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사온 소갈비.한펙에 12개가 들어 있다.
12월23일 .2016년.금요일.
지금 부엌에서는 소갈비찜을 졸이고 있다.
졸이는 맛있는 냄새가 온집에 가득하다.
이제 요령이 생겨서 인지, 같이 졸이면 모양이 부셔져서,
계란처럼 동그랗게 칼로 깎은 무우와
엄지손 한마디만한 깎은 당근도 , 밤과 대추도 따로 졸이고 있다.
그런데 옆에서 무슨청문회인지 남편이 보고 있는
신보라,조여옥대위등 주고받는 대화가 듣다보니 재미있어
나를 부엌에 가는 일을 잊어 버리게 해서
듣다가 갔더니 이게 왠일인가?
소 갈비찜에 들어갈 무우와 당근, 대추, 밤, 잣은 나중에 위에 뿌리면 된다.
시간이 나면 행복한 요리사님 레시피의 떡볶기를 해 가려는데,모르겠다.
그 맛있던 갈비찜냄새 대신에 쓴연기 냄새가 가득했다.
너무 놀라서 물을 붓고,
위에 얹었져 있는 갈비만 건져서 여러번을 씻어서
먼저 졸이던 무우위에 얹었다.
모처럼 찜갈비 두펙을 큰맘 먹고 샀더니 이게 왠일 일까?
왜 남편이 옆에서 그 청문회를 보고있어서
내게 이런 일이 생기게 했을까?
아까 냄새가 좋았을때 부엌에 내려 갔었으면 좋았을 것을 ....
이층으로 다시 올라 왔을때,
남편이 " 내가 준 타이머는 어디다 두었어 ?"
화가 나있 는 나는 남편에게 "' 몰라 !'"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베이킹파우더와 식초를 뿌려서 뚝 떨어져 나온 탄 갈비찜을 싱크대에 쏟았다.
요리를 할때는 그 근처에 있어야지
아래층에 불을 약하게 해두었다고 해도
어느정도 시간이 되면 내려 가야 하는데,
청문회 보느라고 안내려가고 신경질은 남편에게 내었다.
이층까지 쓰디쓴 냄새가 올라 왔다.
남편이 운동가자고 하는데, 갔다 오면서
다시 한국수퍼에 들러서 소갈비찜을 한펙만 더 사올까?
헬스클럽 어린이방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튜리와 유태인 장식.
헬스클럽에 들어가는데, 노목사님 사모님께서 탈의실 벤치에 앉으셔서
지난번 여름에 수영장에서 만났던 키크고 예쁜 한국여자와
말씀을 나누고 계셨다. " 안녕하셨어요 ?" 인사를 드리자
그 옆에 여자도 나를 돌아다 보기에, 이번에는 나보다 어리니까
고개를 안숙이고, " 안녕하셨어요 ?" 하고 지나치려고 했었다.
이젠 잎들이 거의 떨어져서 나목들이 보이고 있다.
노목사님 사모님(78살)께서, " 내가 누구라고 그렇게 고개를
많이 숙이고 인사를 해 ? 그 반만 숙이고 해. 내가 미안하잖아."
그래서 "저보다 연세도 위시고, 또 목사님
사모님 이시잖아요.? 그래서 그랬어요."
한국에서 해군목이셨다는 노목사님 부부께서도
우리동네 헬스클럽에 다니신다.
또 그 아드님 윤장로님도 같은 헬스클럽에 다닌다.
유펜에서 교수를 한다는 윤장로님과 노목사님께서는
다 같은 교회에 다니고 계신다.
그 아들이야 50대니까 그저 목례정도만 하지만
미국서 목회는 안하셔도, 목사님 연세가 80이 되셨을 텐데
공손하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손녀딸 모자를 뜨고 있었다.
로비에서 남편을 기다리면서 손녀딸 토끼모양의 모자를 뜨고 있는데
지나 가시던 곽권사님께서 무엇을 뜨개질 하느냐고 물어 보셨다.
앉아 있다가 일어나 서서 또 인사를 드렸다.
모자를 보여 드리고, 토끼귀 하나만 짜면 되는데
다른 일 하느라 늦어져서 내일 친정갈때 가져 가려고
지금 만드는 중이라고 말씀드렸다.
또 조금 있으니 남편이 왔다.
헬스클럽에서 나와서 한국수퍼에 갔다.
갈비 한펙을 사면서, 카운터에 서서 평소에 친했던 여직원에게
갈비 두펙으로 갈비찜을 만드는 도중에 청문회를 보다가
반 이상을 태워서 또 사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돼지갈비 강정을 하려고 한펙을 BJs에서 샀는데, 갈비 두짝에 $13.67 을 주고 샀다.
소갈비에 비하면 참 싸다. 한짝에 13개의 갈비가 있다.
바로 내 뒤에 줄서서 서 계셨던
70대(?) 남자분께서 "그럴 때는 탄곳에 식초를 붓고 ,
베이킹파우더를 뿌린뒤 , 렌지에 한 5분 정도 놓아 두면
부글 부글 끓으면서 탄곳이 깨끗하게 떨어 집니다."
이렇게 친절 하실수가, 고개를 숙이고 "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다.
가만히 보니 그 분은 부인 심부름으로 장을 보러 오신것 같았다.
하얀 곱슬머리시고 점잖으신 남자분이셨는데, 어떻게 그런것을 아셨을까?
집으로 와서 남편에게 구운 고등어와,
잘익은 김치와 육계장으로 점심을 주고 ,
사온 갈비찜고기를 손질 한후 초벌양념으로 재어 두었다.
그리고 밑에 숯처럼 딱딱해진 갈비 탄곳에
식초를 붓고 베이킹파우더를 넣자
바로 부글부글 끓어 오는 것 같이 반응을 했다.
그것을 렌지위에 올려놓고 온도를 높힌 후에 조금있으니
까만 동그란 숯덩이가 큰 냄비에서 뚝 떨어져 나왔다.
와 ~ !! 참 신기하네.
왜 나는 이제껏 이런 것을 모르고 살았지?
그 탄곳을 숫가락으로 박박 긁어 내느라 고생 했었는데,
힘도 안들이고 갈비찜 탄것이 냄비에서 뚝 떨어져 나와서
냄비바닥이 훤하게 맑은 색으로 깨끗하게 보였다.
Wall-mart에서 돼지갈비 한짝을 $11.79주고 샀는데, 모자를것 같아서 BJs에 가서 더 샀다.
지금 남편은 펜텀싱어를 듣고 있다.
아니 내가 지금 이태리 사람들 노래를 듣고 있는 것일까?
얼굴을 안보고 지금 타이핑을 해서 일까 ? 와 정말 듣기 좋다.
무슨 목소리가 저렇게 멋질까?
소갈비나 돼지갈비나 요리하기전에
초벌양념을 해서 스팀을 한후에 하면
기름도 밑으로 빠지고, 더 맛이 있다
오늘은 비록 갈비찜은 좀 태웠지만 ,참 기분이 좋다.
나와 블친인 한국에 사시는 분께서 지금 미국 딸집에 와 계시는데
내 큰딸 집에서 5분거리에 살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내가 큰딸 집에서 그분을 만나는 일은 너무 쉬운일이다.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지난주에 친정에 가져 가려고 사두었던 꽃들. 오늘 프로듀스졍션에 갔다가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스프레이 장미 한다발과 표고버섯 한상자를 사왔다
막 이 글을 끝맺으려고 하는 순간에 전화가 왔다.
둘째 딸이다. "해피 웨딩-에니버서리 데이 !! 맘."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데 남편도 몰랐던지, 옆에서 웃고 있었다.
어제 행복한 요리사님 블로그에서 결혼기념일이시라고 해서
나도 같은 날이라고 기억을 했었는데, 그새 잊어 버리고 있었다.
오늘이 금요일인데 오후 2시부터 차가 거리마다 가득 밀려서, 출퇴근 시간 같았다.
친정에서 완성된 소갈비찜
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