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 가던 비내리는 필라에서.
11월29일.2016년.화요일.
화요일 아침에 비가 온다.
비바람에 낙엽 몇잎이 천장창문에 붙어 있다.
비구름에 가려서 비행기모습은 볼수 없지만
비행기소리가 낮고 크게 들리고 있다.
감기에 걸려서 골골한 남편을 달래서 필라에 다녀 왔다.
겨울두꺼운 타이즈나 양말등 살 것이 좀 있어서
한인 도매상에도 들르고 ,H -마켓에도 들렀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불어서 낙엽이 날아 다녔다.
몇달전 7월에 필라에 갔었을때 한인가게에서
주문한 물건이 마침 다 떨어져서
나중에 그 가게 부인이 UPS로 부쳐준 일이 있었다.
그 친절이 고마와서 오늘 마침 필라에 나갈 일이 있어서
답례로 손주들 주라고 내가 뜨개질로 만든
벙어리장갑 4켤례를 가지고 갔다.
사위가 청소해준 낙엽위에도 비가 내렸다.
참 우연한 일이지만,몇해전 손녀딸이 6개월쯤 되었던 때였다.
큰딸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큰딸의 선배였던
같은 한국인 2세였던 앤지가 손녀딸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부활절이 가까운 어느날 우리집에 왔던 적이 있었다.
앤지는 게다가 헝겁으로 만든 Easter 바구니속에
선물까지 넣어서 가지고 왔었다.
막내가 학교로 떠난후에 ,비내리는 아침.
앤지는 헬스클럽에 같이 다니기 때문에
가끔 서로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지냈었다.
앤지는 고교때 친구와 결혼해서 아들,딸 쌍둥이를 두었다.
사진찍어준 일과 손녀에게 선물바구니까지 가지고 왔던 일이
너무 고마와서 답례로 꼬마쌍둥이에게 줄 장갑을 두켤레씩 4켤레를 짰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거의 몇년동안 앤지를 헬스클럽에서 만날수가 없었다.
다른 헬스클럽으로 갔는지 더 볼수가 없어서 결국은 못주고
내 손녀딸은 그때 6개월이었지만 지금은 4살이나 되었다.
그 장갑을 물론 손주들에게 줘도 되겠지만
이미 나는 많은 장갑을 짜서 손주들에게 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까지도 앤지를 만나려고 기다렸었다.
그런데 오늘 필라에 나가면서 그가게 부인에게
답례를 해야 하는데 무엇을 줄까 생각했는데,장갑이 생각나서
그것이 담아져 있던 선물백을 그대로 가지고 갔었다.
요즘은 아침마다 배추전을 만들고 있다.
사실은 앤지에게 답례를 할 사람은 큰딸이지 내가 아니다.
아마도 큰딸은 이미 앤지에게 답례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3년을 넘게 가지고 있던 앤지의
쌍둥이에게 줄 장갑 4켤례를 그 가게 부인의
손주들에게 주려고 들고 나갔다.
답례로 아주 적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그 부인에게 손주가 4명인것도 몰랐다.
물어보니 4명이라고 , 받는 분도 어떻게 알았느냐고 놀라워 했다.
노인들을 위해서 헬스클럽에서 테이블에 놓아둔 잡지.
(아마도 이귀여운 고양이가 늙은고양이인것 같다.)
한해를 보내면서 내가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답례로 해야 할텐데 갈길이 멀다.
정말 선물은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생각이 많아 진다.
H-마켓에 갔는데,김밥 김이 보통때는 $12.99인데,
세일을 해서 $8.99여서 김을 3펙을 사가지고
집으로 와서 영수증을 보니,$8.99가 아니라
$12.99을 3번 찍힌 것이 보였다.
이것을 전화로 해서 물어 볼까 하다가
말을 조용히 할 자신이 없었다.
화를 내면서 목소리가 커질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12달라 때문에 내자신이 아주 초라해 질것 같았다.
나는 어디를 가도 빨간색 피망을 산다. (Berlin Flea Market에서.)
필라에서 돌아 온후 점심으로 오늘 사온 냉동우동
국수를 두개 넣고 짬봉을 만들어 먹었다.
오일에 고추가루를 볶아서
엊그제 먹고 남은 잔치국수 국물에 넣고
짬뽕 국물을 만들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어제 저녁에 오징어 삶았던 국물이 게을러서 못버린채
작은 냄비에 있기에 짬뽕국수 국물과 같이 섞어서
그런지 짬뽕국물이 더 괜찮았다.
맛이 좋았던지 남편이 열심히 국물을 마셨다.
(그전에 만들었던 것.)이것은 오일에 볶은 고춧가루를 안넣은 것이다.
요즘 계속 김치를 몇가지씩 담아서 먹었는데,
고춧가루를 안쓰고,빨간피망으로만 갈아서 김치를 담았는데 ,
처음 얼마간은 괜찮아도 오래 되면
시어진 김치가 너무 맛이 없었다.
그래서 배추 한상자를 사서 차고에 넣어 두었는데,
두통을 꺼내어서 피망과 고춧가루를 섞어서 담았다.
배추 한통이 큰병으로 하나가 되어서 두병이 되었다.
이병은 약간 큰병보다는 키가 작지만, 폭이 넓어서 큰병과 같다.
요즘은 배추잎으로 아침이면 배추 감자전을 만들어 먹고 있다.
아침으로 먹으니 든든해서 ,채소쥬스와 같이 먹으면
운동을 가거나 쇼핑을 다녀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오늘도 그렇게 먹었는데,남편은 운동갈 생각을 안하고있다.
아플때도 자기가 고집한 약만먹고,계속 아프더니,
어제부터 내가 먹으라는 약(mucus and cough relief)을 먹기 시작했다.
이번 감기는 참 오래간다.어서 남편이 나았으면 좋겠다.
감기때문에 항상 식탁위에는 티쉬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