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파킹장에서 단풍 든 나뭇잎
11월2일.2015년.월요일
아침 9시 쯤 둘째는 렌트카를 타고 떠나 갔다.
어젯밤에도 늦게 친구 결혼식에 다녀와서는 피곤해 보여서 자라고 하고
나왔는데,오늘 아침엔 설렁탕국 끓여놓고,갈비를 굽고 있는동안 밥상에는
앉아 보지도 않고,곧장 렌트카쪽으로 걸어 나가더니 가져 왔던 트렁크를
싣고는 나와 남편을 한번씩 안아주더니 크리스마스때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필라델피아 공항으로 떠나갔다. 정말 허무하다.
브라이달샤워때 맨 왼쪽 검은 스타킹의 둘째.
며칠을 사골을 끓여서 차게 식혔다가 기름 걷어내고,또 끓여서 차게 식혔다가
기름 걷어내고,진국으로 만들어 놓고, 둘째가 먹어주기를 바랬는데,그냥 갔다.
갈비굽는 냄새가 온집에 진동하고 있는데, 음식은 볼 생각도 않하고 나갔다.
예전 같으면 "엄마 냄새가 너무 좋아요.냉면도 먹고 싶어요." 그랬던 아이다.
들러리 서는 다섯명중에서 몸매도,얼굴도 제일 예쁜 둘째가 어서 결혼이나
했으면 좋겠다.내 눈에는 둘쨋딸이 정말 예뻐 보였다.
가운을 입고 있는 신부를 잡고 있는 둘째
아이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기대 주기를 바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둘째는
공항에도 나오지 말라고 , 차를 렌트해서 왔다가 그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말은 얼마나 상냥하게 따뜻하게 하는지 모른다. 뉴져지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
오스틴에 집을 사서 살겠다고 한다.텍사스 사람이 다 된것 같다. 몇년 살더니
오히려 우리보고 은퇴한 분들이 살기에 좋은 텍사스로 이사를 오라고 한다.
미국 동부에서만 살아온 나도 솔직히 그런 곳에서도 살아 보고 싶다.
남편이 집앞에 나무를 자르라고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나무를 잘랐다.
둘째가 올때부터 집에는 잠깐 들르겠다고 말했었지만 , 아쉽게 가버렸다.
내가 둘째를 오늘처럼 꼭 짝사랑 하는것 같을 때가 많다. 날씨도 흐리다.
남편이 밖에 나가자고 하는데 좀 기분이 그렇다.남편은 차속에서 기다리고
있고 ,계속 둘째와 떨어져 살면서, 일년에 한 두번 만나는 것으로 지내야
하나 보다는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둘째는 자기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계획이 있나 보다. 남편에게 둘째가 사는 곳으로 이사가자고 말해야 겠다 .
봄이면 보라색으로 잎이 달리는 나무다.
차속에서 기다리는 남편과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갔다.
아침 9시에 집을 떠났는데,전화가 없어서 지금은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다.
전화가 왔는데, 둘쨋딸 전화가 아니고, 큰 딸이다. 손녀딸 생일 카드속에
캐쉬를 넣어서 보내 봤는데, 잘 도착이 된것 같다.엘사 스팈커도 보냈는데
곧 꺼내어서 사방에 붙히고 다녔다고 한다. 오늘은 FLU SHOT을
맞는 날이다.막내가 돌아오자 곧 차에 태워 타운쉽에 가려고 한다.
몰안에 있는 이층에서 내려다 본 텅비어 있는 후드코너
운동후에 집에서,점심을 주니까 ,아침, 점심, 저녁을 계속 설렁탕을 주는거야?
벌써 질렸다고 남편이 말하는데, 내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쭈~욱 굶길까 ?
분명히 아침으로 "엑 엔드 치즈"를 주어서 먹었는데, 설렁탕에 질렸다고 하면
며칠을 수고해서 만든 설렁탕은 어쩌라고? 굳이 억지로 주고 싶지는 않은데
큰통에 넣어서 얼려야 겠다. 둘째는 먹지도 않고,남편은 질리다고 하고, 그동안
내가 뭘했나 싶다.식사후에 남편은 지하실에 내려가 회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FLU SHOT을 맞으러 몰안에서 타운쉽에가는 홀
막내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세식구는 타운쉽에서 주는 FLU SHOT을 맞으러
쇼핑몰로 갔다. 한때는 백화점안이 사람들로 붐볐는데,지금은 타운쉽 사무실이
반이상으로 되었다.정말 알수가 없다.얼마나 사람들로 붐볐는지 파킹장 찾기가
주사맞을 사람을 기다리는 타운쉽 간호사들
FLU SHOT을 맞으려고 기다리는 주민들
어려웠었다.그러다가 쇼핑몰 가는 길 중간쯤에 명품만 파는 가게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동네처럼 형성되니까 사람들이 몰 대신에 그곳에 가서 쇼핑을 하게 되었다.
큰 몰안을 걸어 다니면서 소비하는 시간이 단축되니까 더 사람들이 몰리는것 같았다.
거의 상점문을 닫은 몰안
그래서 커다란 몰은 파산직전까지 가게되어서 , 타운쉽에다 세금을 못내는것 만큼
백화점 안에다 타운쉽 사무실을 주게 된것 같다.사람들은 타운쉽에서 FLU SHOT을
맞으러 오늘 정해진 스케줄 대로 몰에 모여 들었다. 막내를 데리고 몰안으로
갔는데, 물론 오늘이 월요일이라 사람이 적겠지만 그 정도 보다 훨씬 한가했다.
그냥 집에 오기가 서운한지 막내가 아래층 후드 코너에 가자고 했다.
몰안에서 더있고 싶지 않아서 소프트 프렛젤을 사가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