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2017년.화요일.
아침해가 환해지는 7시쯤에 부엌으로 내려가면
부엌 슬라이드문 저 멀리로 필라델피아 센타시티가 보인다.
새벽 햇빛으로 반사되는 빨간빛 건물들이 뉴져지 우리집에서 보인다.
오늘아침에 커피를 마시려고 내려 갔는데, 빨간빛 건물을 보았다.
이쪽에 처음에 집을 지은 이유도 저 빨간색 빌딩이
보이는것 때문이었는데 내가 사진을 찍으면 안나타난다.
사진 잘찍는 사람들이 부럽다.
어제는 막내감기가 심해져서 학교를 못갔다.
그제 저녁 버스회사에 못간다고 전화를 했었다.
목에서 가래끓는 소리가 나고, 콧물도 나고, 기침을 해서
Mucinex (severe congestion & cough)라는 약을 사서 먹고는
효과가 있어서, 막내 기침소리를 밤새 못들었다.
막내가 신정연휴가 끝나고, 학교에 가면서 감기를 앓기 시작하고
나도 아프려고 해서 빨리 약으로 다스렸는데,
이 감기는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도 자꾸 가래가 있어서 남편이 사온 약을 계속 먹고있다.
아주 심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그저 움직이면서
집안 일을 할수 있을 정도는 된다.
어제 하루 학교를 안갔던 막내는 괜찮아져서 학교에 갔다.
이틀째 연속 눈이 쌓여 10cm정도 되는 눈을,
막내학교에 갈수 있도록 치워야 했다
눈치우는 기계 덕분에 휠췌어가 지나가는
차고 앞길을 깨끗하게 눈을 치울수 있었다.
남편이 굵은 소금을 충분히 뿌려 두어서
막내가 아주 편하게 버스있는 곳에까지 갈수 있었다.
오늘 아침에 막내버스 여자 운전기사에게
" Happy New Year !"라고 말하면서
이름을 불러 주고 싶었는데 생각이 안났다.
그렇게 오래 보았는데도 내가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면서 또 물어 보았다.
밖에 눈이 온것을 가리키면서 '아이슬리나'라고 했는데,
이제는 안잊어 버릴것 같다. 스페니쉬 계통의 40대 후반의 여자이다.
친하게 이런 저런 삶의 얘기를 서로 주고 받은지 오래인데도
그 예전 기억력이 무색하게 이젠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 나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다른 버스운전기사 이름을 외우는 일도
이젠 좀 어렵다. 이름을 적어 두고 외워야 할것 같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남편은 또 다시 아침잠이 들었다.
그사이 나는 부엌에서 뼈있는 아롱사태로
무우와 양파와 표고버섯줄기를 넣고 큰 냄비에 국을 앉혔다.
어디를 갈때는 아주 온도를 낮춰 놓고 나간다.
남편이 일어난후 헬스클럽에 갔다가,
' A.C Moore'에 가서 털실 3타래를 샀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BJs에도 가서 식품과 여러가지를 사가지고 왔다.
지난번 손녀 토끼모자를 떴는데, 무명실이기 때문인지
잘 늘어나지 않아서 생각보다 썩마음에 안들게 만들어졌다.
실이 좋은 털실이어야 뜨개질을 해도 멋지게 나온다.
손녀모자와 장갑을 뜨려고 연회색 털실을 사왔다.
손자장갑은 만들었는데, 연한 배지색 털실이 모자랐는데
손자모자 뜰 실도 같은색 털실로 사왔다.
막내가 감기로 입맛을 잃은것 같아서
아침에 끓여 놓은 국물에, 로텔리(Rotelle)를 삶아 넣고,
브로콜리, 감자.당근을 넣어서 저녁으로 주었다.
채식주의자라는 막내에게 따뜻한 사태국물에
야채를 섞어 말아서 주면 잘 먹는다.
막내가 아픈 동안에는 나도 아픈사람 처럼
생각조차 얼어 버리는 것같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