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핀 크로커스꽃.
3월3일.2020년.화요일.
이젠 봄인가 길건너편집 잔디밭에 벚나무애도 꽃이 피고 있다.
나무마다 새싹이 트고 있는 것이 보인다.
섭씨18도로 정말 봄 같았다.
길건너편 집 잔디밭에 피고 있는 벚꽃.
오늘은 참 바쁘게 지나갔다.
오늘은 손주들 학교가 문을 닫는 날이라고 한다.
매 월요일에 오던 큰딸이 오늘 화요일에 3손주를 데리고
11시에 집에 왔다가 5시에 갔다.
아침7시부터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겸사 겸사해서 넉넉하게 만든
음식을 Mrs.Gray집에 갔다 주고 와서 저녁을 먹고 치우고 늦게야 컴을 열었다.
배고픈 짐승이 먹은 튤립잎
앞마당에 툴립꽃봉오리가 작게 보인다.
그동안 감기로 며칠 앓았고,또 연골주사도 맞아서 잠깐 게을렀더니
집에 그동안 안하고 밀린 일들이 아주 많았다.
손주들이 오늘 온다고 해서 어제 저녁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지난주 중에 큰딸이 LiDL에서 파는 무쇠냄비를 사달라고
부탁을 해서 사러 갔는데,뭐 이런 무거운 냄비를 사달라고 하나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떤 백인여자들이 그 무거운 냄비를 2-3개씩 사는 것을 보고
이상하지만 좋은 것인가 보다 생각하고 딸것을 사면서 나도 하나 샀다.
큰딸에게 물어보니 오븐에 뚜껑을 닫은채 넣고 요리를 할수 있는 냄비라고....
그런 요리로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카레라이스에 넣을 감자 당근 고기를 냄비에 넣고
물을 조금 한컵 붓고 실험을 했다.오븐에 넣고 40분쯤 있다가 열어보니 속이 다 익었다.
그것을 꺼내어 다른 냄비에 넣고 카레를 풀어서 잠깐 익혀서 그날 저녁은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아마도 처음부터 카레를 풀어서 채소와 같이 넣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에는 무쇠냄비로 소고기찜을 했는데 잘되었다.
다 양념을 해서 무쇠냄비뚜껑을 닫고,온도를 맞춘후
1시간-2시간 정도 넣어 두면 속까지 다 익는다.
그런데 끓어도 넘치지도 않는다.
냄비 무쇠뚜껑이 압력 솥뚜껑처럼 오븐속에서 닫혀 있나 보다.
그냥 레인지위에서 요리를 하면 오래 요리를 하면 탈까봐 걱정이 되는데,
무쇠냄비속에서는 음식이 타지도 않는다.
무쇠냄비로 오븐에서 익힌 소고기찜.
집에 있던 재료로 만든 잡채
냉채를 만들 재료.중국국수,오이채,겟살을 참기름,식초 설탕으로 버무렸다.
막내손녀가 잘먹는 미역국을 끓였다.
어제 무쇠냄비로 오늘 오는 손주들 주려고,미리 소고기무우찜을 했고
오늘 아침에는 미역국,잡채,냉채,오이무우무침,시금치나물,고사리나물,
무생굴무침,김치겉절이무침,달래무침을 했다.
그동안 아파서 못담았던 김치를 어제 저녁에 담았고,
달래도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둔 것을 무쳤다.
큰딸이 입덧이 심한것 같아서 새콤달콤하게 냉채와 무우오이무침을 했다.
큰딸주려고 힌음식이 다 내입에 맞아서 오랫만에 맛있게 밥을 먹었다.
점심엔 무굴생채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생각이 안났다.저녁에야 남편에게 주었다.
미역국에 밥 말아서 먹고 있는 막내손녀.
건강해지니 오랫만에 기력이 좋아서 많은 것을 할수 있었다.
캘리포니아롤도 만들었는데,방어알이 냉동고에서 조금 오래된 것이라
큰딸이 먹어 보더니 상했다고 버리라고 해서 두줄 만든 것을 다 버렸다.
임신부는 맛에 예민해서 그랬던것 같다.나는 먹어 보았는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방어알도 냉동고에 오래두고 먹을 것은 못된다.
싱싱한 것을 날짜를 확인하고 사와야겠다.
저녁 5시30분경에 Mrs.Gray집으로 가져간 음식을 주고 나오는데
Mr.Gray가 직장에서 왔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동안 네 부인이 내가 아플 적에 먹을 것을 가져다 주어서 ,
나도 오늘은 먹을 것을 주러 왔다."고 했더니
자기 부인이 큰하트를 가져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을 좋아 한다고...
그말을 하는데 Mrs.Gray가 얼굴이 빨개졌다.
인사를 나누고,남편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데 "미국 사람들은
겸손이란 것을 몰라.자기부인을 남에게 말하면서 큰하트를 가졌다고 말하네,
그런 말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데..."그런 것을 겸손이다 아니다고 말하기 보다는
자기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랑하느라고 그랬을것 같다.
미국에서는 자기 아내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 한국에서는 팔불출이라 했었는데,요즘엔 팔불출이 많은것 같다.
그런 분들의 가정이 화목한 것이 아닐까?
다른 집에는 벌써부터 피기 시작한 수선화꽃이
이 꽃봉오리가 우리 집에는 첫 수선화꽃이다.