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앞에 몇그루의 벗나무에 벗꽃이 만발했다.
12월7일.2016년. 수요일.
어제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
손을 흔들어 주고 있는 동안 막내버스가 안개낀것 같은
뿌연 이슬비 내리는 아침에 떠나고 나면
나는 잠시 밖에서 서성이다가 집으로 들어온다.
오늘아침에는 집안에 들여 놓지 못했는데
기특하게 잘살아 있는 화분들을 들여다 보았다.
매일 낙엽이 바람에불려와 쌓인다.마루공사로 자리가 없어서 못들여 놓은 화분들.
그토록 봄이면 화분마다 새흙으로 바꿔 주면서
화초잎들을 한잎 두잎 들여다 보면서 화분흙속에 심고
잘 자라주기를 바라던 화초들 몇이 아직도
아침엔 가끔씩 영하로 내려 가는데도 여전히 밖에 그대로 살아 있다.
낙엽청소를 하고 난 현관입구.
스파이더 플렌트도,이름 모를 보라색잎에 흰줄이 가는 잎화분도
자세히 보면 너무 사랑스럽게 달개비꽃처럼 예쁘게 꽃이 피는 화분도,
꼭 화초같이 멋지게 뻗어 내리면서 자라는 넝쿨화분도,
그외 몇가지 화분들이 집에 들여 놓을 자리가 없어서
아직도 밖에 있는데 다들 추위에 강한지 끄떡없이 살아있다.
은행앞 잔디밭에 몇그루의 벗꽃이 만발했다
어젠 은행에 갔었는데, 은행나무 곁에 있는 벗나무에 꽃이 만발해 있었다.
작년에 남편과 열심히 은행을 주어왔던 자리에는
이미 은행잎도 진지 오래고, 은행도 다 청소를 해서 ,
남아 있는 은행열매 하나도 볼수가 없었다.
그대신 그 옆에는 마치 봄인것처럼 벗꽃이 만발해 피어 있었다.
다른 쪽에서 찍은 벗꽃.
스마트폰에 이상이 생겼다.
얼마전부터 저절로 화면이 밝아 졌다가
조금후면 어두어 졌다가 하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나면 어떤사진은 괜찮은데
어떤 사진은 어둡게 나온다. 그래도 몇장은 괜찮게 나왔다.
우리집에 몇잎 안남은 가을잎들과 바닥에 매일 싸이는 참나무낙엽들.
어제 오후에 변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세째딸이 자궁에 작은 혹이 생겨서 수술을 한다고 해서 일본 동경에
3주정도 계시다가, 큰딸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
1주 보내시고 미국에 돌아 오셨다고 하셨다.
세째딸 부부는 일본 선교사로 동경에 살고 있고,
유펜 ,와튼수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큰사위는
한국에서 재정경제 기획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직장일로 몇년동안 프랑스에서 살았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다시 서울에서 살고 있다.
동네 쇼핑몰 파킹장에서 본 잔뜩 흐린 하늘.
변권사님 연세가 올해 82살이신데, 딸들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딸들에게 가셨다가 일이 잘 해결이 되면 다시 필라에 사는 아들집으로 오신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이 아프다고 하면 다 저렇게 하실까?
본인도 갑상선을 항진증을 앓고 계시다.
요즘도 매일 약을 잡수신다고 하신다.
몇년 전에는 뇌종양수술도 하셨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붉은 잎이 많이 달려있던 집앞의 나무잎.
그럼에도 불구하고,82세의 연세에 딸 병구완 해주고 싶어서
비행기 타시고 지구를 몇바퀴라도 돌아서 아픈 딸에게 가신다.
딸넷에 막내아들 하나시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없이 자랐던 자녀들에게
이날까지 얼마나 헌신하시는지 모른다.
권사님께서 권사님연세로 30대에 남편분이 돌아 가셨다.
간호사로 미국으로 오셔서 4녀 일남을 잘 키우셨다.
연대에서 간호사 공부를 하셨다고 하신다.
미국으로 오셨으니 4녀 일남을 공부도 시키실수 있으셨을 것이다.
여자 혼자힘으로 자녀를 키우기가 쉽지 않으셔서
미국에 오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에 걸어둔 보라색에 흰줄 있는 넝쿨화초.여름동안 달개비꽃 같은 꽃이 피었었다.
두딸이 약사이고. 두딸은 성악을 전공했다.아들은 컴퓨터계통을 전공했다.
딸들중에 큰딸만 아니고,둘째는 남편이 알라바마에서 한국인목사로 있고,
세쨋딸은 일본 선교사로 일하고 있고,
막내딸 부부도 키르키츠스탄 선교사로 일하고 있다.
큰딸과 막내딸이 약사인것으로 안다.
일본을 거쳐 한국을 다녀 오셨다는 변권사님 음성이
목에 잠겨서 감기라도 드신것 같았다. 아주 피곤하신 음성이셨다.
조금전 가을잎이 떨어 지기전 동네 산책길에서.
권사님께서 일본에 계셨을때 미국에 사시는
남편친구의 작은고모부가 간경화증으로 돌아 가셨고,
또 다니던 필라교회에서 알고 지냈던 나보다 한살 많은
미세스 조가 은퇴후에 WEC 선교센타로부터 지원을 받는
한국인 선교사부부가 되었는데 지금 폐암이라고 하셨다.
이런 소식은 며느리가 일본에 계신 권사님께
전화로 소식을 알려줘서 알게 되셨다고 내게도 전해 주셨다.
누군가 변권사님 사시는 필라집으로 전화를 했었나보다.
집앞 정원에 매일 싸이는 낙엽
불과 얼마전 11월에 남편친구가 배 한상자를 들고
우리집에 왔었을 때도 남편친구의 작은 고모부께서
돌아 가셨다는 말을 안했었는데 그사이에 돌아 가셨나보다.
남편친구 작은 고모부 부부는 필라교회를 같이
다녔기 때문에 잘아는 장로님부부셨다.
한동네서 오랫동안 같이 사셨는데, 은퇴후에 집을 정리하시고,
딸이 있는 버지니아로 가셔서 손주들을 보시면서 사시고 계셨다.
WaWa앞에서 본 벗꽃.
지난 4월에 남편친구 아버님께서 돌아 가셨을 때,
뵈었는데, 남편이 자꾸 " 저분 오래 못 사실것 같다."고 걱정했었다.
내가 뵙기에도 눈밑이 어두운것이 혈색이 안좋으셨다.
췌장암이라고 하셔서 수술을 하셨는데 잘 회복 되셔서
몇년 동안 괜찮다고 하셨는데, 이젠 간경화증이 생기셨었다고 하셨다.
그 간경화증으로 결국에는 돌아 가셨다. 봄에 뵙고 8개월만이다.
동네 WaWa 콘비니언 스토어 앞에서 본 벗꽃.
또 남편친구 작은 고모께서도 암수술을 받으셨는데, 잘 회복 되신 줄로 안다
주변에 암환자들이 참 많다. 남편친구 부인도 암환자이다.
어렸을 때는 못들어 보던 다른 분들의 죽음에 대해서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자주 듣게 된다.
이미 미국 이민 일세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으니
앞으로 더 자주 그런 소식을 듣게 될것 같다.
엄마곰이 다 자란 아기곰을 껴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Wallmart에서.
요즘엔 새로 이민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이제는 1.5세대나 이세들이 나이가 들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그들의 교회가 따로 예배를 본다.
이민 1세들처럼 별로 교회 건물에 연연해 하지 않아서
2세들은 예배를 일요일이면 학교 교실이나,
호텔회의실 같은 곳을 빌려서 예배를 본다.
남편이 이민 일세들의 교회가 사람들이 다 없어져서
어느 날에는 문닫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데 ...
교회와 무덤이 같이 있는곳을 지나다가 보았다.
12월에 피는 벗꽃처럼 이민 사회가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 한국인들이 생겨서
봄처럼 이민꽃이 피는 날은 앞으로 다시 안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