로 버스타고 떠난 후의 하늘.
2월2일. 2017년. 목요일.
어느새 2017년 1월이 다 지나갔다.
12월에 크리스마스를 정신없이 보내고,
새해 첫날을 지냈는데, 구정이라더니 벌써 또 2월이 되었다.
지루할 틈없이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어제 낮에 남편이 이집이 이사온 집이고, 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마 그동안 집 리모델링 하면서 힘들었었나 보다.
요즘에 겨우 1인치(2.54cm)의 눈이 내렸다.
겨울이 아직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
눈도 별로 많이 안왔던 겨울이었던것 같다.
처음 이집에 이사왔을 무렵에는 집뒤 언덕에 나무가 별로 없어서
눈오는 날이면 동네명소로 아이들로부터 어른들까지
언덕위에서 밑으로 눈썰매를 타러 왔었다.
그래서 눈오는 날이면 밤까지도 밖이 시끄러웠었다.
우리 가족들은 그런 소리에 별로 신경을 안쓰고 잠을 잘잤었다.
옆집 '퍁'이라는 영국에서 온 여자는
아이가 없이 개만 데리고 사는 부부라서
눈오는 날이면 잠을 못자고 경찰도 부르더니
이웃인 '체리힐' 동네로 이사를 갔다.
자기집 뒷마당을 무단침입했다고 경찰을 불렀지만
그 많은 사람들을 경찰도 어쩌지 못했다.
눈오는 날이면 온동네 아이들이 우리집 앞마당으로 해서
뒷마당 언덕밑으로 가느라고 무단횡단을 많이들 했었다.
그래서 우리집도 좀 신경을 안쓸수가 없어서
이사온 첫봄에 포플라 묘목 수십그루와
소나무를 파는 농장에서 소나무를 수십그루 주문을 해서
우리집 바로 언덕밑에 심었었다.
뒷마당에 심은나무가 이제는 많이 자랐다.
물론 원래있던 나무도 있었지만 너무 나무가 조금 있었다.
그 일을 88년도에 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더 이상 동네아이들의 눈타는 명소가 아니다.
우리처럼 나무를 집 언덕밑에 심지 않은 집들은
눈많이 내리는 날에는 지금도 눈타러 오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같이 와서 언덕밑에다 차를 세워두고 눈을 타는 것으로 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친구들이 플라스틱 썰매를
가지고 놀러오면 간단한 간식과 핱쵸코를 타서 주기도 했었다.
요 얼마전 동네 Thrift store에 갔다가
큰딸아이 어릴때 반친구의 엄마를 만났었다.
그집 큰아들은 공부를 곧잘 했었는데, 미국직장에 안다니고 ,
카워시(car wash)하는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데,
그 아들이 아직 미혼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차세척하는 곳을 하려면 초기투자금이 많아야 하는데
그 부모님이 사준것 같다. 아주 잘되는 곳에 있다.
그 엄마가 우리집에 초등학생이던 아들들을
데리고 눈타러 왔었던 일을 얘기 했다.
핱-쵸코 타주었던 이야기도 해서 둘이서
쇼핑하다가 얘기를 한참 나누었다.
우리동네 Thrift store 내부.
그런데 이분은 자기는 생전 이곳에 안오다가 오랫만에 온거라고 변명을 했다.
아주 잘사시는 분이시지만 잘사는 사람이 그런데 오면 안될것도 아닌데 ...
남편도 Thrift store에 가는 얘기는 그만 하라고 한다.
남편의 자존심이 상하는것 같았다. 나는 괜찮은데...
우리동네 가게는 다른 곳하고 좀 틀리다.
항상 차들이 그 넓은 주차장에 가득차 있어서,
쇼핑이 끝나고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제도 지나가다 흘깃 보았는데 파킹장에 차로 가득차 있었다.
버지니아주에서 막내남동생이 쇼핑을 하러 왔을 정도로
좋은 물건을 싸게 팔고 있다.
헌 물건도 있지만, 도네이션을 한 물건인지
상표 tag도 그대로 달고 있는 새물건도 있다.
남편이 잘 안가려고 해서 요즘은 못가고 있다.
이층거실에서 보이는 훼밀리룸창문으로 뒷마당에 내린 눈이 보인다.
살며 생각하며 이집에서 88년에 집지어서 거의 30년이 되어간다.
아직은 29년이라고 해야 되겠지만 그전에 이사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