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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풍 전 토요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1. 1. 31. 07:05

                     눈이 내일 (일요일 새벽) 온다는데 오늘 토요일 하늘이 맑다.

토요일 1월30일 아침이 밝다.

아침으로 BLT(Bacon, Letturce,Tomatoes on Toast Wheat Bread)와

백김치로 감자가루와 튀김가루와 물을 넣고

후라이 팬에서 김치전을 작게 동그랗게

만들다 보니 모나가 생각이 났다.

 

맵지도 않고,막내가 잘먹는 입맛이면

모나도 먹을수 있을것 같아서 전화를 했다.

 

 

모나가 지난 번에 전화를 아침10시반에 했더니,

아침 일찍 일어 났었는데

잠시 또 잠을 자다가 깼다고 했지만 

오늘은 아침산책을 가야해서 아침식사를

만들어서 주려고  8시반에 전화를 했다.

 

아주 반가와 하면서 아침을 아직 안먹었다면서 

나보고 자기 집에서 함께 차를 마시자고 했다.

나는 문앞에서 아침만 전해 주려고 했었는데

모나때문에 아침 산책을 안갔다.

그대신 남편은 혼자서 산책을 나갔다.

                             내일 눈이 온다는데 전혀 눈올것 같지 않은 하늘이었다.              

 

모나가 할 얘기가 있는것 같았다.

아니 얘기가 하고 싶은것 같았다.

아침으로 좀 두꺼운 흰종이접시 두개에 왁스페이퍼로 쌓은

BLT와 3개의 김치전과 양념간장과 백김치 담은 것을 넣고

렙으로 싸서 하나는 모나것,

또 하나는 아들(에드워드)것을 가지고 갔다.

모나 아들은 밤에 일을 하고 아침 늦게 집으로 온다.

 

모나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내게 얘기를 했다.

꼭 아기가 낮에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말하는 것처럼 

내게 하는 얘기는 아주 다양했다.

 

층계 난간에 걸쳐 놓은

뒤가 색이 바랜 자켓을 보여 주었다.

치과에 갔다가 로비에서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았다 일어 났더니

이렇게 옷색이 탈색되었다고 말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앉았다가 일어 나면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소독한다고 ...

표백제가 들어간

살균제를 스프레이 한다고 한다.

그런 의자인지 모르고 모나가 앉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나 미술 작업방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모나는 큰집 일층을 혼자 다쓰고 있다. 

침실에, 손님방에, 미술작업방에 ...

아들은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

                              창가에 시클라맨꽃은 일년 내내 꽃이 핀다.

지하실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집에서는 일층에 해당하는 구조이다.

버지니아의 집구조가 앞에서 보면 일층집이고 ,

뒤에서 보면 이층집 구조이다.

그만큼 지하실에도 햇빛이 들어 오는 집이다. 

                          흰아마릴리스 꽃이 있었던 자리에 요즘 봄꽃이 보이기에

                                     분홍색 튤립꽃 화분을 몇개 사서 놓았다.

 

 

모나의 작업실에 가니,

내가 예전에 준 네잎클로바로  만든

하트 유리액자가 잘못되어서 떨어뜨려서 깨졌었다고.

그래서 유리집에 가서 다시 주문해서 끼워 넣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내겐 많은 네잎클로바 잎이 있다.

                                  시간나는 대로 가끔 천천히 만든다

 

 

모나것에 사인을 해줄까 물어보니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사인을 해주니 기뻐한다.

안드리아가 사인을 해달라고 한 후부터

네잎 크로바하트를 다 만든후에는 사인을 하고 있다.

 

모나는 요즘에도 유화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모나의 죽은 남편과 마지막으로 같이 갔던

겨울 알프스 호숫가에

소나무 몇그루가 보이는 그림이었다.

 

 

전에도 이 그림을 모나는 여러번 그렸었다.

모나는 내가 크리스마스때 준 입체카드를

아직도 부엌난간에 그대로 진열해 두고있었다.

그러고 보니 나이 82세인 모나가 남편도 없고,

아들은 직장을가고 나면

긴 겨울을 그동안 홀로 어떻게 지냈을까 ?

 

 

코로나만 아니면 나도 그동안 몇번

모나를 만났을텐데...하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이 동네 골목에서

한달에 한번씩 모이던 모임도 취소되었다.

 

클럽하우스에 그많은 각 부서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다.

그러면 사람만날수 있는 장소나 모임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교회 파킹장에서 예배를 보았다.

그러니 좀체로 사람 만날 기회가

모나에게 없었다는 얘기다.

        O  X  O  X  O  X  O  X  O

 

바로 위까지 글을 쓰고 있었을 때,

산책을 나갔던 남편이 동네 어떤 집에서

야드세일을 한다고 가보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잠깐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지만 차를 타고 갔다 왔다.

문앞 잔디밭에 집주인이 직접 집을 판다는 사인이 있었다.

차고문을 열어놓고 팔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별로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지만 한참 들여다보니

조금 살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3개의 유리병이 괜찮아 보였는데, 다 합해서 2달라였다.

나이든 남자가 주인이라는 물건들은 값이 쌌다.

 

70대 중후반 정도 되는 건강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릇이랑 병이랑 이것 저것 물건 값으로

20달라를 지불하고 집에 가려고 차고 입구쪽으로 갔다.

 

 

나가는데 여자가 나를 불러 세웠다.

여자가 서있는 곳에는 별로 사고싶은 물건이 없었다.

집안에 물건이 더 많은데 들어가서 보겠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나가려다가 차고에서 집안으로 가는

문을 열어 주어서 여자를 따라 들어 갔다.

                        이 그림은 자기 언니가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라는데

                                      $25라고 해서 큰딸 사주려고 했는데

                                   카톡으로 물어보니 대답이 없어서 안샀다.

 

 

방마다 물건들이 탁자위에 진열되어 있었다.

어떤 방에는 손주들에게 사주고 싶은 장난감이나

작은 인형이나 포셀라인으로 만든 오리나 새들이 보였다.

 

스타박스 커피잔도 두개가 보였다.

커피잔이 하나는 5달라이고,다른 하나는 3달라였다.

스타박스 커피잔 두개와 이것 저것 집었더니

내가 집안에서 산 물건값은 25달라였다.

                  이 헝겁 잎과 꽃으로 만든 함박꽃 리스를 차고에서  $5 주고 샀다.

 

 

물건을 팔던 여자에게 남편이 물었다.

얼마나 오래 이곳에서 살았느냐고 했더니 16년 되었다고 했다.

아마도 이곳에 단지가 생길때

집을 짓고 이사를 온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는 어디로 이사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이곳 단지내에 있는 친구집

지하실로 이사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기는 이 (Four Season )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

 

 

자기가 살기에는 이집이

너무 커서 이사를 한다고 했다.

차고에 있던 남자는 남편이 아니고 같이 사는 친구라고 했다.

앞으로 우리들도 어찌 살지 궁금해서 물어 본다면서

몇살쯤 이렇게 줄여서 살면 좋으냐고 남편이 물었다.

남편이 자연스럽게 질문을 했더니 자기는 84세라고 했다.

 

내게 "Where are you from?"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KOREA라고 했더니 기영이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하면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수영장에서 발리볼을 같이 하는 한국여자라고 했다.

나는 발리볼은 안하고 수영만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수영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84세에도 발리볼을 할정도로 운동을 하니 

군살없이 잘관리를 해서 매력이 있어 보이는 여자였다.

                     그래서 같이 사는 남자친구(여자보다 젊은)가 좋아하나 보다.

나는 물건을 파는 그여자가 안되어 보여서 물건을 샀다.

그 여자는 오늘은 오후 4시까지 물건을 팔고,

또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물건을 판다고 했다.

물건을 산후 나중에 또 오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집으로 온후 남편은 내게 왜

그 여자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훌로리다에도 집이 있는 여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혀 불쌍한 여자가 아니라고 했다.

이 단지내에서 살면서 HOA(유지비)를

안내며 살려고 남의집 지하실로 이사를 가는것 같다고...

 

물건 하나 하나에 값을 붙혀서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는 것을 보니 유태인 같다고 했다.

포셀라인(도자기)으로 만든 오리를 $1씩 주고 두마리를 샀다.

오리등에 노란 가격표에 $1이라고 붙혀 있었다.

 

집에 와서 보니 오리바닥에

매직팬으로 25센트라고 써 있었다.

과연 남편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내맘 편한대로 물건을 샀다.

이제 그집에는 그만 가야겠다.

   O  X  O  X  O  X  O  X  O

 

이틀전 텍사스사는 블친이신 은령님에게서

지금 문앞에 소포가 왔을 거라고...메일이 왔다. 

대학에서 수학교수로 바쁘신데도,짬을 내셔서 

큰감동을 주는 선물을 주셨다.

 

 

어째  소포도착하는 시간까지 잘아시는지 꼭 내딸들 같다.

소포를 추적하는 영수증을 우체국에서 주니 알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추적을 해 본 일이 없다.

 

 

큰 감동을 주는 선물들이다.

입체감이 나는 멋진 카드속에 정성으로 쓰신 편지와 

자수로 글자를 새긴,남편이 멜 멋진 북백과 ,

                         "         , 손주 등에 매는 핑크백과

                           "          , 또 큰어깨에 매는 푸른백,

                                                        N95 마스크 4개.

 

그 선물을 보고 남편은

손주들에게 갖다 주고 오자고 했다.

남편은 손주들이 보고 싶어서 가자고 한것 같다.

 

엘리자베스와 엘라노아가 다툴것 같았으나

자기 것이라면서 바로 고른 가방을 가져갔다.

은령님이 손녀들이 좋아하는 기호를

어째 그렇게 잘아시느냐고 남편이 말했다.

 

좋은 사람을 알고 지내는 것은

그 사람 자체가 내게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