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으로 가던길.
12월28일 .2016년.수요일
오늘이 벌써 수요일이다. 이번주 토요일이면 2016년. 마지막날이다.
그제 어머니께서는 뉴져지로 떠나는 나를 못내 서운해 하시면서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또 너를 볼수 있겠니?" 하시면서 슬픈 얼굴이 되셨다.
어머니께서는 현관문을 열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 계셨다.
어머니께서 나이가 드신 요즘 나를 많이 의지하시는것 같다.
큰딸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떠나기 전에 먹고 가라시면서 가지나물을 묻혀 내셨다.
나는 도무지 먹을수가 없었다.
" 엄마 그것을 작은 그릇에 담아 주셔요."
나는 입맛이 없어서 아침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점심으로 먹고 가라는 막내 남동생이 만든 짬뽕도 안먹었고,
어머니께서 묻히신 가지나물도 먹히지가 않았다.
아침을 9시 30분쯤에 먹었는데, 12시에 또 점심을 먹을수 있을까?
버지니아에서 집으로 오는길.
버지니아를 떠나서 뉴져지집으로 온 시간은 5시쯤 되었다.
막내 동생은 그제 같이 우리집에 왔다.
막내동생이 좋아하는 김치찌게로 월요일 저녁을 먹었다.
조카들에게는 구운김과 꽁치를 구어 주었다.
막내동생은 조카들에게 우리동네 Thrift store에서
겨울옷과 장난감을 사주려고 왔었다.
우리동네 Thrift store 에서 막내 남동생가족과 함께.
좋은 물건이 버지니아 Thrift store 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조카(한나)는 지난번 Gap어린이 옷가게에서
내가 생일선물로 사준 자켓을 늘 입고 다니는것 같았다.
그래서 겨울자켓도 사주고 싶었다.
내가 Gap옷가게에 가자고 하면 안갈것 같아서 나중에 사서 부쳐 주어야겠다.
12월24일 저녁상에 소갈비찜.
어제 아침 8시부터 막내동생 가족은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자기들끼리 쇼핑을 하고 바로 버지니아집에 가겠다는 것을
동생아침도 안먹여서 보냈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내게 뭐라고
하시겠냐고 달래서 아침을 차려 줬다.
받은 성탄선물을 25일 조카들과 손주들이 같이 놀고 있다.
그러면 쇼핑 끝나고 바로 가겠다는 것을
나도 선교사님을 점심 대접 해 드리고,축복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누나로서가 아니고 선교사님께 대접해 드리는 것이니
점심을 먹고 가라고 '소공동'에 데리고 갔다.
순두부 전문집이지만 다른 메뉴도 있어서
각자 기호에 맞게 점심을 주문하고 먹고 난후에 동생가족은 떠났다.
버지니아에서는 남들은 버리는 옛날 TV도 Thrift store에서
$200 로 가격표를 붙혀 놓기도 할정도로 물건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서 사입힐수가 없었다고 했다.
왠만하면 자기자식에게 새것을 사주고 싶을텐데
이곳까지 헌옷 사주러 오는 동생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께 동생이 점심을 먹은 후에 버지니아로 갔다고 전화를 드렸다.
동생으로부터 5시쯤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었다.
7살 조카와 4살 손녀딸.
오늘 둘째딸은 낮12시쯤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
둘째딸이 나가고 있을때 델라웨어에 살고 있는 남편친구가 왔다.
남편 친구 아는 분이 그분의 치매이신 어머니를
우리집에서 가까운 양로원에 보내시는데
'양로원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의 신원보증이 필요하다.'고 부탁을 했었다.
그 서류가 우리집에 도착을 해서 남편이 사인을 했는데
그 서류를 받으러 남편친구가 온것이다.
소공동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
서류를 받으러 왔던 남편친구가 그 부탁한 사람이
오늘 비지니스가 바빠서 같이 못왔지만
특별히 부탁해서 우리 부부에게 점심을 사드리라고 했다고 나가자고 했다.
안나가도 될것 같았지만 델라웨어에서 온 남편친구가
나가자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 나갔다.
어제 갔던 소공동에 다시 갔더니,어제도 오셨는데 또 오셨네요?
점심주문을 받으러 온 여자가 말했다.
보통 포도와 왕포도.
안가도 될곳을 따라가서 인지 나는 점심이 그대로 얹혀 버렸다.
아니면 집에 와서 디저트로 청포도와 왕보라 포도를 먹은것이 잘못되었는지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아주 위가 아프고 괴로왔다.
남편이 당신 그 '초콜약' 먹어봐.
패랭이꽃님이 말해준 약을 비상약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그 약을 먹은후 신기하게도 더이상 이마에서 식은땀도 흐르지 않고
위통증도 멈췄다. 그래서 나는 오늘저녁을 가족에게만 주었다.
둘째딸과 자식들이 산타와 함께.어쩌다가 개손주들까지.
둘째딸은 어제도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 왔었다.
오늘은 둘째는 4시반쯤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 왔다.
저녁으로 립아이 스테이크를 어슷하게 썬 가지나물과
소금,후추,마늘가루 양념으로 같이 구어서
마쉬포테이토 한덩이씩을 큰접시에 담아서 둘째와 같이 주었다.
할로윈데이때 둘째와 친구.병원에서 근무중에
저녁을 먹고 또 다시 둘째는 베스트후렌드인 '라이언'을 만나러
또다른 친구 르셀이 데리러 와서 같이 나갔다.
내일 새벽6시에 비행장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내일 다시 텍사스로 돌아 가겠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내게 말씀하셨듯이 ,나도 둘째에게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또 너를 볼수 있겠니?"라고 말을 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