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도 온통 가을숲이 보인다.
11월23일.2016년.수요일.
오늘도 천장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은 곳곳이 흰구름과
바람에 좌우로 많이 흔들리는 참나무가 보인다.
이따금 집 앞길로 다니는 자동차의 엔진소리와
하늘에서는 비행기소리도 들리고 있다.
남편은 지금도 아래층 곳곳을 정리하고 다닌다.
찬장문을 떼기전에 있던 그릇들.
지난번 막내 남자동생이 왔었을때,
다이닝룸에 있던 찬장을 남편과 같이 동생이랑 부엌으로 옮겼는데,
찬장무게가 문짝을 다 떼어내고, 그릇도 다 비웠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무거웠던지, 나르다 말고, " 알리! 알리 !" 하면서
자기부인을 불렀다고 남편이 너무 놀랐다고 했다.
남자 둘이서 하면 충분한것을 여리고 비쩍 마른 자기부인하고
나까지 오라고 불러서 다같이 들어서 옮겼던 일이 있었다.
둘째딸 방에 도로 넣은 책장의 책들
남편은 오늘밤 오는 사위에게 부엌에 임시로 있는
찬장을 다이닝룸으로 다시 나르자고 해야겠다고 하면서
사위가 어떻게 나올른지 궁금하다고 했다.
나는그냥 찬장을 부엌에 두자고 하는데,
남편은 집팔때 쯤에는 다이닝룸에 찬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관입구와 이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바닥을 마루로 하니 집이 더 환해진것 같다.
이사온 이래로 그전에 카펫을 몇번을 걷어내고 새로 했는지 모른다.
항상 옅은 회색을 위주로 해서 카펫을 했기 때문에
다른 집에 비해 창문이 많은 우리집은 환한 분위기였는데,
밝은 색의 마루를 하고 나서는 더 밝은 집으로 보여서 우리집 같지 않다.
어느날 꽃은 혼자서 이렇게 예쁘게 피어 있었다.
왜냐면 너무 깨끗해져서 인것 같다.
좀 너저분하게 현관앞에도 벗어 놓은 신을 소복히 쌓아 두었는데,
다 치우고 딱 신는 신만 벗어 두었더니,
문열고 들어 와서는 너무 깨끗해서 다른 집에 온것같다.
왜 그동안 이렇게 안 살았는지 모르겠다.
넘어져서 다쳐봐야 안넘어지고 다니는것도 배울텐데,
집을 지을때 처음부터 마루를 하자는 내 생각과는 달리
남편은 아이들이 넘어지면 다친다고 카펫을 주장해서
카페트를 바닥에 한 결과 해마다 알러지로 아이들과
남편이 고생을 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큰딸 집에서 손자 .
큰딸이 오늘 밤에 온다고 한다.
큰딸집의 아래층은 거의 마루이고,이층은 카펫인데,
우리집 아래층 마루에 손주들이 와도 괜찮을것 같다.
손주들이 집안에서는 맨발로 다닌다.
맨발은 마루에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올해도 땡스기빙데이에 필요한 터키와 펌프킨파이와 크랜베리들을
사오겠다고 했으니 딸이 차리는 음식을 먹으면 되나보다.
딸이 못가져 올것 같은 준비물을 카톡으로 알려줘서
어제 저녁식사 후에 동네 수퍼에 가서 스윗콘(SWEET CORN)과
피(PEA), 버터등 몇가지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손녀와 손자.
그래도 손주들이 있는 동안 무엇인가를 해줘야 할것 같은데,
또 조금 있다가 한국수퍼와 월맡을 다녀올까 한다.
생각보다 어제 저녁에는 그다지 수퍼마켓안이 사람들로 분비지는 않았다.
딸동네 한국수퍼에서 고구마세일하던 것이 생각나서 20파운드 사오라고 했더니
큰딸이 우리집 오느라고 짐쌓고 준비하느라고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한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