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두색 아마랄리스를 보고 안살수가 없었다.
1월3일. 2017년.화요일.
열흘 동안의 겨울방학이 끝나서 오늘부터
막내가 등교를 하는 날이다.
겨울비 떨어지는 소리가 잔잔히 들리고 있다.
아침 6시에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잠을 쫒았다.
실지로 보면 연두색인데,노란색처럼 보인다.
막내 도시락을 채소로 만든 바비큐갈비에
아보카드썬것, 삶은 당근 조금, 삶은 시금치 조금,
자주색 양파썬것, 검은 올리브 3개를
네모난 파이렉스 그릇에 담아서
도시락속에 생수한병과 간식거리와 함께 넣었다.
또 소면 말아서 먹을 국물을 큰 냄비로 물 가득 받아
다시마,무우,마른 새우,표고버섯줄기,양파.파 한대를 넣고,
끓이려고 레인지에 올려 놓았다.
야채쥬스를 만들고, 계란 반숙을 해서
가족들에게 아침으로 주었다.
떡볶기에 밑간을 했다.
양념으로 간장,굴소스,올리고당,맛술을 그릇에 담았다.
크리스마스때 친정에 만들어 가려던 떡볶기떡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물에 담가 두기만하고 다른 것을 만드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다.
오늘은 떡볶기를 하려고 지난번에 만들었던
행복한 요리사님 레시피종이를 펼쳐놓고 준비를 했다.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려고 각가지 색의 피망을 꺼내고
각가지 버섯을 꺼내고, 양파를 준비한후, 밖에 심어둔 대파를 잘라왔다.
보통파를 잘게 썰고,뿌리 밑부분을 물담은 병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남편이 카운터 탑을 새로 한 후에 상처가 날까봐
그 위를 유리나 두꺼운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덮허 놓아서
가끔은 도마를 꺼내기 귀찮으면 바로 그 위에서 칼질을 했다.
색이 다른 피망을 조금씩 가늘게 채썰고,
만가닥버섯,팽이버섯,굴버섯,표고버섯을 떡볶기에 넣으려고 채썰고,
어묵도 썰어 놓고,양파와 대파도 굵은채로 썰어놓고 준비를 했다.
밖에 심어 두었던 대파를 썰었다.
막내가 매운것을 못먹으니
청량고추와 빨간 매운고추는 생략했다.
계란 지단을 채썰고,보통 파를 잘게 썰고 , 삶은 당근을 채썰어서
점심에 먹을 소면위에 얹을 고명으로 식탁에 준비 해두고
10시가 되어서야 이층으로 올라왔다.
보성사는 친구가 보내준 생강꽃사진.
남편은 막내를 등교시키고나면 아침 잠을 잔다.
막내를 들어 올리고 등교시키느라 힘들어서이다.
그새 비가 그쳤는지 비떨어지는 소리는 더 안들린다.
지나가던 비행기소리가 낮게 들리고 있다.
조금 쉬었는데 점심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점심에 우동국수에 국물을 붓고,계란지단,당근채,파 ,김을 얹어서 먹었다.
소면을 삶으려다가 냉동실에 있던 우동국수가 보였다.
그래서 소면대신 얼린 우동 3인분을 끓는 물로 삶았다.
거기에 어묵도 3개 넣어서 같이 삶았다.
3인분 우동을 남편과 나누어서 아침부터 끓였던 국물에
말아서 아침에 준비한 고명을 얹어서 김치 한가지로 먹었다.
샌드위치백에 넣고, 망치로 두드려서 다진마늘을 만들었다.
색이 다른 피망,만가닥버섯,팽이버섯,표고버섯,굴버섯,양파,어묵을 썬재료.
날씨가 흐린 날은 덩달아서 몸이 게을러진다.
후다닥 떡볶기도 할수 있을텐데,
점심을 먹고 나니 쉬고 싶어서
그냥 이층으로 올라 왔다.
아무래도 저녁때나 만들어야 겠다.
어제 저녁에는 떡갈비와 김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비가 오다 그치다 그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막내가 돌아올 저녁때가 되어서 기력이 돌아 와서
떡볶기와 잡채와 두부지짐을 했다.
남편이 밥대신에 두부를 그렇게나 잘먹더니
현미밥이나 삶은 야채만두등 두부말고
다른것으로 달라고 하면서 한동안 두부를 안먹고 지냈다.
완성된 떡볶기와 어묵 넣은 잡채
12모 들어 있던 두부박스를 한번 뜯으면
3-4일이면 다 먹고,새 박스를 뜯어야 했는데
한번에 4박스씩 사온 두부가
세탁실 냉장고에 오래 있으면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부터 두부로 요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볶기와 잡채와 두부조림.
다이어트에 제동이 걸렸다.
그렇게 맛있게 먹던 두부를
남편이 안먹으려고 하면서부터 나도 먹게 되지 않게 되었다.
남편이 내 입맛도 조종하는가 보다.
그러다보니 체중이 조금씩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맛있게 먹을수 있는 두부요리를 찾아 봐야겠다.
언제 찍었는지 모를 사진.부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