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대신에, 현과문을 열면 포인세티아화분이 보인다.
부엌에 둔 이 작은 집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다.
12월 2일.2016년.금요일.
요즘에는새벽이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한기가 느껴진다.
분명히 겨울 오리털이 들어간 이불을 덮고 ,
한국 전기장판도 온도를 높히고,
집안 히터 온도도 많이 올렸는데도, 새벽이면 춥다.
이렇게 추운 것을 실감해야 뜨개질을 할 마음이 생길것 같다.
두곳에 모아 놓은 뜨개질 바늘들.장갑은 작은곳에 있는 바늘들로 한다.
어젯밤 뜨개질에 쓰는 바늘들을 한데 찾아 모았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바늘들을
두개의 꽃병 같은 곳에 꽂아 두었다.
두곳에 잔뜩들어 있던 바늘들을 보면서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 어젯밤 잠이 들었었다.
이 많은 뜨개질 바늘들을 보면,일군의 많은 연장처럼 느껴진다.
금요일 아침시간은 오늘도 여느때 처럼 빨리 지나갔다.
막내를 학교에 보내고, 계란 후라이와, 채소쥬스와
감자배추전을 남편에게 주고는 나는 이층으로 올라왔다.
남편은 감기가 다 나았는지 리빙룸 카펫을 뜯어 내고,
그리고 카펫에 박혀있던 못들을 뽑아 내고 있었다.
리빙룸에 있는 피아노를 들어 옮기려다가 그대로 두고,하기로 했다.
이층으로 올라온 나는 우선 장갑을 짜기로 했다.
어떻게 된일인지 장갑을 뜨려는데, 시작하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장갑을 펼쳐놓고, 보면서 코를 세가며 시작을 했다.
앞뒤 14코씩 손목에 해당되는 곳은 28코였다.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장갑들을 부지런히 짜야겠다.
내가 뜬 장갑을 보면서 뜨개질을 시작했다.
어제 행복한 요리사님 블로그에서 본 떡볶기를 해보고 싶었다.
냉동고속을 찾아 봤는데,그동안 남편이 떡볶기를
다 해서 먹었는지 안보였다.
그대신 떡국떡은 있어서 우선 물에 불렸는데,
이왕 하는것 나가서 떡볶기 떡을 사가지고 왔다.
동네 H-마켓에 있는 야채부.
우리동네 H-마트에는 '만가닥버섯'이 없었다.
표고버섯과 팽이버섯만 사가지고 왔다.
집에 갖가지 색의 피망이 있어서 레시피대로 가늘게 채설었다.
떡볶기 떡에 밑간도 하고, 채썬 재료를 포도씨유로 볶았다
아침에 물에 불렸던 떡국떡도 같이 넣어서 볶았다.
집에 있던 4가지색 피망들과 오늘 사온 표고버섯.
근 3-4시간 동안을 부엌에 서서 저녁에 먹을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침에 큰냄비에 무우, 양파, 마른새우,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끓였다가
국간장으로 간을 해서 소면을 삶아서 파와 김 썬것을 넣고,
떡볶기와 배추감자전도 만들어서 저녁상에 놓았다.
반찬으로는 김치만 놓았다. 남편이 떡볶기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주황,초록,노란,빨간 피망들과 팽이버섯과 대파썬것,표고버섯,어묵썬것.양파썬것.
떡볶기가 잡채처럼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참 좋았다.
크리스마스때 친정에 갈때 ,떡볶기와 배추감자전과
갈비찜과 돼지갈비강정도 해 가려고 한다.
손자생일때처럼 미리 다 준비를 해서 다시 뎁히기만 하면 될것 같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이층으로 올라 왔는데, 조금 쉬어야 할것같다.
병컵은 막내 채소쥬스이고,국수,떡볶기,배추감자전,오늘 사온 경단,김치.
요즘엔 채소쥬스에 빨간양배추도 넣어서 갈아 마신다.그래서 핑크색이다.
(포인세티아화분을 사온날 부러진 가지를 발견하고 끝을 가위로 잘라내고
꽃병에 꽂았더니 건강하게 살아나서 식탁을 예쁘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