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세월은 잘도 간다.

푸른하늘 파란하늘 2016. 7. 13. 07:20




                                                                                                      하늘은 언제나 아름답다.


                              7월12일.2016년,화요일.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어서 벌써 아침 8시 17분이다.

여느날 처럼 막내 도시락쌓고,

등교준비를 하다보면

아침시간은 후다닥 지나 간다.


어제는 남편과 저녁식사를 끝내고

동네를 한바퀴 돌고 들어왔다.

매일 일상처럼 해야 하는데,

저녁에 나가기가 싫고,

가족들 위해 저녁을 차리느라 힘들다는

핑계로 집에서 쉬고 싶어진다.


     어느집 우체통밑에 심어놓은 옥잠화를 누가 저렇게 뜯어 먹었을까?


그래도 나갔다 오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그만큼 몸도 더 가벼워 지는 느낌이 든다.

산책길에 요즘엔 어디서나 매미소리가 들린다.


                                                             집집마다 누가 저렇게 옥잠화잎을 뜯어서 먹는 것일까?


이렇게 더운날도 얼마 있으면

선선해질 것이다.

봄인가 했는데,여름이 오고,

덥다면서 힘들어 하다가

어느새 가을이 오고,

그러다가 또 계절이 바뀌고...

그렇게 세월은 잘도 간다.


                                                 조경이 잘되어 있는 동네집.정원이 잘되어 있으면 집도 달라 보인다.


언제 우리도 이사를 갈수 있을까?

같은 길선상에 살던 둘째딸 친구네가 이사를 갔다.

아버지는 독일에서 대학교수로 있다고 들었고,

어머니는 집에서 있으면서 왔다 갔다 했던것 같은데

남편있는 곳으로 갔는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는 지는 모르겠다.

어머니도 대학에서 교수로 있던 것으로 안다.


아이들 어렸을때 그 집 큰딸이

우리 둘쨋딸을 너무 좋아해서

새벽 6시부터 찾아와서 놀자고 했었다.

내가 모른척하고 문을 안열어 주면,

뒤 부엌있는 쪽으로 와서

창문을 두드리곤 했었다.


                                                                                              둘째 어렸을때.


둘째보다 한살이 어렸다.

나중에는 학교에 1년 월반까지하고

둘째와 친하려고 했지만

둘째는 사라를 아린아이처럼 다루었다.

좀 성가시다고 하였다.

아이에게 집착증이 있었던것 같았다.


사라 부모는 둘다 박사들이니

자기 자식에 대해서 잘 알았겠지만

내 둘째를 너무 좋아하니

내게도 쩔절매면서

미안해 하는 표정이더니,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갈 무렵에는 나를 보고도

모른척을 해서 내가 당황했었다.


동양사람인 내게 자기딸도 다 자랐으니

더 볼일이 없다는그런 태도 같았다.

한참은 사라가 대학 다니면서

레즈비언 이라고 하더니

이젠 아니라고 한다.

지금도 둘째 훼이스북에 와서

가끔 글을 달고 있다. 


사라네 집을 복덕방에 내 놓았는데,

시가보다 너무많이 달라고

값을 매겨서 안팔리더니

요 며칠전에 이삿짐 트럭이

둘이나 와서 그집 짐을

다 실어 내가고 이사를 갔다.


미국서는 만약에 집이 안팔리면

직장에서 그 집값을 지불해주고,

먼저 이사를 가게 한다음

나중에 그 직장에서 집을 파는일도 해준다.

그래서 일부러 시가보다

높히 값을 내놓았는지도 모른다.


                                                깻잎을 뜯다가 발견한 사마귀.사진만 찍고 도로 깻잎화분에가져다 두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길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우리도 어서 이사를 가야 할텐데,

집을 고치는데 남편 혼자서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차피 집은 3월쯤 봄에 내놓아야 팔린다고한다.

여름이 지나면 더 이상 집보러 다니는 사람도 드믈다


남편은 이제 집 고치는 요령도

조금 생겨서 그런지

맡겨서 하면 얼마가 드는데,

자기는 얼마에 고칠수 있다고 하면서

집고치는 일에 열심이지만

언제 일을 다 끝낼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운데 둘째딸.


내일이면 둘째 생일이다.

벌써부치려고 했는데,

막내가 자기도 무얼 사겠다면서

기다리라고 해서 아직도 못부쳤는데,

마침 둘째가 전화를 해서

막내 얘기를 했으니 내일은 부쳐야 겠다.


설거지 수세미 만든것을 부쳐주려고

적당한 봉투를 찾다가

옛날 친구들 사진을 보게 되었다.

내 사진이 없는 것으로 보아서

사진은 내가 찍은것 같다.

한국서 결혼해서 사는 것하고, 나하고 무엇이 다를까?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언제나 어리버리한것 같고,

친구들은 아주 멋지게 살고 있는 것일까?


                                                                    약혼식 무렵 친구들.사진은 내가 찍어서 나는 없다.



내가 친구들하고 찍은 사진이

그때 당시밖에 없는것이

나는 미국서 나가서 약혼하고 들어 온뒤

또 79년에 결혼해서 한국서 잠시 있다가

미국에 들어 온후

한번도 한국에 그뒤로 나갔던 적이 없다.

한국서 사는 사람하고,

미국서 사는 사람하고 무엇이 다를까?

친구중에 변한친구도 있지만

나는 한국살때 그 마음으로 아직도 살고 있다.

한국에 가보지 않고도 무심하게 세월은 잘도 간다.


                                                                           집으로 돌아 오던 산책길에 달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