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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한병과 스마트폰을 가지고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7. 22. 11:02




                               7월21일.2016년.목요일

매일 저녁 산책길엔 찬물 한병을 들고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뒤에서 남편을 쫓아 가는데,

엊그제는 20여 미터나 차이나게

남편이 앞서 걸어 갔다.


                                        쪽두리꽃을 매일 찍다보니까 맨처음에 피었던 꽃잎은 연한 핑크색으로 된다.


남편은 하루세끼에, 간식에 ,

충분하고도 남을 음식을 먹고 사는데, 

나는 음식도 변변히 먹지 못했는데,

그나마 저녁을 나물로만 먹었던 날

산책길에 남편은 저 멀리 앞서 나가며

거리가 많이 차이가 나니까

점 점 더 숨이 차고,

다리가 무거워서 걷는 것이 더 힘들었다.


                                                     맨처음에 피었던 꽃잎은 흰색에 가까운 연한 핑크색으로 되었다.



어쩜 내가 뒤에서 잘 쫓아 오는지

뒤도 안보고 앞만 보고 걸어 가는지

화가 나기 시작했다.

소리를 질러도 멀어서 안 들릴것 같아서

죽을 힘을 다해서 뛰기 시작했다.


보조를 맞춰서 걸어야지

같이 산책을 나와서는

혼자서 앞질러 갈거면

혼자 산책을 나갈 일이지

왜 같이 가자고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사온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너무 요란하게 만든것 같다.

                                                                     보통은 솔라등불을 땅속 깊이 묻는데,보이게 했다.

그 전날 조금 잔소리를 해서 알아 들었는지

어제는 보조를 잘 맞춰서 같이 걸었다.

거의 매일 걸어 다니니까

어느 집엔 누가 사는지도 대강은 알고 있다.


어느 집은 전혀 정원을 손질도 안한 집인데

30대 후반의 남자 혼자 사는 집인지

매일 의자를 밖에 놓고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누구랑 전화하는 말소리가 들린다.

남편과 내가 산책하는 그 시간이면 자주 만나는데,

어제는 어디 갔는지 차도 보이지 않았다.


                                                                                         화분에 심은 돌나물.


둘쨋딸 친구인 사라네 집앞을 지나 오는데

어느 젊은 남자가 서 있다가

'하이'하며 인사를 했다.

그래서 새로 이사왔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했다.


30대초반의 가장이었다.

두살된 쌍둥이가 있고 ,

또 한살된 아기가 있다고 했다.

너무 비싸게 불러서

그냥 회사에서 팔아 주나 보다 했는데,

집이 팔린거였다.


집이 팔렸는데 팔렸다는 사인도 안붙었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45만5천불에 내 놓았는데,40만 오천에 팔린거였다.

5만불씩이나 깎아 주다니,

집값을 어떻게 가격을 정하고,

또 깎고 하는 것일까?



또 어느집 앞을 지나 가면

중년의 아버지가 예쁘게 생긴 틴에이져 딸하고

저녁이면 베스킫 볼을 하고 있다.

하루는 그 아버지가 남편과 내게

인사를 건네고 더 얘기를 하려고 하자

가지고 있던 볼을 던져버리고

집안으로 들어 갔던 적이 있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참 버릇없는 행동같았다.


다른 날 보니까 그 딸이 혼자서

볼을 던지면서 놀고 있었다.

우리집 아이들 클때는 동네에 또래들이

더러 많아서 서로 모여서 놀았는데,

그 여자애는 여름방학동안 혼자서

볼을 가지고 노는 것이 안좋아 보였다.

아마도 형제가 없는것 같았다.


또 어떤집 앞을 지나면 남자아이들이 여럿이서

볼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볼수있다.

그런 집들이 몇 집 된다.

남자아이들은 볼이 가끔씩 어디로 튈지 몰라서

그 앞을 지나 갈때는 긴장하게 된다.

가끔 볼 가지러 뛰어 오던 것을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산책길에서 본 어느집 정원.



또 어떤 집은  그 산책하는 그시간에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갑자기 나와서

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때도 몇번 있었다.

그래서 그 집앞이 아니고,반대편 집앞으로 걷게 된다.

같이 산책시간이 비슷해서 자주 만나는 사람으로

큰 검은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어제까지는 그래도 산책을 나갈만 했는데,

오늘은 너무 덥다.섭씨로 31도이다.

내일부터 34도,36도,35도,36도라고 한다.

남편이 또 산책을 가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 했더니 저녁먹고는

훼밀리룸바닥에 엎드려서

컴으로 '너희 목소리가 보여'를 보면서 길낄대고 있다.

오늘 저녁은 산책을 안 나가니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