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2016년.일요일.
언덕 밑에서 열어 놓은 슬라이드문으로 시원한 가을바람을 보내 주어서 ,
일요일 아침,흐린 하늘이지만 상쾌한 공기를 들여 마시고 있다.
잔디위에는 벌써 먼저 떨어져 내린 색바랜 누런 나뭇잎들이 흩어져 있다.
그런데도 매미소리는 여전해서 여름이 다 지나 가기에는 아직 이른것 같다.
그런데 또 언제인가 부터 귀뚜라미소리도 같이 들리고 있다.
나만 둔감할뿐 곤충들이 계절이 바뀌고 있는것을 더 잘 아는것 같다.
일요일 남편이 잠깐 혼자서 나갔다가
여러가지 과일을 두박스 가득히 사왔다.
과일쥬스와 건강쥬스 만들어 마시느라고
프로듀스졍션에서 많이 사오는 데도 자주 사러 가야 한다.
남편이 혼자서 벌린마켙 (Berlin Market)에서 잔뜩 사가지고 왔다.
프로듀스졍션보다 사과도, 오렌지도, 키위도 더 크다.
부엌에서 저녁 설거지를 하는 중이다.
어쩐 일인지 감기기운에 뱃속도 안좋아서
아침에 매일 마시던 쥬스를 안마셨는데,
남편이 사온 과일로 늦게 쥬스를 만들었더니
사과가 커서인지 더 달콤했다.
냉동실에서 큰 백으로산 콩나물 (거의 $5 준것 같다)을,
다 삶아서 지퍼백에 국물과 함께 얼려 놓았던 것을
한펙 꺼내어서 쌀을 씻어서 함께 끓여서 콩나물죽을 만들었다.
아침겸 점심으로 콩나물죽을 먹었다.
친정여동생과 서있는 둘째와 큰딸의 어렸을때 사진.
둘째로부터 전화가 왔다. 맑은 목소리였다.
목쉰 소리로 말도 제대로 못하더니
식료품을 사려고, 수퍼마켙에 있다고 했다.
이젠 어떻냐고 물었더니 다 나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자기가 상담하고 있던 환자가 감기에 걸려서
자꾸 기침을 했는데, 그러고 나서 옮은것 같다고 했다.
둘째 딸에게 네가 아픈 동안 엄마도 같이 아팠다고 했다.
걱정을 많이 하니까, 정말 나도 아픈것 처럼 되었다고 말했다.
가까이 있으면 뭐라도 먹을 것을 만들어서 줄수 있을텐데
엄마가 이렇게 둘째를 사랑한다고 말이라도 해 주었다.
작년 크리스마스때 캔디하우스를 만들고 있는
막내를 도와 주는 둘째딸.
둘째는 큰아이와 두살 차이이고, 막내와는 연년생인데
항상 내게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둘째와 전화를 끝맺을 땐 항상 " I love you !" 이다.
그런 둘째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그래서 항상 사랑한다고 네 걱정많이 한다고 말해준다.
그것을 알고 내게 다 나았다고 전화를 한것 같았다.
켈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큰딸에게 온가족이 갔다가
비행기로 돌아 오는 중에 둘째가 눈가리개로 가리고 잠을 자는중.
6개월때 세상에 나온 미숙아였던 막내를 안아 주느라고 ,
둘째도 한살 아기일때 일찍 언니가 된탓에
엄마품에 많이 안겨보지도 못한 아쉬움이,
커서도 오랫동안 가슴 한켠에 남아 있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