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2016년.금요일.
밤새 천둥 번개치고 비가 온다고 해서 ,
어제 고추와 깻잎등 채소에
물 주려다가 안주고 잤는데,
오늘 아침 막내 학교 보내면서
밖을 보니 땅이 뽀송 뽀송한것이
비온 흔적이 아무데고 없다.
그래서 막내 버스가 떠나길래
손을 흔들어 주고는
바로 뒷마당으로 가서
한참동안 물로 땅을 적셔 주고 들어 왔다.
뉴져지는 비가 왔다가도 해만 뜨면
땅이 금새 다 말라 버린다.
동네산책길에 본 어느집에 돌로 만든 벤치와 작은연못이 있는 정원.
나무를 심으려고 땅을 파다보면
흙속에 모래층이 보이는데,
오래전에 물가였었는지
모래속에 영양분이 없어서
특별하게 거름을 주어야만
채소고 꽃이고 잘 자라게 된다.
일기예보가 꼭 맞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비온다는 것은 안맞고
안맞아도 좋겠다 하는
섭씨 34도인 것은 잘도 맞는다.
어쨋던 오늘 하루를 잘 보내야겠다.
이젠 피곤도 다 풀려서
더운 여름날이지만 다시 뜨개질거리를
훼밀리 룸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바느질하는 박스도 가져다 놓았다.
어제 산 J Crew 티셔츠가 디자인도 좋고,색도 마음에 드는데,
입어 보니 조금 너무
앞이 파진것 같아서
일단 사가지고 와서
목있는 곳의 실밥을 한땀 한땀 뜯어서
목에 가는 헝겊입힌 고무줄을 옷삔에 끼워서 넣고
다시 뜯은 실밥을 실로 꼬매어서 지금 입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너무 들었는데도,
나는 여자들 가슴이 너무
노출시켜지는 옷은 안입게 된다.
일부러 그런 옷을 샀는지
아니면 파는 옷이 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내딸들에게도 집에서 보면 주의를 주곤했다.
막내옷은 내가 바느질로 손질을 해서
옷을 고쳐주기도 하는데,
시집간 딸이나 텍사스사는 둘째는
이젠 이미 다 커서 뭐라고 하기는 하는데
딸들도 많이 파진것은 안 입는다.
헬스클럽 로비에서 찍은사진.왼쪽은 남자들 ,오른쪽은 여자들이 들어간다.
그동안 피곤해서인지
조금 기분도 다운되어서
왜 나는 미국서 한국사는 친구들과는
그동안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일까
조금 비교를 했었는데,
나는 나대로 그동안 열심히
바르게 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클럽 이층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아래층 수영장을 찍은사진.
한국서 사는 친구들중에,
장소가 달라도
그렇게 생각은 안 변할것 이라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처럼 살고 있는친구가 있어서,
그렇게 변한것처럼 보이는 것은
원래 그런 기질이 그친구속에 있었는데
여학교때는 내가 몰랐었다는 결론이다.
사람의 품성은 환경이나 경제적 빈부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내 생각이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
부자처럼 행동하고 싶어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자기는 부자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가난해서 속상하다는 얘기를 했을때
따끔하게 한마디 해 주었을것을 이제야 후회가 된다.
'가난한자나 부자나 사람은 똑같다.' 는 것을 ..
앞정원에서.
그런데 빈부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하고
Show-up 을 하려는사람들을 보면
제대로 잘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릴때 잘사는집 친구들은
오히려 유순하고 착했던 친구들이 많았다.
자기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어 하는게..
부의 상징인것으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면
그사람은 오히려 가난해서 한이 많았던 사람일것이다.
마음속에 허영심이 가득차서 그것을 채우고 싶어했던 사람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