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앞정원에서 사랑초꽃이 예쁘게 피었다.
8월31일.2016년.수요일.
어제 우리집에 오겠다던 동생이 몇시에 오는지 알려고
아침 11시경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침 10시에 집을 떠났다고 말씀하신다.
어머니께서는 요즘엔 잘 들으신다.
안들린다고 하셔서 어머니께 드릴 말씀도
동생들에게 전해 드리라고 하고
어머니께는 전화를 잘 안했었는데,
너무 잘 들으시고 대답도 잘해 주신다.
페인트칠을 하고 아직 정리가 안된 막내딸 방.연회색과 흰색 트림
그렇다면 오후1시에는 오겠다 싶어서
남편과 나는 우선 집치우는 일이 급해서
이층 아래층 오르 내리면서
베큠하고, 치우느라 법썩을 부리고 치웠다.
그동안 남편은 페인트칠 하느라 집을 깨끗이 청소를 할수 없었다.
나는 그저 부엌만 치우면서 살아온 터라
조금 치우다가 마음은 급하지만
청소는 남편에게 맡기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하실문옆 홀벽을 페인트칠을 하는 남편.연회색과 흰색 트림이다.
급할때는 순발력이라는 것이 생기기도 해서
돼지갈비를 튀기기전에 스팀으로 미리익혀서
식혔다가 튀기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어제 냉장고에 초벌양념
(간장,후추,다진마늘,생강즙)을 하고 넣어둔
갈비를 꺼내서 스팀으로 익히는 동안
통채로 절인 냉동꽁치를 꺼내놓고,
가지를 잘라서 스팀하고 식혀 두면서
오일을 웤에 붓고 온도를 높혔다.
식힌 갈비를 튀겨 내었다.
생각보다 노릇하게 잘 튀겨졌다.
튀긴 갈비를 한번 더 튀겨낸후
어짜피 버릴 기름이니까 그 기름에 냉동절인꽁치를
밖에서 녹인 것을 튀겨 내었다.
꽁치를 좋아 한다는 조카들 생선도 준비가 된셈이다.
그리고 졸임간장에 꿀과 설탕과 정종,
저민 마늘,생강잘게 썬것,(마른 홍고추도 통채로 넣고 볶는데 없어서 안넣었음)
참기름,물을 넣고 졸이다가 걸죽해졌을때
튀겨낸 갈비를 넣고 골고루 양념을 뭍힌 다음
지난번에 Thtift store에서 산 큰 흰접시에 담았다.
완성된 갈비강정
살짝 스팀한 브로콜리로 장식을 하고
갈비위에는 잣을 잘게 부순것을 뿌렸다.
남의것 흉내만 잘 내어도
이렇게 훌륭한 요리가 되는것을 경험했다.
가지나물이 식어서 가지런히 놓고
양념장을 위에다 부었다.
강정 양념이 남아서 새우를 넣고 했는데
새우는 그다지 맛은 없었다.
테이블을 세팅하려고 테이블보를 찾는데
집수리한다고 치우면서
어디다 두었는지 못찾았다.
그래서 그냥하기로 하고
만든 요리들을 접시에 담고 상을 차렸다.
동생가족을 위해서 차려 놓은 음식들.
위의 4가지 요리에 오이깍뚜기 오징어젓,
배추김치 ,풋고추와 된장을 놓고
동생가족을 기다리는데,1시반이 지나도록 소식도 없다.
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점심을 사먹고 오느라
30분후에나 도착을 한다고 했다.
남편과 나는 그동안 음식을
만들면서 냄새를 맡기만 해서
너무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었다.
잠시 후에 동생가족이 도착해서는
누나 힘들까봐서 점심을 사먹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했다.
차려놓은 음식을 보더니
조금만 먹겠다고 다들 식탁에 앉았는데,
동생이 강정을 먹어 보더니
"힘들게 왜 이런 것을 했느냐?"고 하기에
"하나도 힘 안들었어.
나도 오늘 처음 만들어 보았어."
자꾸 동생이 맛이 있는지 먹으며서
자기에게도 레시피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에코도르에서 주일날 예배후에 교인들과
다같이 점심을 먹는데 그동안 자주 라면을 끓였는데,
갈비강정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동생을 위해서 식재료를 사러 갔던 한아름.
점심후에 "누나동네 Thrift store에 가봤으면 좋겠어."
그래서 남편은 집에 두고 동생가족과 같이 Thrift store에 갔다.
왜냐면 조금 있으면 막내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두조카들,동생,올케가 얼마나 물건들을
열심히 고르면서 좋아 하는지 그것을 보고 있자니
큰고모라면서,큰누라면서 겨우 이런데 데려와서
쇼핑을 하게 하는가 싶어서 어쩔줄을 모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기들은 선교지에서 입을 옷도 ,운동화도 구두도 이렇게 사고,
아이들 학교가는데 입을 옷도 다 이렇게 사서 입히는데,
버지니아는 좋지도 않은 옷들이 그다지 싸지도 않다고 했다.
누나네 동네는 오는 사람들도 알고 오는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항상 붐비나 보다고 했다.
지난 번에 한번 같이 온적도 있어서
그때 와보고 다시 와서 사가야 겠다고 벼른것 같았다.
누나라서 그런지 마음이 아팠다.
동생이 가난한 선교사가 된것이 고맙기도 하고 ,
미안하기도 하고,불쌍하기도 했다.
내가 미안해 하니까 "누나 아이들 장난감이 얼마나 비싼지
몇번 가지고 놀 장난감이 작은것도 $20불이 넘어.
뱉맨집과 벹맨 자동차 이것 세트로 다 사려면
$100이 넘는데,$6.99주고 샀어.
누나네 동네는 다 좋은 장난감들인데,
아주 싼가격에 살수있어.
우리 아이들에게 올해는 다 사주었다고 말했어."
올케와 조카생일이 8월이라서 생일카드속에
작은 정성을 넣어서 주기는 했지만 계속 미안한 마음이다.
Gap에 가서 옷을 사주려고 했는데 동생이 안가겠다고 했다.
Gap에 들러서 조카들 학교갈 옷을 몇벌 사가지고
이번 주말에 친정에 가야겠다.
노동절이라서 어머니께서 몇번씩 전화를 하신다.
영어권 예배를 드리는 2세들.
더 있다가 가라고 하는데,현재 동생을 지원해 주는
한인 교회에도 영어권목사님이 없어서
남동생이 예배를 인도하고 있고 ,
올케는 주일학교를 인도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할 일들이 많아서 가야 한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집에 가겠다고 하면서
오늘 아침에도 Thrift store에 다시 한번 더 들르겠다고 했다.
매형과 누나는 집에 있으라고 자기들이 찾아 가겠다고 하는것을
같이 갔다가 동생은 그곳서 낮 11시 반쯤에 버지니아로 돌아갔다.
조금전 전화가 왔다.막 집에 도착했다고.
친정동네로 들어 서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