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파킹장에서 잃어버린 코카콜라 3상자.

푸른하늘 파란하늘 2020. 7. 4. 21:35

 

7월4일.2020년.토요일.

오늘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어젯밤부터 밤새 폭죽터지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토요일 아침인데 어제 물에 불린 마늘을 까려고

페치오에 나와 앉아 있다.

마늘 몇개 까고는 며칠전 큰딸과 있었던 일이 생각나

이렇게 컴을 하고 있다.

 

 

며칠전 그러니까 목요일에 3손주들과 큰딸이 왔었다.

큰딸이 우리집에 오면 보통 아이들을 맡기고

식품을 사러 월맡이나 타겥으로 쇼핑을 간다.

정말 세아이들을 데리고 쇼핑가는 일은 쉽지 않다.

 

 

 

 

지난 번에 큰딸이 왔었을때 월맡에 간다고 해서

새모이를 사다 달라고 큰딸에게 부탁을 했었는데,

카톡으로 보낸 사진과는 다른 것을 사왔다.

사각모양으로 굳힌 새모이를 사오라고 했는데,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을 사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도 쇼핑가는 큰딸과 같이 갔었다.

 

 

 

월맡파킹장 구석에서는 7월4일 미독립기념일 폭죽을 팔았다.

큰딸은 친구집에서 7월4일 저녁에 같이 폭죽을 터뜨리기로 했다면서

그 비싼 폭죽을 샀다. 큰딸은 좀 싼것을 샀다고 했다.

가격이 무려 $159.99부터 $59.99등 폭죽값이 싼값이 아니라서 놀랐다.

 

 

집에서 닭다리 구운 것을 점심으로 먹고 12시쯤 나왔는데,

쇼핑이 끝난 시간은 오후 3시반이 넘었다.

나는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디 앉고 싶었지만

월맡이나 타겥이나 앉을 의자는 안보였다.

내가 피곤해 하니 큰딸이 타켓에서 쇼핑을 마치고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였을까?

4시쯤 집으로 돌아간 큰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타겥에서 쇼핑한 코카콜라를 파킹장 쇼핑카터 밑에  두고 안가져 왔다고 한다.

사람들 왕래가 많은곳에서 30분이상이나 지났으니

당연히 거기 없을 텐데도 우리부부에게 한번 가보라고... 

 

 

 

 

그시간까지 거기 그자리에 없을 것이 뻔한 일이었지만

혹시 아무도 안가져 가고 쇼핑카터 밑에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는

큰딸의 부탁으로 우리부부는 그 더운날 드넓은 타겥 파킹장에 있던 카터들을

다 돌아 다니면서 찾아 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3박스(한박스에 12개 들어있음)의 코카콜라 캔은 보이지 않았다.

 

 

 

매장에 들어가서 손님들 서비스 하는 곳으로 가서

물어 보았지만, 코카콜라를 파킹장에서 발견하고

가져와 맡겨준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큰딸에게 없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잠시후 큰딸에게서 다시전화가 왔다.

 

 

메니져에게 말했더니 준다고 했으니

다시 가서 코카콜라를 가지고 오라고...

"이게 말이 되냐?" 면서, 남편은 "참 신기하다."고...

파킹장에 두고 간것은  분명히 큰딸의 잘못인데

어떻게 코카콜라를 다시 준다고 하느냐면서,

"큰딸과 같은 동갑인 한국의 81년생 김소연 변호사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경우 유튜브 김소연 변호사도

이렇게 파킹장에서 잃어버린 코카콜라를 다시 찾는 재주는 없을 것."이라면서,

큰딸 야무진 것에 감탄을 했다.

그런데  오히려 큰딸과 얘기했다던

여자메니져도 우리부부에게 얼마나 친절했는지 모른다.

 

 

큰딸 덕분에 그 날은 저녁을 차릴 기운도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되었다. 

저녁을 양식으로 닭다리와 콜슬로로

남편과 막내에게 차려주고 일찍 잠을 잤다.

그날 피곤했어도 큰딸이 코카콜라를 다시 갖게된 일은 지금 생각해도 흐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