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숲으로 이사간 새집 밑으로 활짝핀 개나리꽃.
작년에 집옆에 개나리를 뒷마당에 옮겨 심었다.
3월26일.2020년.목요일.
아주 밝고 환한 날이다.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선선했었는데
오늘은 섭씨16도라고 한다. 맑고 환해서 정말 좋은 봄날이다.
될수록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지내야 하는 요즘에
오늘은 어떻게 지낼지 생각중이다.
아침으로 떡만두국에 애호박채, 당근채, 소고기 ,계란넣고,
나중에 당면을 넣고, 파썰어 넣고,김넣고,보기에 그럴듯하게 끓였더니,
남편이 "이렇게 잘먹어도 되는 거야?"말하면서 잘 먹는다.
잘먹어 주면 나로선 고마운 일인데,이런 아침을 먹으면서 큰딸 생각이 난다.
가까이 있으면 새로 끓여서 냄비째 갖다 주고 싶다.
작년에 쑥뿌리를 심었더니 뒷마당숲에서 쑥이 크게 자라고 있다.
어제는 손주들과 화상채팅을 하는데,큰딸이 감기를 앓아서
화씨101도에 소파에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며칠 전에는 기침하느라 잠을 못잤다고 했었다.
엊그제 음식을 가져다 주었을 때도 괜찮아 보였는데,
요즘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감기만 앓아도 민감해진다.
저녁을 일찍 먹어서인지 가끔 진미채볶음을 먹는다.
남편이 나모르게 찍었다.
어제 안좋아 보여서, 오늘 아침 8시30분에 큰딸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직 자고 있다고...아이 셋을 데리고 어찌 그 시간에도 자고 있을까?
그런 큰딸 걱정하느라 조바심이 났다.
그렇다고 자꾸 큰딸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아파서 예민한 큰딸에게
어미가 해서는 안될것 같기에 기도하면서 기다렸다.
큰딸이 맛있게 먹었다는 김치전.
교회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11시경에 왔다.
교회를 당분간 닫으신다고...
목사님께서 전화로 나와 우리가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이메일 주소를 물어 보셨다.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셔서 '아멘'했는데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집집마다 저렇게 전화를 하시는것 같다.
모판에 심은 씨가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다.
큰딸에게서 낮12시가 가까운 시간에 카톡이 왔다.
의사에게 다녀 왔다고. 코속에 염증이 있어서
임신부도 먹어도 되는 항생제를 처방을 받았다고.
그리고 손자 테디가 오늘 네잎클로바를 찾았다고 사진을 보내 주었다.
남편이 "네잎 클로바를 찾는 것이, 그 할미에 그 손자(5살)."라고...
네잎클로바를 찾은 손자.
밤새 잠도 잘못 자고 조바심이 났던 큰딸걱정이
손자가 손에 든 네잎클로바 잎을 사진으로 보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큰딸집에 손주들과 큰딸 내외가 환하게 웃는 풍경이 보이는것 같았다.
큰손녀도 네잎클로바를 찾았다.
오후2시30분에 Mrs.Gray로부터 카톡이 왔다.
어떻게 지내느냐면서 지루하다고...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고 해서 내게도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둘째가 보내준 마스크,핸드백,스카프.
텍사스에 사는 둘째가 내게 선물을 보내 주었다.
구찌스카프와 어떤 헝겁 핸드백과 N-95마스크를 보내주었다.
핸드백이름에 뭐라 이름이 달려 있는데 눈이 나빠 잘 안보인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때 줄려고 했던 선물같았다.
내가 작년에 폐렴으로 앓았기 때문인지 둘째가 아무데도 가지 말라고
카드에 적어서 보냈다.
오늘은 집에서 뒷마당에 나갔다가 들어 왔다가 또 나갔다가...
이렇게 하루를 집에서 보냈다.
언제나 손주들도 마음대로 볼수 있는 날이 올까?
문열려 있는 감옥에 갇혀 살아야 하는 요즘이다.
어두워진 저녁에 벚꽃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