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에 넣을 파,마늘.생강을 썰기전에 밖에서 주어온 예쁜 가을잎들 .
11월17일 .2016년.목요일.
밤이 길어진 요즘 아침 6가 넘어도 어둑하다.
5시면 눈을 뜨고 일어날 준비를 하는데,막내방이 임시로 부엌옆이라
귀가 밝은 막내를 깨울까봐 조심스러워서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 가게 된다.
아침에 마시는 쥬스.막내병 컵의 쥬스에는 상한 아보카도때문에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지금은 이미 아침 9시가 넘었다.
막내를 학교로 보내고도 계속 부엌에서 있었다.
어제 세탁실 냉장고에 넣어둔 간장게장을
꺼내와서 간장을 따라 내어서 한번 끓인후 지금은 식히고 있다.
이번에 버지니아 새로 오픈한 H-마트에서 산
블루크렙은 전부 암컷에 알이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꽉차 있었다.
게딱지를 열고 아가미와 모래주머니를 떼어 내면서 보니 알이 꽉찬 게들이었다.
몇년전 우리동네 H-마트에서 샀던 게가
첫날 알이 꽉찬 게로 간장게장을 담아서 맛있게 먹어보고
더 만들려고 그 다음날엔가 가서 사온 것이
전부 속이 비어 있었던 때가 생각났다.
아마 그러고 나서 몸살도 났던것 같다.
전부 20마리인데 $4.75 에 샀다. 새로 오픈한 H-마트 세일가격이 파운드에 99센트였다.
그래서 이번에 알찬 게가 반가와서 전부 간장게장으로 만들었다.
막내딸에게 알찬 게딱지에 밥을 넣어 비벼서 먹였더니
너무 맛있다고 했고,남편도 물론 아주 맛있게 먹었었다.
게딱지를 들추고 젓가락으로 넣을 파. 마늘, 생강을 채 썰었다
아침에 막내쥬스에 같이 갈아서 주려고 아보카도를 잘랐는데 상한 것이었다.
주부들은 자기가 만든 음식에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 주면 참 기분이 흐믓해진다.
행복해 진다는표현이 더 맞을것 같다.
살아 있는게로 바로 담지 않고
이번에는 냉동고에 한 이틀 둔것으로 했는데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딤채에 넣어서 간장게장을 담으려고 했는데 , 양이 적어서 병에 담기로 했다.
오늘 점심으로 오전에 끓여서 식혀 부은 간장으로 담은 간장게장을 먹었다.
엊그제 다녀간 남편친구 부부가 생각이 난다.
4월에 돌아가신 아버님 장례식때
여동생얘기를 하면서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다시는 동생으로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었다.
그러고도 세월이 흘러서 11월이니까 벌써 반년이 지나간 셈이다.
그 여자동생의 딸-에미는 내 둘째딸과 중학교때 친구였다.
바이올린을 잘하는 딸 때문에 남편친구 여동생네는 이민을 왔다고 했다.
남편친구 여동생의 딸이 커티스음악학교를 다녔다.
한동네에 살았기 때문이었고, 또 같은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항상 내 둘째 딸과 같이 몰려 다녔다.
에미는 미국에서도 이름이 난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오래 전인데 F.M 라디오 클래식을 듣는데
에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을 들려 주었다.
지금은 몇년 스케쥴이 잡혀있는 바쁜 연주가로 살고 있다.
에미가 결혼을 해서 얼마 전에
남자아기 쌍둥이를 낳았다고 한다.
남편친구 그 여동생이 딸집에 가 석달간이나 있게 되어서
자기 남편에게 밥도 못해 준다고 ,오빠집에 도움을 청한것 같다.
그때 아버님 장례식때 이후로 다시는 안볼것 처럼 보였는데,
막내여동생이 아들 쌍둥이 낳은 딸에게 가면서
오빠집에 전화를 걸었던 것이
벌써 동생에게 가졌던 섭섭함도 풀렸는지
나와 남편에게 얘기를 했다.
그때 남편이 가족간에는 몹씨 화가 났던 일도
나중에 서로 잘 풀리니까
같이 여동생 흉보는데 동조하지 말라고
남편이 눈치를 줬던 일이 생각났다.
간장게장이 큰병으로 두병이 되었다.
이번에는 착한 친구부인이 분명히 시누남편에게
음식을 해서 나를 것이라고 남편이 말했다.
나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점심으로 먹었던 간장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