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때는 촛점이 잘맞았는데,이날 사진은 흐릿한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11월27일.2016년.일요일.
친정 부엌에서 동그란 식탁으로 여러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하던 것을 보고 남편이 우리 집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던지
동그란 식탁을 부엌에 가져다 놓아서
거기서 가족들이 그동안 밥을 먹고 지냈었다.
이젠 동그란 식탁을 다른 데로 치울 모양이다.
행복한 요리사님 블로그를 보고 만든 배추넣고 만든 전.
그동안 리빙룸 구석에 두었던 그전 식탁위에는
찬장에서 꺼내온 그릇들을 넣은 박스를 포개서 두었었다.
사위가 버지니아로 돌아 가기 전에 남편과 둘이서
부엌에 두었던 찬장을 도로 다이닝룸에 옮겨주고 갔다.
그러자 어제 남편은 그전 식탁위에 있던 박스를
모두 옮겨서 다이닝룸 바닥에 놓아 두었다.
그리고는 남편이 그전 부엌식탁을 도로 부엌으로 가져다 놓았다.
그래서 점심 먹고 ,박스에 있던 그릇들을
조심스레 찬장에 집어 넣는 일을 한참 했는데
왠일인지 허리가 아파서 하던 일을 멈추고 이층으로 올라 왔다.
이집서 28년 살면서 산 그릇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일부는 버리고 싶어서 박스에 도로 담았는데,두박스가 되었다.
아직도 정리를 못한 박스가 여러개 있다.
아침이면 막내버스가 학교로 가는 것을 지켜본다.
아침에 부엌으로 커피를 마시려고 내려갔는데,
막내가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다.
막내가 실로 몇년 만에 아픈것 같다.
목이 잠겨서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도,
엘리자베스가 입도 안가리고 막내얼굴에 기침을 했다고 한다.
2주전 11-11일에 큰딸네 집에 갔었을때
이미 그때 기침을 하던 손녀딸이 걱정이 되었는데
왠일인지 큰딸은 별로 신경을 쓰는것 같지 않았다.
엘사공주옷을 얇게 입고 살았다.
큰딸집 아이들 놀이방에서,손녀가 내팔에 도장을 찍고 있다.
우리집에서도 얇은 그 여름옷을 입고 다녔다.
요즘 날씨에는 그 옷이 너무 추워 보였다.
그런 이유로 손녀가 계속기침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엘사 겨울옷을 사서 보내 주어야 할것 같다.
큰딸 집에 다녀 온뒤 남편이 감기로 앓고,
그 다음에 내가 아팠고,그리고 오늘 아침엔 막내가 아프다.
아침엔 남편이 막내에게 감기약을 주었더니
약이 잘듣는지 오후가 되니 한결 좋아졌다.
사진이 흐리지만 경찰들 모습 같다.
요즘엔 광화문에 한번도 안다녀온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보성사는 내친구가 서울사는 딸집에라도 왔었는지
9살된 두 쌍둥이(남녀) 손주들을 데리고
광화문에 촛불집회에 참석했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노란비옷을 입고 빨간 두꺼운 긴 머플러를 목에 감고 촛불을 손에 들고
무슨 애국열사처럼 비장한 얼굴의 친구사진을 보내왔다.
온국민들이 광화문에 모이는것 같다.
내 친구는 여학교때 삼청동에 살았다.참 광화문이 가까운 곳이다.
이맘 때면 내 친구네 집에 가면 친정어머니께서 담으셨던
그 맛있던 보쌈 김치를 먹을 수가 있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 갈때면,내 친구가 버스정거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버스정거장까지 가는길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많았었다.
길가에도 노란 은행잎이 소복히 내려와 있었고,나무에도 노란은행잎이 달려 있었다.
내친구가 "네가 서울에 그대로 살고 있었으면,
너도 같이 광화문에 왔었을 텐데."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들 다 연락을 해서 오라고 하고는, 나도 손주들을 데리고 갔을 것이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광화문은 참 어릴적 추억이 많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