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는 다른 잎들은 다 떨어 졌는데,소나무와 대나무는 푸르다.
12월4일.2016년.일요일.
새벽이면 아주 추위가 느껴지던 며칠 동안이었다.
환한 일요일 아침이다.
내 기분인지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추운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면 흰 터틀넥 위에 걸쳐 입은
연회색 가디간 떄문인지도 모른다.
집 온도를 남편이 화씨 65도로 맞춰 놓았다.
집문앞에 있는 보라잎이 이젠 빨간색으로 잎이 땅에 거의 떨어졌다.
손주들이 집에 오면 온도를 화씨75도로 맞추지만
한국식으로하면 100평도 더 되는 공간을 다 뎁히려면
너무 유지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통때는
아래층 온도 화씨65도와 이층온도 화씨63도로 다르게 맟추고 산다.
방금 이층온도가 몇도인지 보러 갔더니 63도여서
남편이 안보는 사이에 조금 온도를 높히고 왔다.
밤새 바람이 불면, 어디서 날아 왔는지 현관 문앞에 이렇게 낙엽이 쌓인다.
막내방만 따로 라디에타를 켜두고 방온도를 높혀 주고 있다.
건강에는 조금 춥게 사는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집 온도가 섭씨18도 정도인데 나는 매일 춥게 느껴진다.
손주들이 오면 온도를 높히는데 섭씨 24도라서
그때는 또 너무 더워서 이마에서 땀이 난다.
바깥 기온이 섭씨8도라는데, 환한 햇빛 때문인지 별로 추운지 모르겠다.
교회에서 가져온 떡을 사진을 찍으려는데 ,잘 안나와서 문밖으로 나와서 찍었다.
아침을 오늘은 간단하게 할수 있도록, 교회 장노님부인께서
집에 있는 막내 것까지 3접시나 떡을 주셔서 먹고 든든하다.
종이접시마다 쑥떡 인절미 3조각, 흰절편 3조각, 팥떡 두조각인데,
나는 쑥떡 3조각만 먹고 종이접시를 놓아 두었더니
남편이 자기 떡을 다 먹고는, 내것 남은 것까지 다 먹고는
아침부터 뭐 고단하다고 코를 골면서 단잠을 자고 있다.
햇빛은 환하고, 하늘은 맑다.
같이 컴을 들여다 보다가 슬그머니 잠이 든 남편을 모르고
복면가왕을 보고 있기에 "저 사람 누구야?"하고 물어 봤는데,
자는 사람 깨웠다고 신경질을 있는 대로 화난 고슴도치처럼 부린다.
그래서 ''저 싸가지..." 하며 같이 소리지르려다가
남편보다는 너그러운 내가 참았다.
작년 첫눈이 왔었을 때.
나는 초저녁잠이 많은데,
남편은 밤늦도록 소리를 언제나 크게 틀어놓고
남편이 보고 싶은것 다 보았지만
한번도 남편에게 시끄럽다고 말해 본적이 없다.
어제도 무슨 영화인지 늦도록 보면서 볼륨도 작게 하지 않고 보았다.
나는 잠들기전 얼마동안에는 큰볼륨이 거스리다가
이제껏 살면서 많이 양보하고 살아서인지
스르르 그 소리가 안들리면 잠이 들었을 때이다.
가끔씩 자다가 깨어서 보면, 남편은 자고 있는데,
소리는 계속 들릴때도 많다.
위에 찍은 사진처럼,이잎은 여름엔 보라색이었다가 ,노랗다가 ,나중에는 빨간색으로 된다.
어쩌겠는가 자기가 위라고 생각하는 남편에게
내가 보는 TV프로 소리가 안들리니
작게하라고 한들 그렇게 할사람이 아니다.
내가 참아야지. 그래도 그렇게 하는 때가 있었다.
말도 안하고 냉전일때는 내 눈치 보느라
귀에 리시버를 쓰고 소리를 듣는다.
부러진 포인세타 가지를 조금 잘라내고 꽃병에 꽂았다.
이참에 다시 냉전을 일으킬까?
이제껏 가족위헤 열심히 살아온 남편인데 참자.
나중에 잠이 완전히 깨고나면 뭐라고 말해줄까?
남편이 떡 몇조각 먹고 아침 잠도 참 달게 잔다.
그 장로님 부인에게 고맙다고 전화를 하라고 하는데
이럴 때는 말보다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것이 좋을것 같다.
초록꽃병하고 잘 어울리는 포인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