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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반의 반마리가 235달라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7. 26. 22:39

          반마리라는줄 알았는데,화요일에 온 큰딸이 반의 반이라고 합니다.

 

   7월26일.2020년.일요일.

며칠 동안 단비가 내리더니 지금은 맑고 밝은 아침이다.

더 며칠 비가 내려도 좋은데...

한국장미비가 이곳에 나누어 왔으면 좋겠다.

 

벌써 일요일이다.

월요일 부터 오늘까지 어찌 시간이 빨리지나 갔는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는 중이다.

 

지난 일요일 손주들이 와서 자고 월요일에 돌아갔다.

손주들 잡채 해주려고 물에 불린 당면으로

수요일 오후3시에 잡채를 만들어서

모나와 새로 옆집으로 이사온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기프티'네 집에 잡채를 갖다 주었다.

 

옥수수는 삶아서 수요일아침에

3개를 모나에게 갖다 주었다.

수요일 아침에 따뜻한 옥수수와

오후에 잡채를 받은 모나로부터

이메일로 고맙다고 인사가 왔다.

 

목요일에는 기프티가 내가 샤워를 하는 시간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고는 늦게 문을 열어 줄때까지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간 남편은 뒷마당에서

정원일을 하느라 집안에 없었다.

막내 크리스틴은 처음 보는

이상한 사람(Stranger)이 와서 문을 안열었다고....

 

기프티는 72살로 간호사로

아직도 일주에 며칠은 일을 한다고 했다.

한국음식인 잡채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기프티남편이 직장에 다녔을때

한국인과 친구여서 한국음식을 좋아 한다고 했다.

다음에는 가나음식을 해서 주겠다고 했다.

 

기프티는 남편과 둘이서 산다고 했다.

2년 계약으로 전세에 들어 왔다고 한다.

기프티는 참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상냥한 사람이다.

미국에 사는 아프리카인들은 대체로 교육수준이 높다.

 

가나음식이 어떨지 궁금하다.

막내남동생이 아프리카에 갔었을때

귀빈들에게만 준다는

손가락 만한 흰구더기가 생각이 났다.

 

금요일은 우체국에 가는 날로 정했다.

예전 같지않게 하루에 무슨 일이든 두가지를 못하고,

쩔쩔매다가 하루에 다 못하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다른 일은 일체 생각을 안하고,

우체국에 가는 날로 정하고 해보니 사실 너무 쉬운데,

왜 그렇게 미루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뉴져지에 살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하루에 5~6가지 일도 아무렇지 않게 척 척 잘했었다.

 

 

새모이 그릇을 웤으로 만든것만 남겨두고

다 자리를 옮겼다.

라쿤이 지나간 자리가 너무 지저분할 뿐더러

채소나 화초들이 다 뭉게져 있거나 부러져 있어서

어제는 정리를 하면서 호수로

흰지지대를 청소를 하는데

까만 리쿤발자국이 안지워졌다.

남편에게 한번더 흰페인트칠을 하라고 해야 겠다.

 

흰지지대에 걸어 두었던 새모이집을

뒷마당 나무가지에 옮겼다.

그제 오후에 뜯어서 굳힌 새모이를

나무에 걸어 두었다.

 

그때부터 자꾸 라쿤 3마리가 나타났다.

내가 페치오 문을 열고 나가면,

라쿤들이 담넘어 숲으로 도망가기를 3번하더니

어제 아침에 보니 철사로 꽁꽁 묶어 두었던

굳힌 새모이가 새모이통 안에서

다 없어지고 비어 있었다.

 

 

거의 5달라짜리 땅콩,해바라기씨,

각종 곡식을 섞여서 굳힌 새모이가

하룻만에 없어지다니 너무 허무하다.

오색딱따구리대신 라쿤들 3마리에게 준 셈이다.

 

토요일은 하루 동안 푹 잘 쉰 하루였다. 

풋고추와 쌈장,깻잎겉절이,꽈리고추찜,

오이깍뚜기,김치찌게,두부 넣고 끓인 된장찌게로 

식사를 할수 있었던 소박한 한국식 식탁의  하루였다.

 

오늘 일요일은11시에 교회 파킹장에서 예배를 본후

집에 돌아오면  큰딸네가 올지 모르겠다.

화머스마켓에서 소한마리를 주문해서

큰딸친구와 나누었다고 하는데,

갈비를 어떻게 요리할줄 모른다면서

갈비고기를 내게 주겠다고...

소 반의 반마리가 235달라라니 참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