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목장가게안에 있는 화초들.
7월7일 .2016년.목요일.
다들 결혼해서 힘들게 살다가 친정에 가면
아무 일도 않하면서,
먹고 싶고,
눕고 싶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친정에 가면
손을 걷어 부치고
집안 구석 구석
청소를 하러 가는 사람처럼
이제껏 친정집 안팎을 청소를 했었다.
요리도 하고 싶지만
워낙 어머니솜씨가 좋다보니
내가 음식을 만들면
어떻게 다 들 알고
먹지를 않아서
몇번 했다가 그만두었다.
그래서 청소라도 한다.
내 친정이니까 더 청소를 하게 된다.
올케가 있어도 같이 하게 된다.
79년에 내약혼식에 왔던 친구들.저벽쪽으로는 네째이모와 외사촌여동생.
내가 가난한 사람을 만났다고 걱정하면서 심각했던 친구들.
79년에 한국나가서 결혼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서울서 살던 친구가
친구남편 직장이
P시로 발령이 나서
그곳서 살고 있다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서울 친정집에 며칠 있으려고 한다고
자기 친정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병원서 퇴원하신후
누워 계시다고 해서
친구 친정집에 가게 되었다.
어렸을때 친구다 .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친구니까.
같은 동네서 살았었고
또 같이 교회도 다녔었다.
여학교도 같이 다녔다.
내가 미국으로 온 뒤로도
계속 서로 소식을 주고 받아서인지
결혼후에도 이제껏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낸다.
요즘 집앞 정원에 피고 있는 꽃.
내가 너무 놀랐던 것은
친구 친정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치셔서 누워 계시는데
P시에서 올라온 친구가 같이 누워 있었다.
자기는 시어머니 모시고
힘들게 살다 친정에 왔으니
좀 쉬어야 겠다고 했다.
그 친구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친정에 와서 누가 일을 하니?"라고 말했다.
아들 다섯에 두딸이 있는데,
며느리들도 안하는데
왜 자기가 친정까지 와서
일을 하느냐면서
부엌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릇을 보면서도
설거지를 할 생각도 안했다.
어릴때부터 친구어머니를 알았는데,
내 결혼식때도 시골에 있던
친구를 대신해서 와 주셨다.
편찮으셔서 누워 계시다니
찾아 뵈어야 할것 같았고,
친구도 만나고 싶어서
친구 친정집에 손님으로 갔는데,
그렇게 쌓인 그릇을 보고
못 본척 할수가 없었다.
달리 일할 사람도 없어 보였다.
내 생각으로는 내 친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인데
친정까지 와서 왜 자기가
그런 일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내 생각에 올케들이 있지만
다들 직장일들로 바쁜데
언제 올지 모르는 올케를 기다리면서
설거지를 하라고 쌓아 두는일은
정말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 내가 그 많은 그릇들을
씻기 시작해서 설거지를 다 끝냈다.
그릇은 싱크대 뿐만이 아니고,
그 옆에도 쌓아 놓고 ,
싱크대 밑에도 포개져 있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갔다.
그리고 친구에 대해서
다시 평가를 하기 시작했었다.
어릴 때부터 친구라서
이 친구에게 이런 점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 친구를 좋은 쪽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내 친구는 한국의 그 옛날 시누이였다.
자기도 귀하게 컸으면
남의 집에서 시집온 올케도
귀하게 생각을 해야한다.
친정에 들른 시누는 앉아서 대접을 받고
분가해서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올케가
시부모님 사시는 곳으로 까지 와서
그 시누를 대접을 해야 하는 이유도 없다.
잠시 다니러 왔어도
그 집에 같이 올케가 살고 있으면
대접을 할수 있겠지만
직장일로 바쁜데다가
그들 나름데로 아이들 키우면서
바쁜 생활을 할텐데
이렇게 설거지를 시키겠다고 한다면
누가 즐거운 마음으로 오고 싶을까?
친정에 가려는데, 벌써 오래전 옛날 일이 생각이 났다
7월4일에 왔던 딸과 손녀딸 .큰딸은 큰딸손윗 시누이와 사이가 좋다.
남편이 내일 친정에 가자고 한다.
그동안 내가 글에다
남편 흉을 좀 봤는데, 괜히 그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